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은퇴' 초강수..주식떡락→집값 폭등, 현실격공 '위기의X'[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9.02 15: 45

 현실밀착형 코미디 드라마 '위기의 X'가 베일을 벗었다.
2일 오후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김정훈 감독, 배우 권상우, 임세미, 신현수, 박진주가 참석했다.
'위기의 X'는 희망퇴직, 주식떡락, 집값폭등까지 인생 최대 하락장을 맞은 위기의 'a저씨'(권상우 분)가 인생 반등을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하는 이야기를 담은 현실 격공 코미디 드라마다.

이날 김정훈 감독은 '위기의 X'에 대해 "퇴직후 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한 남자의 현실의 닥쳐오는 문제를 코믹하게 푼 이야기다. 인생폭망 극복기"라고 설명했다. 제목에 들어간 'X'의 의미로 "고등학교때 함수 F(x)배우지 않나. 모두가 주인공이 될수있고 누구도 피할수없는 현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한 그는 "현실적인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누구나 겪을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다뤘다. 주인공을 따라가다 보면 현실의 여러 문제에 같이 공감하고 슬퍼하고 웃을수 있는 매력이 있다.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실제로 많은 부분의 이야기가 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작품의 매력을 꼽았다.
'위기의 X'를 통해 약 1년여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권상우는 'a저씨' 역을 통해 현실 밀착 코믹 연기를 선보있다. 시작부터 "이거 안 웃기면 은퇴해야한다. 계속 연기할수있도록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한 그는 a저씨에 대해 "제가 제 나이에 맡은 역할중에 가장 자연적인 모습 보여드릴수 있고 가장 욕심나고, 지금 이 시기에 제가 할수있는 최고의 역할 같았다. 어떤 분들은 왜 코미디 역할을 많이 하냐고 묻는데, 드라마는 코미디지만 이 사람은 현실을 헤쳐나가기 위해 너무 간절하다. 코믹만 있진 않다. 웃다가도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그런걸 느끼면 더 공감하실거다. 그런 부분이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임세미는 a저씨의 아내 미진 역으로 부부 호흡을 맞춘다. 그는 "a저씨가 권상우 선배라는 얘기에 손을 들었다. 제가 결혼생활 한적 없지만 누가 봐도 공감가고 제가 미래에 그럴것만 같고, 당연히 이런 감정이 쏟아져나올것같은 상황이 공감이 갔다. 무조건 해야겠다 생각했고, 역시 현장에 있으니 너무 좋았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미진 연기를 위해 실제 친구 부부들과 자주 만나 관찰했다고 밝힌 임세미는 권상우와의 부부 호흡에 대해 묻자 "어릴때부터 책받침으로 보던 선배님과 함께 있다는것 자체가 영광스러웠다. 첫 촬영때 투샷이 잊히지 않는다. 감독님도 그때 신뢰해 주시고 예뻐보이는 부부같다고 말씀해주실때 '됐다' 싶었다. 선배님을 봤을때 짠하고 사랑스럽고 a저씨의 매력이 확연히 보이더라. 내가 뭘 해야될지 저절로 느껴져서 호흡이 어땠다보단 대본에 있는것들 온전히 할수있었던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신현수는 스타트업 '루시도'의 CEO 앤디 정으로 분한다. '으라차차 와이키키' 이후 오랜만에 코미디로 돌아온 그는 "대본 받았을때 앉은자리에서 6부까지 쭉 읽었다. 그만큼 재밌었다는 반증이었다. 그 안에 저도 공감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더. a저씨의 시선으로 흘러가는 내용이 많이 공감할수있는 우리네 이야기 같아서 많은 사람들한테 공감 일으키고 좋은 에너지나 힘을 줄수있겠다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앤디 정은 제2의 잡스를 꿈꾸고 있지만 현실은 루시도의 트러블메이커인 친구다. 잡스가 되고싶어서 의상도 잡스처럼 입고 있다. 감독님이랑 처음 캐릭터 설정할때 잡스 시그니처룩을 얘기했다. 제가 좀더 얘기한건 언제든 저 옷을 입고있다면 괴짜같은 매력이 보이지 않겠나 했는데 감독님이 흔쾌히 받아주셨다. 그래서 이 친구는 단벌신사다. 유일하게 옷갈아입지 않고 이 옷으로 주구장창 나온다"며 "잡스를 맹신하는 캐릭터다 보니 스티브잡스가 했던 애티튜드를 녹여서 이 친구가 정말 잡스가 되고싶고 행동을 따라한다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거의 스티브 잡스처럼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김대리 역의 박진주는 "'파이어족'이라는 요즘 MZ세대 느낌의 캐릭터다. 그 안에서 어른들이 보는 시선과 MZ세대만이 가진 아픔과 힘듦을 내가 표현할수있을까 싶어서 캐릭터 자체를 관심있게 봤다. 또 감독님이 캐릭터 설명을 상세하게 잘해주셔서 김대리를 머릿속에 넣어주셨다. 신기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김대리에 대해 "루시도가 끔찍한 회사라는걸 김대리의 입장에서 보면 쉽게 느끼실수 있을것 같다. 김대리는 파이어족이다. 저도 작품하며 '파이어족'을 처음 접했다. 회사생활을 빨리 접고 싶어서 목표 금액을 채우면 은퇴한다는 마인드로 악착같이 모아서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려고 하는 캐릭터"라며 "루시도나 a저씨나 감정이 풍부하다. 표현 많이하고. 저는 감정 응축해서 눈썹 하나로 표현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목표가 명확하니 주변을 잘 보지 않는다. 싸움이 나고 피가 터져도 신경 안쓴다. 그냥 빨리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라고 캐릭터의 특징을 전했다.
이밖에도 '위기의 X'에는 성동일, 이이경 등 코미디에 특화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김정훈 감독은 캐스팅 포인트로 "첫번째는 연기력"이라고 꼽으며 "우리의 이야기를 담는다. 최근 한국사회와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코미디긴 하지만 공감대 형성할수 있고 섬세한 감정연기, 코믹연기들이 진정성있게 나올수있는 배우들을 택했다. 성동일, 이이경 배우는 그쪽에선 장인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영화 '탐정: 더 비기닝', '해적: 도깨비 깃발'에 이어 또다시 권상우와 재회하게 된 그는 "캐릭터 설정을 들었을때 더이상 망가질수 없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 상우씨가 과연 어떻게 볼까 졸이는 마음으로 (대본을) 드렸는데 흔쾌히 한다고 해서 이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에 권상우는 "저는 저한테 중요한 터닝포인트였던 '탐정'으로 감독님과 작업했다 보니 사실 대본을 안본 상태에서 80%는 (출연할)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대본을 봤더니 감독님이 잘할수있는, 나도 잘할수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게 됐다"며 "'위기의 X' 이후에도 감독님과 봉준호-송강호처럼 좋은 작품 계속 함께 하고 싶다. 저희도 '완행열차' 한번 찍어보자"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탐정' 이후 또다시 만난 성동일에 대해서는 "성동일 선배님은 가족같은 느낌있다. 바빠서 연락 잘 못하지만 꾸준히 연락하고 어떤 작품하는지도 다 알고 공유하고 있다. 감독님과 셋이 함께 현장에 있는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다시 만나는게 쉽지 않는데 재밌게 할수있는 장르에서 모였다는 자체가 즐거웠고 성동일 선배님이 중추적인 역할 하신다. 보시면 추억도 돋고 신선한 즐거움도 느끼실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시도' 팀의 호흡에 대해서도 전했다. 권상우는 "너무 잘하는 후배들이니까 얘들 연기하는것만 봐도 너무 즐거웠던 현장이었다"며 "구성원들, 연기자들 역량이 너무 좋으니 너무 행복했다. 모든게 다 풍성해지는 느낌"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위기의 X' 감독님, 배우들이 많은 사랑 받아서 '위기의 X'의 또 다른 이야기도 하고싶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신현수는 "현장에서 선배님이 분위기 편하게 잘 만들어주셨다. 저희가 재밌게 잘 놀수있었다. 감독님도 배우에게 자유도 많이 풀어주셔서 하고싶은거 많이 표현하고 맞춰갔다. 워낙 훌륭한 선배님, 배우들과 즐겁게 놀다 보니 결과도 좋고, 더 기대가 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박진주는 "'이렇게 아무말 해도 괜찮나?', '이래도 작품이 만들어지나?' 할정도로 배우들이 막 던지고 아이디어도 낸다. 저는 계획하는 스타일인데 '이게 말이 돼?'라는 연기를 권상우 선배가 다 받아주신다. 촬영장이 진지한 분위기도 많았다. 권상우 선배님이 현장에서는 소름끼치고 눈물날정도의 연기를 하셨다. 진지함이 잘 만들어져야 코미디가 된다는걸 많이 배웠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해 김정훈 감독은 "부부는 첫날 화면으로 서있는 모습 봤는데 그 장면이 남부럽지 않게 아파트 살다가 반지하로 이사가려고 찾아다니는 장면이었다. 상우씨의 축처진 모습과 세미씨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가 잘 어울리더라. 배우한테도 너무 잘어울린다 했다. 매력 있다. 그래서 그런지 슬플수록 부부의 이야기가 더 재밌고 찌질할수록 사랑스러운 매력이 있다. 많은 기대하셔도 좋을것"이라며 "루시도 팀은 보시면 그냥 재밌을거다. 말로 표현할수 없다. 각양각색 캐릭터들이 충돌하니 재밌게 볼수 있을 것
그는 '위기의 X'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요즘 많이 힘들지 않나. 하루아침에 물가가 치솟고 눈뜨고 일어나면 갑자기 벼락거지가 되고. 이 작품 통해서 어떤 메시지를 드린다는 생각보단 공감 나누고 싶고 위로와 웃음을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웃음은 함게할수록 커진다. 추석도 다가오고 많은 분들이 모여서 같이 웃고 각자 겪은 무용담 털어놓으며 재밌게 시간 보내면 너무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또 권상우는 "우리가 겪는 1, 2년 사이에 일어난 여러 현실문제들이 너무 리얼하고 공감가게 손뼉을 칠만큼 디테일하게 나온다. 그런것들 겪고 웃음으로 승화되고 슬픔에 빠졌다 헤쳐나가는 모습들이 우리의 모습이라 생각하면서 보실 것 같다. 그게 가장 큰 포인트"라고 말했고, 임세미는 "가족, 커플, 연인, 부부 상관 없이 명절이지 않나. 주변에 나를 크게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걸 포인트로 두고 보시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현수는 "웃음으로 위로 드릴수 있는 작품이다. 웃음 필요하거나 내 이야기에 공감해줬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이 있다면, 그 이야기가 저희 드라마에 있다"고 말했고, 박진주는 "다른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싫은 자기만 일기장을 다른사람한테 들킨듯한 작품이다. 다른사람 일기장 보듯 재밌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웨이브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