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는 큰 축복 좋은 마음"…'공조2' 현빈, ♥손예진→5년 만에 속편 컴백(종합)[인터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9.01 15: 50

현빈(41)에게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여유와 넉넉함이 느껴졌다. 배우로 살면서 세월의 흐름에 따라 얻어진 경험, 그것을 통해 쌓인 내공 덕분인 게 가장 큰 요인일 터지만, 전환점이자 '인생의 2막'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결혼에서 오는 안정감도 그 안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
2017년 선보인 영화 ‘공조1’(감독 김성훈)의 속편 ‘공조2: 인터내셔날’을 5년 만에 내놓게 된 현빈은 1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저는 항상 똑같은 거 같다.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면서 “팬들께서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을까? 물론 궁금하지만 저는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지난 3월 31일 동갑내기 배우 손예진과 결혼식을 올렸으며, 두 사람은 2세 출산을 앞두고 있다.
결혼하고 2세를 가진 후 처음 내놓은 작품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 제공배급 CJ ENM, 제작 (주)JK필름 CJ ENM 영화사 창건)은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분)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 분)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 영화다. 

‘공조’ 1편에 이어 다시 한 번 림철령 역을 맡은 현빈은 “1편이 잘돼서 2편이 나올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때도 저는 ‘나오셨던 배우들이 다시 나온다면 저도 하겠다’고 했었다”며 “아직까지 3편에 대한 얘기가 나올 시점은 아니지만, 2편이 잘돼서 3편의 제작도 진행된다면 저도 다시 할 의향은 있다. 3편에서는 민영이와의 관계가 발전된 게 나온다면 좀 더 재미있을 거 같다. 진태와 철령이의 다른 지점도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1편에서 시종일관 진지하고 무뚝뚝했던 림철령은 강진태와 그의 가족들에게 익숙해져서 마음의 빗장을 풀고 편안한 모습을 보인다. “철령이가 진태 가족과 있을 때 코믹한 모습이 많이 나오는데, 진태의 가족과 있어서 편안한 모습이 나온 거 같다”며 “북한에서도 철령이 그런 면을 갖고 있었는데 1편에서는 보여줄 여건이 아니었다면 이번엔 상황과 처지가 달라져서 눈에 띄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수사에 대한 목표와 집념이 철령의 매력”이라는 현빈은 “1편에서는 (죽은) 아내에 대한 복수심이 있었지만 어떤 목표가 있으면 끝까지 이뤄나가려고 하는 게 그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남한에 내려온 철령이 모든 부분에 있어서 여유로워졌기 때문에 저는 그런 부분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저는 어떤 장르든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는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다. 코믹 장르도 해보고 싶다.(웃음)”고 망가지는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적정선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편에 이어 액션의 강도가 높아진 것에 대해 “액션은 그냥 다 할 수 있는 액션이었다. 특별히 더 노력한 부분이 있다고 하면 콘셉트를 조금 바꾼 거 같다”며 “‘공조1’ 때 철령이 날렵하게 나왔었다. 2편도 마찬가지지만. 근데 장명준의 콘셉트가 날렵함으로 잡혀 있어서 철령은 조금 다른 날렵함으로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콘셉트를 잡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비교했다. 글로벌 범죄 조직의 리더 장명준 역할은 배우 진선규(46)가 맡았다.
이어 현빈은 “1편을 좋아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스케일이 커진 것만큼 세밀하게 분석해서 액션을 만들어내야겠다 싶었다. 파리채 액션 아이디어부터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철령이 잭과 진태의 집에 같이 가서 민영의 행동을 보고 리액션하는 모습을 좀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고민해봤다”고 전했다.
그는 남한 형사 강진태 역의 유해진(53), 진태의 처제 박민영 역의 윤아(33)와 재회해 한층 더 연기하기 수월했다고 한다. “여유로워졌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유해진 선배님도 두루두루 조합해나가는 느낌이 훨씬 더 커졌다. 바라보는 시야, 받아들이는 포용력, 여유가 더 커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1편을 작업했던 익숙함도 있었겠지만 다른 요소로 인해 생긴 것도 있으셨을 거 같다. 저도 유해진 선배님의 여유로움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윤아에 대해서는 “‘공조1’으로 스크린 작업을 처음 한 걸로 아는데, 그때 편하게 연기하면서 나왔던 좋은 점들이 2편에서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거 같다.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더라. 영리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자신을 자책하는데 그런 점에서 오래 지켜보고 싶은 배우, 후배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빌런 장명준으로 새롭게 합류한 진선규에 대해서도 “사람이 굉장히 따뜻하고 착하다. 성격과 대비되는 빌런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흥미롭고 재밌었다. 많은 부분에 있어서 열심히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는 점이 좋았다. 조금이라도 부족한 지점이 있으면 다시 만들어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동료 배우의 장점을 짚었다.
‘공조1’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후 현빈이 북한 장교 캐릭터로 변신했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 연출 이정효) 역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방극장을 달궜다. 이에 ‘현빈이 북한말을 쓰면 인기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
이에 현빈은 “‘공조1’과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말을 해서 사랑을 받았다. 두 작품과 ‘공조2’를 준비하면서 (각각 촬영 전) 2달~3달간 북한말을 준비했었다”며 “근데 ‘공조’와 ‘사랑의 불시착’에서 썼던 북한 말투가 다르다. 직업이 갖고 있는 특성에서 나오는 억양과 말투가 따로 있다. ‘사랑의 불시착’을 할 때는 ‘공조1’을 지웠고, 이번 ‘공조2’에는 ‘사랑의 불시착’ 때 썼던 말투를 지우고 ‘공조1’에서 썼던 말투를 찾으려고 했다"고 캐릭터를 소화한 과정을 전했다.
"이런 노력은 배우로서 당연히 해야하는 작업이다. 이번에도 (북한말을 썼으니 작품이) 떴으면 좋겠다.(웃음) 근데 제가 북한말을 썼다는 걸 떠나서 ‘공조1’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으니 ‘공조2’도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제 입장에서 당연한 거 같다.”
손예진과의 결혼과 그녀의 임신 소식 이후 오랜만에 대중 앞에 작품으로 선 현빈은 “저는 배우로서는 달라진 거 없이 똑같다. 개인적인 것을 떠나서 열심히 만든 작품을 선보이고, 또 다른 작품을 준비해나갈 거다. 배우로서 한 가지 이미지로 굳어지는 걸 가장 경계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도 “부모로서 보여드려야 할 모습은, 그냥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 2세가 실감이 나지는 않는데 주변에서 ‘눈 앞에 보여야 실감이 난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저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2세는 너무 큰 축복이기 때문에 저도 좋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예비 아빠로서 행복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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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VAST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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