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가 거침없는 입담으로 '걍나와'를 뒤집었다.
7일 공개된 네이버NOW. '걍나와' 14회에서는 윤은혜가 열네번째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윤은혜는 등장과 함께 음악에 맞춰 'X맨' 댄스 신고식을 선보여 이목을 사로잡았다. 강호동은 "옛날생각 난다. 20년전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온다"며 "어떻냐"고 물었고, 윤은혜는 "약간 최악인것 같다. 순간 내가 지금 뭐하고있는거지 생각했다"라며 "제가 10년동안 거의 종교생활만 해서 웨이브는 오랜만이다. 현타왔다. 술도 끊고 모든걸 끊었는데 여기서 지금 이걸 하고 있다. 오늘 가서 회개할거다. 시작부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후 강호동은 "제작진과 사전 인터뷰에서 '호동이 오빠는 어려운 선배님이다. 선넘는걸 안좋아해서 예의상 나왔다'고 했다더라. 내 귀를 의심할수밖에 없다"고 추궁했고, 윤은혜는 "거절할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며 "억지로는 아니지만 애정을 갖고 나온건 아니다. 약간 도살장에 끌려오는것같은 살짝 두려운 마음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강호동은 "예능이 최초로 사랑한 배우가 윤은혜라 생각한다. 그때 '예능도 절대 내려놓지 말라'고 당부하고 그랬다"고 과거 일화를 전해다. 하지만 윤은혜는 "사실 '그때 예능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신건 재석 오빠"라고 말해 강호동을 당황케 했다. 강호동은 "그때 내가 재석이랑 같이 간거 아니냐"고 말했고, 윤은혜는 "재석오빠가 따로 얘기해주신거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강호동은 "내가 얼굴 작은것도 아니고 그걸 기억 못한다니.. 내가 분발 했어야했네"라며 "제작진도 얄궂지 않나. '강호동씨 어떻게 생각하냐' 물었더니 모든 결론이 유재석으로 끝난다더라. 근데 그걸 나한테 다 얘기했다"라고 말했고, 윤은혜는 "약간 그렇긴 했다"고 수긍했다. 이에 강호동은 "그럼 내가 오해하고 있는게 다 오해가 아니었던거냐"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윤은혜의 공격은 계속됐다. 강호동이 "그때 윤은혜, 이진이 대단했다"고 운을 떼자 곧바로 "(강호동이) 진이 언니를 더 예뻐하셨다. 갑자기 기억났다. 갑자기 섭섭하다"고 폭로한 것. 강호동은 "그때 아마 진이가 호동팀의 주장으로 많이나와서 그런거"라고 해명했지만, 윤은혜는 "맞다. 그래서 예뻐하셨다"고 몰아붙였다. 결국 강호동은 "오해 풀려다가 더 꼬였다. 윤은혜 강호동의 수많은 오해는 잘라내자. 자르는게 더 유리한것 같다"며 말을 돌렸다.

즉석 '당연하지' 게임도 이어졌다. 강호동은 "여러 예능프로그램 중에 '런닝맨' 빼고 나가는거지?", "'런닝맨'만 빼고 나가는거지?", "'런닝맨'에 나가면 보고싶은 사람 많은데도 그 프로그램 안나고 다른프로그램만 나가는거지?"라며 'X맨'을 통해 러브라인을 이뤘던 김종국을 염두한 질문을 연타로 날렸다. 이에 윤은혜는 "당연하지"라고 즉답했지만, 마지막 질문에는 "그건 아니지"라고 답하는 실수를 했다.
강호동은 "진거 아니냐"고 타박하면서도 "윤은혜가 제일 사랑하고 좋아하는건 토마토 스위스 별똥별 KJK(김종국)?"이라며 재차 마지막 질문을 했다. 이에 윤은혜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해 '넉다운' 됐다.
특히 그는 '런닝맨' 출연에 대해 할말이 있다며 "(런닝맨에서) 제가 안나가는게 재밌나보다. 섭외 제안을 한번도 안해주셨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강호동은 "(유재석이) 방송에서 이용하는거 아니냐"고 몰아갔고, 윤은혜는 "이용하셨네요. 생각해보니 그렇다. 날 그렇게 이용하고 '놀면 뭐하니?'에선 모른척하고. 호동오빠 말씀처럼 그렇게 이용하셨네? 몰랐는데 오빠 말 들으니 맞는것같다. 재석오빠가 이용한거다"라고 순순히 인정했다. 결국 강호동은 "재석아 미안하다.. 내가 사과할게.."라며 고개를 숙였다.
지식인 질문에 직접 답하는 코너도 이어졌다. 강호동은 '윤은혜가 가수냐 배우냐'라는 질문을 보고 "베이비복스를 모르면 가수라는걸 모를수 있다"며 "'놀면 뭐하니?'에서 활약하면서 많이 알게 됐지 않냐"고 말했다. 윤은혜는 이에 수긍하며 "맏언니 같지 않다, 막내랑 같이있어도 괜찮다는 얘기가 좋더라"라며 "가창력에 대해서는 '저음이 매력있는지 몰랐다', '목소리 톤 좋다'는 칭찬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방송 분위기도 달라졌지 않냐"는 질문에 "사전녹화는 저희때는 서태지 선배님, 머라이어 캐리 이런분들이 프라이빗하게 했다. 예전엔 카메라에 불들어오면 찾아먹었지 않나. 그런게 아니고 동선을 짜주시더라. 선배들 대기실에 찾아가서 인사하는것도 기본 예의였다"고 설명했다.
강호동은 "후배 대기실에 찾아가서 인사했다고 하더라.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졌지 않나. 이수근이 이승기한테 먼저 전화를 했어야했냐.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이수근-이승기 논란에 대해 물었다. 이에 윤은혜는 "수근오빠가 더 많이 사랑한 죄인것 같다. 사랑하면 섭섭함도 더 커진다. 사랑하니까. 그러니 먼저 전화가 안되는 것"이라며 "왜 사랑하셨냐. 사랑해놓고 섭섭하다고 하면 어쩌냐. 혼자 사랑하고 혼자 이별한거다. 술주정하듯이 그런거다"라고 이수근을 타박했다.
또 '내사사VS나사사' 질문에는 "나를 사랑해주면 내가 사랑해주는 편인 것 같다. 누구나는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게 중요하긴 하는데 상대가 안좋아하면 슬플것같다"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2005년 불거졌던 '궁' 캐스팅 논란에 대해서는 "매니저가 오디션 보러가자 해서 어떤 드라만줄 모르고 갔다. 감독님과 얘기하다 가족사를 얘기했다. 그런얘기 쭉하고 집에 돌아왔다. 그러고 나서 그제야 작품을 찾아본거다. '궁' 채경이가 제가 말한 가족사랑 너무 똑같은거다. 좋게 봐주셨는지 경력 없는 저를 캐스팅한거다. 겁도 많고 어떻게 할지 모르겠을때 캐스팅 논란을 듣게 됐다. 제가 오기가 생긴적 없는데 '보지도 않고 무조건 안된다고 해?' 싶더라. 그래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신기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영 후 해당 논란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는 "시청률 올라가니까. 저희한테는 증명할수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현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감독님도 너무 예뻐했고 나중에는 '알아서해'라고 하는데 너무 무섭더라. 그런 하나하나 맡겨 주셔서 더 고민하면서 했다"며 "연기하고 초반에 했던 작품이 다 시청률 좋아서 감사했다. 다음을 할수 있었다. '포도밭 그 사나이', '커피프린스 1호점'까지 그때 너무 좋은 대본을 많이 받았다. 너무 좋았다. 눈만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궁', '포도밭 그 사나이'를 하면서 혹평도 있지 않나. 이제 걸음마하고 이런 단계인데 뛰길 원하시더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뀌지 않으면 인정받기 어렵겠다 했는데 신기하게 '커피프린스' 제안을 받은거다. 너무 좋았다. 근데 머리 짧게 자르고 이역할 할수있을까 두려움 많았다. 이 작품 아니면 안되겠단 생각 했다"며 "오디션 보는데 그냥 울기만 했다. 그 전에 어떤 작품을 하기로 했는데 말도안되는 일이 있었다. '커피프린스' 감독님이 '그 감독님 아시죠?'라고 했는데 그 이름만 듣고 울기만 한거다. 그러고 캐스팅 됐다. 한번도 대본 읽거나 연기를 해보거나 오디션 본적도 없다. 그냥 울었다. 닭똥같은 눈물이 떨어지더라. 이건 연기가 아니지 않나. 그러고 고은찬이 됐다. '커피 프린스'는 아직도 사랑하는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좋아서 빠져나오기 힘들었다. 작품 마지막 촬영날 9시간을 현장에서 울었다. 사람들과 끝이라는 생각 하니 미칠것 같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너무 감사한 일인데 이 작품이 좀더 성장한 후에 접했다면 더 좋았을거란 생각을했다. 다음 작품도 그런 스태프들과 해야만 이런 결과 나와야할것같고 제가 이만큼 빠져야 캐릭터 소화할수있을 것 같은 마음이 자리잡혔다. '백상'에서도 최우수상 받았다. 이제 내려올 길 밖에 없는것 같은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다음에는 무거운일만 있는거다. 평가와 기대. 그러면서 '궁'때보다 후반부로 갈수록 그런 글들이 무섭다. 예전엔 '왜 이런 사람 캐스팅해요?' 이게 안무서웠는데 이제는 너무 무섭다. 아니까. 또 무서운게 저 혼자 책임지고 싶지 않으니까 상대도 좋은 사람이랑 하고싶더라. 책임을 나누고 싶었다. 부담이 되는거다. 그런데 그런 작품이 안들어오고 제 위치가 뜨뜻미지근할때는 좋은 작품 만나는게 어렵다. 기회가 적어질때 그때 많이 슬프다. 히트작인데 마냥 좋아할수 없는 상황이 되는게 슬픈것 같다"고 진솔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혼계획에 대해 "제 채널 댓글들 거의 다 본다. 웃긴다. 누구는 결혼했으면 좋겠다, 누군 안했늠 좋겠다. 어떻게 하란건지. 20대 초반엔 결혼 생각을 했다. 16살에 데뷔해서 남자친구랑 손잡고 다닌적 없어서 로망들이 결혼하면 할수있는게 많았다. 그러다 '궁'이 잘되면서 20대 중반에 해야겠다 했는데 '커피프린스'가 잘된거다. 29살때 되니 일때문에 예민해져있었고 더 올라가지 못하는 인생의 고비를 맞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10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젊은 엄마가 되고싶은 갈망은 있었다. 친구처럼. 그걸 내려놓으니 편해졌다. 달리고 싶다.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계속 달리다가 그다음에 인생의 동반자가 있다면 함께하고 싶다. 시기적 바람은 그렇다"며 "멈춘 시간동안 인간적인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 마음이 채워졌다. 그래서 내려놓고 자유로워졌다. 춤도 안춘다. 재석오빠가 댄스신고식 시킬때도 안했다. 안에 무서움 있고 자신감 없었는데 점점 자유로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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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네이버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