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이 영화 ‘공조2’로 돌아왔다. 파트너 현빈에 다니엘 헤니, 진선규, 이석훈 감독까지 든든한 팀원들이 늘었다.
1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공조2’ 화상 인터뷰에서 유해진은 속편으로 돌아온 소감을 묻는 말에 “우려먹는다는 것, 전편에 기대는 구성이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그런 것 때문에 속편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1편보다는 2편이 늘 부족한 게 있는 듯해서. 그런 걱정이 있었지만 기대되는 건 ‘해적’의 이석훈 감독이라는 점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1편 때의 액션과 웃음을 좋아해주셨는데 2편 때 덜 나오면 어떡하나 싶었다. 1편 땐 두루마리 휴지로 흉내 정도 내는 액션이었는데 감독님이 저를 어떻게 보셨는지 액션 능력을 인정해줬다. 진지한 액션이 있다. 현빈이 고민했던 액션이 잘 보여서 다행이다. 저는 차에 매달려서 찍는 액션도 있다”고 자신했다.
7일 개봉을 앞둔 '공조2'는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분)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 분)의 삼각 공조를 그린다.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 앞에 새로운 빌런(진선규 분)이 나타나며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2017년에 이어 5년 만에 재회한 현빈에 대해 유해진은 “1편 때는 현빈이란 배우와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면 2편 때엔 ‘음, 빈이~’랑 같이 하는 느낌이었다. ‘잘 지냈어? 슛 들어가시죠’ 이런 느낌이었다. 1편을 함께 한 뒤 중간에 종종 만나서 운동도 했다. 그래서 2편으로 만났을 때 아무렇지 않게 반가운 게 있었다. 호들갑스럽지 않고 편한 반가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장에서도 아이디어를 많이 주고 받았다. ‘더 재미있어졌어’ 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실제로도 현빈이 재밌어졌더라. 우리의 관계도 편해졌다. 세월의 힘이 큰 것 같다. 현빈도 사람으로서 나이가 드니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그래서 촬영 일상이 더 재밌어졌다”며 미소 지었다.
삼각 공조로 투입된 다니엘 헤니에 관해서는 “변화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다니엘 헤니가 들어오면서 어떤 시너지가 있을까 기대했다. 현빈과 저의 1편도 재밌지만 다니엘 헤니가 들어오면서 얘기도 풍성해졌다고 생각한다.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제가 맡은 강진태가 다리 역할이다. 그게 제 몫이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특히 유해진은 새 빌런 진선규에 대해 “연기에 대한 열정이 엄청 크다. ‘승리호’에 이어 이번에도 변신을 했는데 낯설지 않더라. 열정이 엄청나지만 별론데가 아니라 빌런이랑 너무 잘 어울렸다. 예전에 윤계상이 진선규라는 배우한테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정말 연기 잘한다고 했었다. 나 역시 같이 해보니 열정이 대단한 친구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성훈 감독에 이어 속편의 연출자로 합류한 이석훈 감독은 유해진과 이미 ‘해적’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래서일까. 이석훈 감독이 깔아놓은 판에 유해진은 더 마음껏 뛰놀며 웃음과 재미, 풍성한 볼거리와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웃음을 유발하는 그만의 코믹 연기는 발군이다. 어느 캐릭터와 붙어도 찰떡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강진태 캐릭터의 매력은 ‘공조2’에서도 여전하다.
유해진은 “인물의 변화보다는 1편에 이은 2편의 연속성을 중점으로 뒀다. 좋아해 주신 분들로서는 그래 강진태구나 싶도록 낯설지 않은 강진태를 그렸다. 새로운 인물이 합류했고 그쪽에 포커스가 가는 건 당연하니까. 제몫은 그것이었다. 1편을 좋아하신 분들에게 낯설지 않음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드리브는 상대 배우, 제작진도 있으니까 순간 생각날 때 제시하기도 하지만 이전에 많이 고민해서 내놓는다. 윤활유가 돼서 목적지까지 잘 수월하게 갈 수 있게끔 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애드리브니까. 밤새면서 생각한다. 효과가 있고, 원래 있는 대사처럼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만드는 게 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현장에 있을 때 제일 행복하다. 좋은 작품과 좋은 스태프들과 궁합이 잘 맞을 때 더 그렇다. 날까지 좋으면 최고다. 현장에 있을 때 제일 행복하다. 어떤 작품이든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이번 일반 시사회 때 객석 가득 관객들이 있었다. 감동이 컸다. 얼마만인가 감사하더라. 코시국이 인터미션 같다. 되돌아보고 정비하는 시간이 됐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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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공조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