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로 자리잡은 한국형 범죄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의 빌런으로 캐스팅된 배우 이준혁의 최근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전편 흥행의 주역인 손석구가 게재한 근황 사진을 통해 그의 비주얼이 살짝 공개된 것인데, 이준혁이 새롭게 만들어갈 빌런이 어떠할지 벌써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최근 손석구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자리에는 이준혁을 비롯해 강한나, 손석구, 최윤영, 이무생, 박근록, 이하율, 오혜원, 박진아 등 배우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2019)에 나왔던 이들이 박근록과 박진아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두 사람은 지난 토요일(27일) 예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 이후 최근의 미팅을 공개한 것이다.
이미 예고된 대로 이준혁은 7월부터 촬영을 진행 중인 영화 ‘범죄도시3’에서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에 맞서는 빌런 역할을 맡았다. 마동석의 우람한 체격에 맞서 특화된 액션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식단과 운동을 병행해 증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비해 몸집이 불어난 게 확연히 느껴진다.
영화 스틸사진이 아직까지 공개된 것은 아니어서 그가 어떻게 변신할지 확언할 수는 없겠지만, 멀끔한 셔츠 차림 속에서도 어쩐지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드라마 ‘비밀의 숲’(2017·2020) 시리즈를 통해 보여줬던 기회주의자 검사와는 결이 다른 악랄함이 전해지는 것이다.

덥수룩한 헤어 스타일과 다듬지 않은 수염을 통해 그가 기존에 갖고 있던 세련되고 말끔한 얼굴은 완전히 벗어난 듯하다. 모던한 이미지 속에 존재하는 날카롭고 서늘한 기운을 살려, 장르 영화 속 빌런 캐릭터를 한껏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비주얼적 변신과 함께 이준혁이 내면에 품고 있을 부담감도 동시에 짐작이 간다. 올해 개봉한 국내외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의 후속작 주연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렇다.

그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기에, 이준혁 본인도 예비 관객들과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되며 부담감이 상승했을 터다. 다양한 로케이션과 큰 규모의 액션을 러닝타임 내내 채워야 하기 때문에, 스태프와 함께 하는 촬영 시간 이외에도 본인만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자신이 해석한 캐릭터를 표현함으로써 시리즈의 흥행세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3편의 빌런으로 발탁된 그가 좋은 기회를 잡은 만큼 이번에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자신감도 있을 것 같다.
데뷔 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나름대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왔기 때문에 이준혁이 보여줄 빌런에 기대가 쏠린다. 악행의 끝을 달리는 ‘범죄도시’ 속 나쁜 놈을 그가 얼마나 디테일하게 풀어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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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손석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