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에 진 故김성재, 가족 사진 센터..듀스까지 부활할까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09.07 16: 57

“형이 부르네. 가보자”(김성욱)
아바타로 부활한 故김성재의 부름에 엄마 육미영 여사와 동생 김성욱이 응답했다. 세 사람은 나란히 서서 카메라를 보며 가족 사진을 남겼다. 24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은 故김성재가 아바타로 부활, 새로운 활동을 예고했다.
“엄마, 성욱아 잘 지냈지? 많이 기다렸어요. 엄마, 성욱이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완전체로 모이는 날을. 지금 꿈꾸고 있는 것 같아요. 다들 그렇겠죠? 세상은 다양한 우주가 있고, 나도 그 중 하나인 내 우주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많이 보고 싶었고, 진짜 많이 기다렸어요. 우리 이제 쭉 함께 할 수 있겠죠?” (故김성재)

갤럭시코퍼레이션,페르소나스페이스 제공

간담회에 앞서 검은 스크린 안에서 그리운 목소리가 들렸다. 그룹 듀스로 활동했고, 솔로 데뷔 무대를 가진 뒤 세상을 떠난 故김성재였다. 깔끔하게 들리진 않았지만 모두가 그리워하는 고인의 목소리였고, 고인은 어머니와 동생이 보는 앞에서 ‘말하자면’ 무대를 선보였다.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의 눈은 붉어졌다. 육미영 여사는 “아들이 너무 갑자기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자기가 정말 하고 싶었던 꿈이 많았는데 하나도 하지 못하고 갔다. 그 꿈을 이렇게라도 펼치고,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나눠주면서 살면 좋겠다”고 말했고, 동생 김성욱은 “머리 속에서만 상상한 것들을 구현한 세상이 왔다는 것에 감사하다. 이 세상이나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무대를 보시는 분들이 뜻깊고 즐거운, 그리고 우리가 벅찬 만큼 벅찬 무대였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재는 가요팬들에게 그리운 이름이다. 1972년생인 김성재는 학창 시절을 일본에서 보낸 뒤 한국으로 돌아와 이현도와 1993년 듀스로 데뷔했다. ‘나를 돌아봐’, ‘우리는’, ‘약한 남자’, ‘여름 안에서’ 등의 히트곡을 냈고, 시대를 앞서는 스타일과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김성재는 솔로로 데뷔했고, 솔로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매니저, 여자친구 등 지인들과 호텔에서 머물렀으나 다음날 사망한 채 발견됐다.
김성재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만큼 충격도 컸다. 그래서 김성재에 대한 그리움은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 않았다. 김성재는 그렇게 가요계에 ‘불멸의 아이콘’이 됐다. 동생 김성욱은 “그가 가지고 있는 열정이 남아서 불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의 에너지가 있었고, 사람들이 조금씩 보태서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의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욱은 “밝은 에너지를 남겨줬다고 생각한다. 팬덤이 그렇게 크진 않아도 아직 형성이 되어 있고, 알게 모르게 다들 그걸 느낀 것 같다. 에너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하게 전해졌다고 생각한다. 김성재를 좋아헀던 분들이 엄마, 아빠가 되어서 아이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면서 그 에너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랑스럽고 부럽고 멋지다. 그래서 이런 프로젝트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故김성재가 아바타로 부활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바드림’의 세계관에서는 다른 행성, 다른 우주에서 존재하는 김성재가 지금 우리 곁에 온 것이다. 인지과학자 김상균 교수는 “죽은 자의 삶은 산 자의 기억 속에 있다”라며 메타버스, 멀티버스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디지털 현실이다. 여러 개의 자아가 있고 꿈이 있지만 현실의 한계 떄문에 몇 가지 자아만 가지고 몇 개만 이루고 떠난다. 나는 다른 세계에 우리들의 아바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멀티버스다. 다른 멀티버스에 있는 김성재를 데려와서 보여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CHO(최고 행복 책임자)는 “기획하게 된 배경은 2년 정도 됐다. 메타버스라는 것이 도와줄 수 있다면,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했는데 불가능한 걸 가능하게 됐다면이 계기다. 어머님을 뵙고 1년 넘게 아바타를 만들면서 준비를 하게 됐다. 방송에 김성욱 씨까지 와서 친형과 춤을 출 수 있다면이라는 게 메시지와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아바타로 우리 곁에 돌아온 故김성재는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그의 활동에 대해 최용호 CHO는 “듀스가 가진 아이콘, 세계관을 해보고 싶다. 무엇보다 이현도와 상의하며 결정을 해야 해서 실제로 준비를 하고 있다. 좀 천천히 하고 싶다. 새로운 메타버스 아바타로, 에스파 같이 현실과 가상을 같이 섞인 부분들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 내에서 기획하고 있는 부분이라 기다려주시면 잘 준비해서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故김성재도 직접 활동 계획에 대해 밝혔다. “모두가 대단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아이들은 정말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것 같다. 전 그런 아이들의 꿈을 응원해주고 싶다. 저도 자라면서 힘들 때가 많았지만 그런 시간들을 잘 견디며 꿈을 지켰고,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아이들이 꿈을 이뤄가는 게 힘든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되도록 열심히 응원하는 것이 저의 새로운 꿈입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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