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전쟁'에서 불륜때문에 아내와 아이들까지 살해한 남성의 이야기가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29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장미의 전쟁'에서는 1994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살인사건의 전말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지민은 어느 행복을 꿈꾸는 여성의 일기를 공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1994년 일본, 요코하마 대운하에서 비닐봉지가 발견된다. 봉지에는 무거운 돌이 매달려있었고, 봉지 안에서는 여성의 시신이 들어있었다. 뿐만아니라 주변에서 2살, 1살 어린아이의 시신도 함께 발견됐다. 시신의 정체는 31살 여성 에이코와 첫째 딸 미나미, 둘째 아들인 유사쿠였다. 이들은 시신 발견전 남편 노모토 이와오에 의해 실종신고된 상황이었다.
노모토는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경찰의 눈에 띈것은 남편 손등의 작은 상처였다. 남편은 개한테 물린 상처라고 둘러댔지만, 이때 에이코의 일기장이 발견된다. 일기장 안에는 평소 남편과의 갈등이 적혀있었고, 결혼후 남편이 불륜을 저질러서 힘들어하는 심경들이 적혀있었다. 이를 본 경찰은 남편을 용의자로 재수사를 진행했고, 남편은 범행을 부인했지만 차량번호 자동판독기 기록을 통해 범행당일로 추측된 날에 노모토가 운하에 간 기록이 확인되자 끝내 자백했다.

노모토의 직업은 의사였고, 아내 에이코는 간호사였다.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던 두 사람은 병원 테니스동호회에서 만나 결혼했지만, 결혼 후 노모토는 다른 간호사와 불륜을 저질렀으며 기숙사 열쇠까지 주면서 사랑을 나눴다. 이밖에도 두명의 내연녀와 교제를 했다고. 결국 아내에게 불륜을 들켰지만 노모토는 당당했다. 노모토는 이혼을 요구했지만, 에이코는 한번 이혼한 경험이 있었던 탓에 이혼의 상처를 다시 겪기 싫었으며 아이에게 만큼은 완벽한 부모의 모습으로 남고싶어서 이혼을 하지 않았다. 불륜은 9개월만에 끝났고, 에이코는 다시 돌아온 노모토와 지내면서 둘째를 임신했다.
하지만 둘째 출산 후 노모토는 다시 불륜을 이어갔다. 다른 병원으로 전근을 갔던 노모토는 그곳에서 다른 간호사 B를 만났다. B와 관계가 병원에 소문나면서 관계는 금방 끝났지만, 노모토는 이후에도 꾸준히 다른 여성과 관계를 이어갔다. 이혼하기 싫었던 에이코는 불륜을 하는대신 '여자를 만들어도 외박하지 않기', '주말만큼은 다른 여자 만나지 않기', '나한테도 사랑을 줘'라는 조건을 걸었지만, 노모토는 그마저도 지키지 않았다.
인내심의 한계가 온 에이코는 노모토와 불륜중이던 간호사C의 부모에게 결혼해서 '남편과 헤어지지 않으면 소송하겠다'고 협박했고, 남편에게는 '이혼하려면 위자료를 달라'며 초강수를 던졌다. 이후 노모토는 좋은남편 행세를 했지만 간호사 C와의 불륜은 계속했다. 특히 노모토는 살인에 대해 우발적 사고라고 주장했다고. 사건 당일 에이코가 '병원장에게 불륜 폭로할거다'라고 협박했고, 부부싸움 격해지자 식칼과 밧줄을 가져와 본인 목에 감으며 자살 협박을 했다는 것. 이에 노모코는 목에 감긴 밧줄을 더 세게 조이고 코와 입까지 막아 살해를 했다.

또 아이들을 죽인 것에 대해서는 "죽어가는 아내를 보며 '아버지가 살인자면 아이들이 불행할것같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들은 이상민은 "그럼 본인이 죽어야지"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노모토의 잔인한 행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살해직후 자수할 생각했지만 마침 출근시간이 다가오자 평소 처럼 출근을 했고,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아내와 아이들 시신을 봉투에 담아서 차에 싣고 이동했다고. 이후 그가 향한 곳은 스트립 클럽이었다. 여자를 만나고 싶다는 충동에 시신을 차에둔채 유흥업소에서 매춘부와 성관계를 맺고, 다시 차로 돌아와 운하로 이동해 시신을 유기했다는 것.
뿐만아니라 노모토는 바로 실종신고를 하지 않고 주변에 '아내가 친정에 갔다'고 둘러댔다. 그러다 친정에 전화해서 아무렇지 않은 척 '아내가 없냐'고 확인한 후 실종신고를 한 것이었다. 더 경악스러운건 범행후 간호사C와 여행계획을 세우기도 했다고. 계획범죄의 정황이 있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됐다. 더불어 병원에서 평판이 좋던 노모토를 직장동료, 친구, 주변사람까지 감싸기 시작했으며, 탄원서가 무려 3천통이나 제출됐다고. 결국 재판부는 계획적인 범죄가 아니라 판단, 부부생활이 파탄난건 에이코에게도 잘못 있을거라 판단해서 노모토에게는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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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에브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