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선예게 출연해 10년 만에 원더걸스를 탈퇴한 진짜 이유를 전했다.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다시 새로운 출발을 기약한 그였다.
2일 방송된 채널 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10년만에 컴백한 가수 선예가 출연했다. 선예는 위너 민호 편을 시청했다며 역시 활동당시 겪었던 고민을 언급, "온전히 자신의 감정을 솔직해질 수 있는 것 같아 출연했다"며 계기를 전했다.
10년 공백이 무색한 활동신호탄을 쏜 선예. 10년간 애 셋 키우기와 앨범 3개 내기 중 한 쪽을 고르자고 하자 선예는 "앨범 3개가 더 쉽다. 앨범을 내고 싶다"며 웃음 지었다. 2012년세 딸의 엄마로 가요계를 떠난 후 올해 초 예능프로 '마마돌로' 복귀한 선예, 최근 'JUST A DANCER'로 데뷔했던 바다.
본격적으로 10년간 육아후 화려하게 컴백한 선예의 고민을 물었다. 26세 엄마가 되었을 때를 묻자 선예는 "별로 감정이 안 생겨, 속으로 오케이, 괜찮아 싶었다.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 받아들여, 결혼은 내가 선택했기 때문"이라 말하며 충격이 크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무통주사 없이 집에서 자연분만했다는 선예는"옛날 엄마들 그렇지 않나, 증명된게 있으니 나도 한 번 해보자 싶었다"고 했다.

산후 우울증에 대해 물었다. 선예는 "글쎄, (힘들다) 생각을 안 하고 넘어갔다, 주어진 환경은 아내, 엄마기에 잘 케어해야지 싶었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선예는 "주변에 결혼한 사람 없어, 딱히 의지할 사람은 없었다"며 힘들긴 해도 혼자여도 괜찮았다고 했다. 낯선 환경에서 홀로살아갈 방법을 찾은 선예였다.
원래 좀 무덤덤한 성격인지 물었다. 선예는 "그런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힘든일 있어도'지나 갈거야, 괜찮아'란 생각이 습관이 됐다"고 했다. 이를 유심히 바라본 오은영은 "진지하게 물어보겠다 타국에서 아이 셋 키우기 정말 힘들지 않으셨어요?"라고 묻자 선예는 "힘들었던 것 같다"며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은영은 "힘든 걸 부정하는 것 같다"며 "내가 결정하고 선택한다는 말을 많이한다"며 본인의 선택에 대한 대가로 인식한 모습이라 했다. 본인의 선택을 후회하는 일도 존재하기 때문. 오은영은 "힘들지만 최선을 다한다는 거보다 선택이니까 괜찮다는 건 다르다 자연스럽게 감정과 생각을 느끼는 것"이라며 편하게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억압과 억제를 하면서 내 안에 당연히 힘든 감정을 부정해버린다 힘든 것을 힘들다고 표현하지 못하고 부정하는 사람의 특징"이라 전했다.

선예는 "어린시절 발랄했는데 데뷔 후 별명이 '다큐민' 진지하기 때문"이라며 완벽함을 위해 자신에게 가혹해진다고 했다. 선예는 "무대에서 실수한 부분을 꼭 확인해 스스로 채찍질하는 스타일 리드하며 연습하기도 했다"며 "한 멤버가 못 따라와도 나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특히 '노바디' 시절 마이크 스탠드를 활용했던 무대를 떠올리며 사소한 실수 하나가 사고가 날 수 있다고. 리더이기에 그 역시 자신의 책임감으로 느낀 선예였다. 그만큼 과도한 책임감에 자신을 채찍질해온 것.
독닥적이라고 오해받는 경우도 있었다는 선예.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원더걸스 탈퇴 발표했을 때"라며 회상, 당시 선예는 원더걸스를 버렸다고 평가될 정도로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선예는 "처음부터 원더걸스는 선예를 두고 뽑았다는 것이 부담과 책임감이 됐다"고 했다. 선예는 "당시 내 안에 물음표가 많았다"며 10대 문화에 영향을 많이 준다는 걸 깨달았다는 그는 "안 좋은 영향을 줄까 조심스러워지더라. 가사 한 마디에 나쁜 영향을 끼칠까 강박적인 생각도 들었다"며 대중들에게 사랑받은 만큼 무거운 짐을 느껴야했던 선예였다.
특히 선예는 "성공의 가도를 달릴 때할아버지와 아빠가 돌아가셨다"며 장례식 두번 겪으며 삶에 대한 목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꿈꾸던 삶을 살고 있지만 결국 한 줌의 재가 되는구나, 근본적인 질문들로 고찰과 물음표가 많았다"며 "이게 다인가, 설명하고 표현할 수 없는 공허함과 감정이 있었다. 더 유명하고 부자가 되더라도 그 공허함을 채울 수 없을 것 같더라"며 그 이후 예전처럼 무대가 행복하지 않았다고 했다. 어느 순간 번아웃이 왔던 것.

선예는 "예전과 같지 않아 쉬어가야하는 타이밍인가보다 생각했다"며 앞만보고 달린 만큼 쉼이 필요했다면서 "점점 내면의 고민이 깊어졌고 어느 순간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더라. 나의 불안함에 멤버들에게 피해를 주는건 아닐까 싶었다"며 리더였기에 책임감으로 탈퇴를 선택했던 것이라 전했다.
이에 오은영은 "정신과 의사로 이해하지만 일반인이 듣긴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며 "대중은 원더걸스 완전체에서 힘을 발휘해, 한 명이 빠지면 영향이 크다 탈퇴가 오히려 말도 안 되는 반응이 왔던 것, 팬들이 오해하지 않을 방법도 많은데 왜 극단적인 탈퇴를 택했을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예는 "'탈퇴'라는 말이 불러온 오해가 있다"며 "오히려 결혼과 육아로 인한 선예 때문에 활동을 못한다는 오해가 있어 2~3년간 공백기간이 있었다"면서 탈퇴하지 않은 자신 때문에 다른 멤버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오해받은 상황이었다고 했다. 선예는 "나 때문에 다른 멤버들이 상처받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공식적으로 내 역할을 깔끔하게 정리해야할 것 같았다, (내가 탈퇴하면) 독립적으로 멤버들이 활동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며 "개인적으로 탈퇴해도 원더걸스와의 시간은 없어지는건 아니기 때문"이라며 탈퇴 이유를 전했다.

무엇보다 선예는 "사춘기 때 결국 한 번 폭발했다 그 후 모든 일에 덤덤해졌다"며 "(한 번 아빠랑 크게 부딪힌 후) 난 이제 무서울게 없다는 심리상태가 됐다 모든 감정이 마비된 느낌"이라며 덤덤히 말했다.
선예는 "아버지도 불혹 나이로 돌아가셨다 폐 관련 지병이 있던 상태, 내가 데뷔하고 나서도 아버지는 호흡기로 의지하다 돌아가셨다"며 회상,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아본 적이 있는지 묻자 선예는 "13세 때 오디션을 봤다"면서 "가수의 꿈을 꾸다 실패했던 아버지가 절대 가수는 안 된다고 말리셨는데 오디션 3차까지 합격하니 그때 처음으로 열심히 하라고 격려를 받아 아빠가 못 이룬 꿈을 내가 이뤄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렇게 결국 350대 1 경쟁에서 합격한 선예는 "지금 생각해보면 아빠에게 처음으로 인정받은 순간이다"고 떠올렸다.

이 가운데 오은영은 선예의 또 다른 내면을 포착했다. 출생부터 인정받지 못한 선예의 아픈 과거를 언급,
존재 자체를 부정당한 선예의 삶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대부분 여러 방식으로 고통을 표현해, 어떤 사람은 죽고싶어하기도 하고 불안해하기도 한다"며 "이와 달리, 선예의 경우인간 민선예를 증명하고자 애를 썼다,
증명하지 않아도 될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삶을 살아왔다"며 예리하게 바라봤다. 그렇게 원더걸스 활동으로 정상의 자리를 올라야 나라는 존재가 증명되는 것이었을 거라고. 멤버들을 이끌며 피나는 노력을 한 선예였다.
오은영은 "선예는 정상에 오른 순간 존재를 증명한 것 최고의 정점을 찍었을 때 그만뒀던 것"이라며 "그렇게 가수로서의 목표도 사라져버린 것일 수 있다 ,대신 증명없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가족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선예도 "맞다 증명하려 애썼던 삶이었다"고 인정했다. 선예는 "이렇게 목표를 이루니 번아웃, 공허함을 느꼈다 어린 시절도 외동이라 외로움을 느껴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고 결혼할 사람이 보였을 때 내 타이밍이란 확신이 있었다"며 그렇게 결혼을 했고, 가족은 선예에게 새로운 삶의 이정표가 됐다고 전했다.

이때, 오은영은 "지금의 선예라면 그 당시에 원더걸스 탈퇴를 했을까"라며 어려운 질문을 던졌다. 선예는 "지금의 선예라면? 원더걸스 탈퇴하지 않고 계속했을 것 그래도 결혼은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선예는 "좀 더 정리가 돼서 (팬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많은 소통했을 것"이라며 자신을 돌아봤다. 그러더니 선예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마음을 전할 기회가 된다면 공식적으로 (팬들에게) 너무 죄송했다고 말하고 싶었다"며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가 쌓였다 제가 왜 원더걸스를 버렸겠나 그럴 마음이 없었다본의아니게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고 싶다"며 팬들에게 오해에 대한 해명과 함께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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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