故유주은, "포기하지 않는 배우" 다짐했는데..27세에 못다 피운 열정(종합)[Oh!쎈 이슈]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8.29 21: 35

배우 유주은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유주은 친오빠 유씨는 29일 고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은이가 이곳을 떠나 편한 곳으로 갔다"며 동생의 사망소식을 알렸다. 향년 27세.
유씨는 이와 함께 고인의 유서를 공개했다. 유서 속 유주은은 "먼저 가서 미안해. 특히 엄마 아빠 할머니 오빠 제일 미안해"라며 "내가 없는 일상이 어쩌면 허전하겠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살아줘. 내가 다 지켜보고 있을게. 울지마. 몸 상해"라고 가족들을 향한 걱정을 먼저 드러냈다.

그는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어. 어쩌면 내 전부였고 내 일부였어. 근데 그 삶을 사는 게 쉽지가 않았어. 다른 어떤 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 그게 너무 절망적이었어.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건 축복이지만 그것만 하고 싶다는 건 저주라는 것도 깨달았어"라고 고통스러웠던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부족하고 참을성도 없는 나를 품어주고 이해해줘서 너무 고마웠어. 표현 잘 못해서 미안했어. 그래도 내 마음 알아줄거지. 그리고 나와 맺었던 모든 소중한 인연들 특히 선생님들 너무 감사했고 존경했어요. 인생의 수많은 것들을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고 인사를 덧붙였다.
유주은은 지난 2018년 tvN 드라마 '빅포레스트'로 데뷔했다. 이후 TV조선 '조선생존기', MBC '두 번은 없다' 등에 출연했지만, 갑작스레 사망 소식을 전해 많은 이들을 충격케 했다.
특히 고인이 생전 진행했던 진솔한 인터뷰 내용이 다시금 눈길을 끌고 있다. 유주은은 '빅포레스트' 종영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무엇을 하던 간에 해가 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제 몫을 다하고, 작품에 잘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당장에 대작으로 슈퍼스타가 되고자 하는 게획은 없다. 차근차근 연기를 하고, 차곡차곡 연기 내공을 쌓아가고 싶다. '떠오르는 신인'은 안 돼도 괜찮다. 어떤 인물을 맡던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렇게 하나, 둘 하다 보면 매일 연기하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뜻을 전했다.
"잘 갈고 닦아서 김혜자 선생님처럼 자연스럽게,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그는 "포기하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며 남다른 연기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열정을 미처 다 꽃피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고인의 소식에 배우 박주현, 김도완 등 동료 배우들이 "그 세상에서는 누구보다 자유롭게 아름답게, 훨훨 날아다닐 수 있기를 언니가 기도할게", "그곳에선 더 많이 웃고 더 행복하길 바랄게. 내 친구 주은아 사랑해 많이"라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누리꾼들 역시 댓글 등을 통해 "고인의명복을빕니다"라며 애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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