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3년만에 완전 정상화를 선언했다. 양조위의 내한은 물론 전세계 유수 영화제의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화제성을 가진 작품을 초청해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7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에 이용관 이사장, 허문영 집행위원장,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오석근 마켓위원장이 참석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3년만에 완전 정상화를 천명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질과 양적인 측면에서 완전히 정상화 된다”라며 “중단됐던 아시아 영화 지원프로그램이 전부 복원된다. 올해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는 양조위다. 양조위는 30년 넘는 세월 동안 한국과 전세계 영화 팬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위대한 배우 중 한 사람이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양조위는 올해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이란의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다. 폐막작은 일본의 이시카외 케이 감독의 ‘한 남자’다. ‘한 남자’에는 일본의 인기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출연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거장들의 작품과 화제를 모으는 작품들이 상영된다. 칸 국제영화제 수상작을 비롯해 선댄스 영화제, 로카르노 영화제 수상작들이 초청됐다. 양조위는 특별기획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양조위가 직접 선정한 6편의 영화들이 상영된다.
오석근 마켓 위원장은 한국 유일의 필름 마켓을 글로벌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오석근 위원장은 “국내 영화계와 국내 영화인들과 아시아 영화인들과 세계 영화인들과 어떻게 협업할 것인지 논의 하겠다. 칸 필름마켓 위원장, 도쿄 필름마켓 위원장이 와서 아시아 필름마켓과 아시아 영화 산업, 비지니스계와 영화를 논의 할 것이다. 네트워크와 소통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영화계에 연대하고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영화 영상 세일즈 마켓에는 50여개국의 1800명 관계자들이 와서 참여한다”라고 언급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전쟁을 일으킨 모든 러시아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칸느 영화제에서도 모든 러시아 영화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국책 영화와 전쟁에 협력하는 감독의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다. 예술성과 독립성이 작품 선정의 기준이다”라고 밝혔다.
故 강수연 배우에 대한 추모는 장기적인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허 위원장은 “강수연 배우에 대한 추모의 시간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질 예정이다. 다만 회고전에 대해서는 고민을 했다 .1회적인 회고전 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추모의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바람의 향기’는 위로와 연대를 담은 작품이다. 허 집행 위원장은 “올해 개막작과 폐막작은 부산 국제 영화제의 지향성과 부합하는 영화다. 개막작 ‘바람의 향기’는 압바스 키야로스타미, 허우 샤오시엔에 이어 아시아 영화의 미학이 어떻게 계승 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인간과 자연과 삶에 대한 성찰을 깊이있는 카메라 워크로 보여주는 영화다. 이것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지지하고 사랑해온 아시아 영화의 표준적인 가치다. 불행한 삶을 전시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그것을 통해서 위로와 연대의 느낌과 감정을 전한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선정이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용관 이사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의 컨텐츠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보다 전략적으로 보여지도록 애쓰고 있다고 했다. 이 이시장은 “K컬쳐와 K컨텐츠를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컨텐츠를 내세우기 보다 작품과 영화 행사 속에 보이지 않게 느끼도록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저희가 직접 말하는 것보다 많이 반응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독립성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 이사장은 “부산시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다만 팔길이 원칙에 의해서 서로 존중하는 관계를 먼저 이야기 한다. 부산시가 독립성과 자율성과 정치적인 외압을 없도록 노력해달라는 부탁이다. 오거돈 시장에 이어 박형준 시장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부산시에 의지를 덜하는 독립적인 수익사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독립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OTT 등 작품을 개방적으로 인정하겠다고 했다. 허 위원장은 “저희들은 가능하면 영화의 범위를 개방적으로 넓게 봐야한다. 그 취지에서 온스크린 섹션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5일 개막해서 14일 폐막한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