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오케이!’ 오은영이 성장 속도가 다른 남매를 두고 고민하는 부모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30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오케이? 오케이!’에서는 10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들과 장애가 없는 딸을 키우는 부모 사연자가 등장했다.
이날 오은영과 사유리는 양세형으로부터 “나중에 자녀가 육아를 부탁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오은영은 “나는 셋 낳으라고 했다. 내가 봐준다고 했다. 아이 키우는데 전문인데, 며느리가 좋아할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유리는 “나는 노산이다. 그래서 아이가 예쁘다. 남편이 없어서 더 집착해서 나중에는 같이 살고 싶다”고 말했고, 이에 오은영은 “그건 위험한 생각이다”고 말했다.

다음 부모 사연자는 “10살 아들과 6살 딸을 키우고 있다. 아들이 특수 초등학교를 다닌다. 4살 때 자폐성 장애 진단을 받았다. 조금 다른 성장 속도 때문에 서로 상처 받는 일 없이 밝게 키우고 싶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엄마 사연자는 “동생이 은연 중에 오빠를 밀어내는 걸 봤다. 오빠와 함께 놀이하고 싶은 상황에서 같이 하자고 해도 반응이 없으니까 모른 체 하기 시작하더라. 감정 전달에 미숙한 오빠와 그걸 공격적으로 느끼는 동생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점점 벽이 쌓여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엄마 사연자는 “오빠는 동생도 엄마처럼 이해해줄거라고 생각하는데, 동생은 그걸 불편하게 생각한다. 밀쳐내고,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그런 부분을 보면 아들이 딸로 인해 더 날카로워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자폐 스펙트럼이 부모의 사랑이 부족해 생긴 문제가 아니다. 어려움이 있는 아이가 동생일 경우 손위 형제는 덜 힘들어하는 편이다. 그런데 반대의 경우라면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듯이 손위 형제로부터 관심과 애정을 받고 싶어하는데 동생들이 감정적으로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 동생으로서 억울하고 섭섭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엄마 사연자는 “내 가족 중에도 장애를 가진 분이 있다. 7남매 중 막내인데, 딸의 마음이 어떤지 이해를 할 수 있다. 형제의 장애가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되고, 부모님은 다른 자녀들을 크게 배려해주지 않았다. 혼자 감내하고 나니까 혼자 가슴앓이가 컸다. 커서 보니 나도 모르게 열등감이 생겼다. 딸에게 만큼은 상처 주지 않고 싶다. 내 상처를 대물림하고 싶지 않기에 마음의 상처를 이겨낼 힘을 키워주고 싶다”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자폐는 상호 작용이 어렵다. 둘째는 오빠가 싫은 게 아니라 별 반응이 없으니까 재미가 없는 것이다. 오빠를 지나치는 경우는 무시하는게 아니라 여섯 살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뿐이다. ‘오빠에게 그러면 안돼’라고 하는 건 동생에게 무거운 짐을 주는 것이다. 나이에 따라 자연스레 오빠를 대하게 될텐데, 훈육과 강요는 지양하셨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