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사랑하냐"..윤은혜, '런닝맨' 안나오는 이유('걍나와')[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9.08 08: 37

 윤은혜가 '걍나와'에서 '런닝맨'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7일 공개된 네이버NOW. '걍나와' 14회에서는 윤은혜가 열네번째 게스트로 출연했다.
'X맨' 댄스 신고식으로 오프닝을 장식한 윤은혜는 "옛날생각 난다. 20년전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온다"며 "어떻냐"고 묻는 강호동에 "약간 최악인것 같다. 순간 내가 지금 뭐하고있는거지 생각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제가 10년동안 거의 종교생활만 해서 웨이브는 오랜만이다. 현타왔다. 술도 끊고 모든걸 끊었는데 여기서 지금 이걸 하고 있다. 오늘 가서 회개할거다. 시작부터 힘들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호동은 "제작진과 사전 인터뷰에서 '호동이 오빠는 어려운 선배님이다. 선넘는걸 안좋아해서 예의상 나왔다'고 했다더라. 내 귀를 의심할수밖에 없다"고 물었고, 윤은혜는 "거절할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며 "억지로는 아니지만 애정을 갖고 나온건 아니다. 약간 도살장에 끌려오는것같은 살짝 두려운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강호동은 "은혜하면 빼놓을수 없는 네글자가 있다. '당연하지'를 얄미울 정도로 좋은 타이밍에 잘했다. 나도 녹다운 몇번 당했을거다"라며 즉석에서 '당연하지' 게임을 제안했다. 그는 "여러 예능프로그램 중에 '런닝맨' 빼고 나가는거지?", "'런닝맨'만 빼고 나가는거지?", "'런닝맨'에 나가면 보고싶은 사람 많은데도 그 프로그램 안나고 다른프로그램만 나가는거지?"라며 몰아붙였고, "윤은혜가 제일 사랑하고 좋아하는건 토마토 스위스 별똥별 KJK(김종국)?"이라며 연타를 날려. 윤은혜를 넉다운 시켰다.
이후 윤은혜는 "(런닝맨에서) 제가 안나가는게 재밌나보다. 섭외 제안을 한번도 안해주셨다"고 '런닝맨'에 출연하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이를 들은 강호동은 "(유재석이) 방송에서 이용하는거 아니냐"고 몰아갔고, 윤은혜는 "이용하셨네요. 생각해보니 그렇다. 날 그렇게 이용하고 '놀면 뭐하니?'에선 모른척하고. 호동오빠 말씀처럼 그렇게 이용하셨네? 몰랐는데 오빠 말 들으니 맞는것같다. 재석오빠가 이용한거다"라고 더 세게 몰아세워 강호동을 무릎꿇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지식인 질문에 직접 답하는 코너가 이어졌다. 강호동은 "윤은혜 검색하면 지식인 질문이 3만개다. 3만개에서 최종적으로 질문한 100가지가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2005년 불거졌던 '궁' 캐스팅 논란 당시 올라왔던 질문이 등장했고, 강호동은 "2005년에 난리났던 논란이다. 체경이는 원작에서 마른 캐릭터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윤은혜는 "만화가 다 말랐지. 만화 다리가 이만하다. 얼굴은 요만하다"고 분노하며 "매니저가 오디션 보러가자 해서 어떤 드라만줄 모르고 갔다. 감독님과 얘기하다 가족사를 얘기했다. 그런얘기 쭉하고 집에 돌아왔다. 그러고 나서 그제야 작품을 찾아본거다. '궁' 채경이가 제가 말한 가족사랑 너무 똑같은거다. 좋게 봐주셨는지 경력 없는 저를 캐스팅한거다. 겁도 많고 어떻게 할지 모르겠을때 캐스팅 논란을 듣게 됐다. 제가 오기가 생긴적 없는데 '보지도 않고 무조건 안된다고 해?' 싶더라. 그래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신기하게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당시 캐스팅 반대 서명운동까지 있었다는 사실을 들은 윤은혜는 "진짜 최악이었네요"라며 "몰랐으니 다행이다. 알았으면 안 했다. 당연히 연기를 안했으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기때문에 (출연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방영 후 캐스팅 논란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윤은혜는 "시청률 올라가니까. 저희한테는 증명할수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현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감독님도 너무 예뻐했고 나중에는 '알아서해'라고 하는데 너무 무섭더라. 그런 하나하나 맡겨 주셔서 더 고민하면서 했다"며 "연기하고 초반에 했던 작품이 다 시청률 좋아서 감사했다. 다음을 할수 있었다. '포도밭 그 사나이', '커피프린스 1호점'까지 그때 너무 좋은 대본을 많이 받았다. 너무 좋았다. 눈만 높아졌다"고 말했다.
히트작 세 편 모두 캐릭터도 전혀 달랐다. 윤은혜는 "'궁', '포도밭 그 사나이'를 하면서 혹평도 있지 않나. 이제 걸음마하고 이런 단계인데 뛰길 원하시더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뀌지 않으면 인정받기 어렵겠다 했는데 신기하게 '커피프린스' 제안을 받은거다. 너무 좋았다. 근데 머리 짧게 자르고 이역할 할수있을까 두려움 많았다. 이 작품 아니면 안되겠단 생각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디션 보는데 그냥 울기만 했다. 그 전에 어떤 작품을 하기로 했는데 말도안되는 일이 있었다. '커피프린스' 감독님이 '그 감독님 아시죠?'라고 했는데 그 이름만 듣고 울기만 한거다. 그러고 캐스팅 됐다. 한번도 대본 읽거나 연기를 해보거나 오디션 본적도 없다. 그냥 울었다. 닭똥같은 눈물이 떨어지더라. 이건 연기가 아니지 않나. 그러고 고은찬이 됐다. '커피 프린스'는 아직도 사랑하는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좋아서 빠져나오기 힘들었다. 작품 마지막 촬영날 9시간을 현장에서 울었다. 사람들과 끝이라는 생각 하니 미칠것 같더라"라고 털어놨다.
다만 "너무 감사한 일인데 이 작품이 좀더 성장한 후에 접했다면 더 좋았을거란 생각을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다음 작품도 그런 스태프들과 해야만 이런 결과 나와야할것같고 제가 이만큼 빠져야 캐릭터 소화할수있을 것 같은 마음이 자리잡혔다. '백상'에서도 최우수상 받았다. 이제 내려올 길 밖에 없는것 같은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다음에는 무거운일만 있는거다. 평가와 기대. '궁'때보다 후반부로 갈수록 그런 글들이 무섭다. 예전엔 '왜 이런 사람 캐스팅해요?' 이게 안무서웠는데 이제는 너무 무섭다. 아니까. 또 무서운게 저 혼자 책임지고 싶지 않으니까 상대도 좋은 사람이랑 하고싶더라. 책임을 나누고 싶었다. 부담이 되는거다. 그런데 그런 작품이 안들어오고 제 위치가 뜨뜻미지근할때는 좋은 작품 만나는게 어렵다. 기회가 적어질때 그때 많이 슬프다. 히트작인데 마냥 좋아할수 없는 상황이 되는게 슬픈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혼계획에 대해 "20대 초반에 결혼하려고 생각 했다. 16살에 데뷔해서 남자친구랑 손잡고 다닌적 없어서 로망들이 결혼하면 할수있는게 많았다. 그러다 '궁'이 잘되면서 20대 중반에 해야겠다 했는데 '커피프린스'가 잘된거다. 29살때 되니 일때문에 예민해져있었고 더 올라가지 못하는 인생의 고비를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10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젊은 엄마가 되고싶은 갈망은 있었다. 친구처럼. 그걸 내려놓으니 편해졌다. 달리고 싶다.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계속 달리다가 그다음에 인생의 동반자가 있다면 함께하고 싶다. 시기적 바람은 그렇다"며 "멈춘 시간동안 인간적인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 마음이 채워졌다. 그래서 내려놓고 자유로워졌다. 춤도 안춘다. 재석오빠가 댄스신고식 시킬때도 안했다. 안에 무서움 있고 자신감 없었는데 점점 자유로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윤은혜는 마지막까지 춤으로 장식하며 화려하게 퇴장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네이버 NOW.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