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개업한 이세영, 자폐 변호사 박은빈..안방엔 이상한 변호사들 [Oh!쎈 레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09.06 09: 21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에 이어 20년지기 친구의 건물에서 법률상담카페를 차린 변호사까지. 안방은 ‘이상한 변호사’들 투성이다.
지난 5일, KBS2 새 월화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극본 임의정, 연출 이은진)가 첫 방송됐다. ‘법대로 사랑하라’는 검사 출신 한량 갓물주 김정호(이승기)와 4차원 변호사 세입자 김유리(이세영)의 로(LAW)맨스 드라마로, 2500만 뷰 이상을 기록한 노승아 작가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방송화면 캡처

첫 방송에서는 뛰어난 외모를 자랑하지만 불의를 보면 못 참는 불같은 성격을 지닌 4차원 변호사 김유리가 로펌을 그만두고 로(LAW) 카페를 차리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픈하려던 카페 건물주가 20년지기 친구이자 연인 사이였던 김정호였고, 두 사람 사이의 티격태격하는 모습과 공익 사건을 맡아 패소를 거듭하면서도 진정성을 호소하는 김유리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변호사, 검사 등 법조인들은 드라마, 영화의 주요 소재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영화, 드라마에서는 승소율이 높고, 잘나가는 변호사가 거대한 음모에 휘말려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진실을 파헤치고 명예를 되찾는 모습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안방에는 ‘음모’ 가득한 변호사들에 비해 친숙한 변호사들이 찾아오고 있다.
‘법대로 사랑하라’는 하이틴 청춘 로맨스 같은 영상미와 순식간에 20년 서사를 쌓아올린 이승기, 이세영의 케미스트리가 강한 흡인력을 발휘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로펌 내 공익 재단까지 만들어줬지만 패소를 거듭하고, 그럼에도 의기소침해지지 않고 노동자의 편에 서서 변론하는 김유리는 작품 속 변호사들과 달랐다. 특히 법정에 가기 전에 사건을 해결해준다는 신박한 생각을 하는 변호사라는 점에서 기존 작품들 속 변호사와 차별화를 가져왔다.
지난달 18일 최고 시청률 17.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종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의 박은빈 또한 기존 작품 속 변호사들과는 달랐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였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우영우의 적응기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최근에는 어두운 분위기와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법정물보다는 인간적인 면을 건드리면서 깊은 감동을 안기는 변호사들이 안방을 사로잡고 있다. 박은빈에 이어 이세영이 건네 받은 ‘따뜻한 변호사’ 바통. 여기에 로맨스를 한스푼 얹은 ‘로(LAW)맨스’ 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가 어떤 설렘과 감동을 안길지 기대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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