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반응 기대"…'수리남' 황정민→하정우, '오징어 게임' 따라 대박날까(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9.07 12: 30

 “이 작품의 매력은 실화를 모티프로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땅에 발을 붙이고 있다. 그래서 마약 소재의 다른 작품들과 차별성을 띤다.”
윤종빈 감독은 7일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에서 열린 넷플릭스 ‘수리남’의 제작보고회에서 “처음에 이 소재에 대한 얘기를 듣고 굉장히 흥미로운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수리남’(극본 윤종빈 권성휘, 연출 윤종빈)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7일 오후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에서 넷플릭스 '수리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수리남'(감독 윤종빈, 제작 영화사 월광 퍼펙트스톰필름)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배우 유연석, 박해수, 윤종빈 감독, 황정민, 하정우, 조우진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09.07 /jpnews@osen.co.kr

‘용서받지 못한 자’(2005),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 ‘군도: 민란의 시대’(2014), ‘공작’(2018)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드라마 연출에 첫 도전했다.
윤종빈 감독은 이날 “두 시간 정도의 영화 대본은 뭔가 많은 것들이 빠져있는 느낌이라 ‘방대한 얘기를 두 시간으로 담긴 힘들겠다’ 싶었다. 그래서 시리즈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던 차에 넷플릭스와 작업을 하게 됐다”고 플랫폼을 선정한 과정을 전했다.
윤종빈 감독 데뷔작의 주연으로 인연을 맺은 하정우는 “윤 감독님과 2005년에 ‘용서받지 못한 자’ 시사를 했었는데 그때 황정민 선배님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했다. 그때부터 한번쯤 같이 작업하는 걸 꿈꿔왔다”고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이에 황정민도 “무슨 꿈까지 꿨느냐.(웃음) 저도 하정우와 매번 ‘언제 한번 작업을 해야 하는데’라는 말을 나눴었다. 하정우뿐만 아니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모두 이번이 처음 같이 한 작품이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행복하게 작업을 했다. 윤종빈 감독이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거 같다”고 화답했다. 윤 감독과 배우들은 ‘수리남’의 작업 현장이 행복했다면서 “모두 모인 자리의 에너지가 엄청났다”고 되짚었다.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등 배우들이 뭉쳐 ‘속이면 살고 속으면 죽는’ 양면적 캐릭터로 불꽃 튀는 연기를 펼친다.
먼저 강인구 역의 하정우는 “수리남이라는 나라에서 한국인 마약상을 잡는 얘기”라고 작품을 소개하며 “위기를 극복하려고 발버둥 치는 에너지를 가진 인물”이라고 자신이 맡은 인물을 설명했다. 제작에도 참여한 그는 “실화에서 기인했다는 게 이야기의 힘이 크다고 생각했다. 남미의 작은 나라에 가서 한국인이 마약상을 하고 있다는 것에 영화적인 재미를 느꼈다. 작품으로 만들면 좋겠다 싶어서 오랜 시간 기다릴 수 있었다. 언젠가는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인구는 물건을 싣고 한국으로 향하던 배에서 코카인이 발견돼 억울한 옥살이를 시작한다.
수리남의 한인 목사 전요환을 연기한 황정민은 이날 “목사라는 허울을 둔 마약상이다. 그냥 ‘인간 쓰레기’다.(웃음) ‘약쟁이’”라고 소개해 웃음을 안겼다. 전요환은 목사라는 직업을 외피로 쓰고 수리남에서 코카인을 유통하면서 부와 권력을 유지하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두꺼운 책을 먼저 봤고 그 이후에 6부작으로 나뉜 대본을 봤다. 너무 좋은 책을 보면 아껴두고 싶은 마음이 들 듯,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에너지가 있었다. 1부가 끝나고 나서 뒷장이 궁금해서 바로 2부로 넘어가게 된 작품이었다.”
국제 무역상으로 위장해 전요환에게 접근하는 국정원 요원 최창호 역의 박해수는 “사명감 있게 전요환 목사를 쫓는 인물이다. 민간인을 전장에 내보내는 굉장히 용감한 인물이기도 하다”며 “제가 갖고 있는 느낌을 살려서 캐릭터에 담기 위해 감독님이 노력해 주셨다. 암호처럼 시작되는 단어가 있는데 그걸 따라가면 캐릭터가 잘 구상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호흡을 하며 만들어가는 게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최창호는 강인구의 사업 파트너로서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조우진은 조선족 출신의 전도사 변기태 역을 소화했다. “전도사라는 직책을 갖고 있지만 그가 하는 일은 지저분하다. 굳이 비유하자면 정글의 표범 같은, 승냥이과에 가까운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대본을 보면서 그런 야비한 부분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캐릭터를 해석하고 표현한 부분을 설명했다.
윤종빈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는 조우진은 “영화 ‘돈’의 기술시사를 마치고 윤 감독님을 봤다. ‘대본이 안 나왔지만 어떤 캐릭터든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 자리에서 빈 종이에 서로 사인을 했다. 그걸 찢어서 서로 나눠 갖고 저는 액자에 보관을 했다”고 제작 전부터 출연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전했다.
유연석은 코카인 유통망과 자금 관리, 접선 장소까지 담당하는 조직의 브레인이자 전요환을 비호하는 변호사 데이빗 박으로 분했다. “감독님이 제안을 주셔서 너무 반가웠다. 또한 같이 하는 선배님들의 이름을 듣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촬영 현장이 너무 설렜다. 이 선배님들과 한 앵글에서 촬영하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만들어진 영상을 보면서 다시 그 느낌을 느끼고 있다”고 후배로서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정식 변호사가 아니라 거래에 필요한 일을 한다. 지적이라기보다 조직 내 사기꾼이다. 조직의 일원이라는 느낌으로 촬영했다.”
한편 월드스타 장첸이 수리남에서 악명 높은 중국 조직의 수장 첸진으로 출연했다. “오늘 현장에 있지 않아 이렇게 인사드리게 돼 아쉽다. 좋은 분들과 멋진 작업을 하게 돼 기뻤다”고 화상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수리남’ 6부작은 9월 9일 넷플릭스 공개된다. 지난해 추석 연휴를 맞이해 공개됐던 ‘오징어 게임’(극본 연출 황동혁)처럼 ‘수리남’도 올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190여개 국가에서 동시에 공개되는 만큼 ‘수리남’도 ‘오징어 게임’처럼 전세계적 인기를 얻게 될지 궁금하다.
끝으로 박해수는 “저희 작품이 갖고 있는 매콤하고 달콤한 이야기를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정민도 “폭발적인 반응이 나왔으면 좋겠다. 한가위에 ‘수리남’을 같이 보긴 그렇고 혼자 개인적으로 보시다가 재미있으면 사람들에게 추천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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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최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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