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vs 트로트 드림팀, 하룻강아지 무섭더라 [손남원의 연예산책]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22.09.08 15: 10

추석 연휴에 들을 건 트로트요 볼거리는 성룡 영화다. 물론 옛날 고리짝 공식이다. 성룡은 이제 할아버지 액션으로 시들거리고 트로트는 새파란 아이돌에게 쫓겨나 찬밥 대우였다. 하지만 이 역시 최근 공식으로 성립되지는 않는다. 추석 극장가에 성룡 간판은 사라졌지만 한국 가요계의 트로트 열기는 사상 최고조다. 그 중심에 송가인이 있다.
한국 트로트의 부활은 전적으로 젊은 피 수혈 덕분이다. 한 마디로 세대교체 성공이다. TV조선의 트로트 오디션 대박이후, 아이돌 월드스타 부럽지않은 인기의 MZ세대 트로트 스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 가운데 송가인은 오히려 고참 대우이고 트로트 르네상스의 원조로 손꼽힌다.
그 진가는 지난 7일 '송가인 2022 전국투어 콘서트' 방송에서 발휘됐다. 송가인은 밝고 활기차며, 한층 여유로운 무대 매너를 선보여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았다. 완벽한 트로트 가창력에 슬슬 원숙미가 더해져 전성기를 구가하는 모습이다.

'가인이어라', '오늘같이 좋은 날'로 콘서트 포문을 연 송가인은 '물음표', '밤차에서', '처녀뱃사공', '단장의 미아리' 등을 이어 부르며 흥을 돋웠다. 혼자만의 스테이지? 아니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으로 받아낸 원맨쇼란 표현이 정확했다.
송가인 소속사에 따르면 공연이 끝난 뒤에는 '깜짝 팬미팅'을 열어 오랫동안 콘서트를 기다려온 팬들을 직접 만나 '미니 인터뷰'로 공연의 여운을 달랬다고 한다. 역시 ‘명절에는 트로트’란 공식이 어울리는 훈훈하고 정감 넘치는 미담이다.
같은 날, 트로트 드림팀을 앞세운 경쟁 프로가 있었기에 송가인의 이날 단독 무대는 더욱 빛을 발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스타들이 총출동하다시피한 MBN의 '우리들의 트로트'가 바로 그 주인공. TV조선에서 트로트 오디션을 성공시켰던 서혜진 PD가 메가폰을 잡아 방송 전부터 가요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맞대결이다.
당연히 승자도 패자도 없는 종편 TV 두 곳의 트로트 특집 방송 승부. 오랫동안 돌고돌아 트로트로 돌아온 시청자들에겐 즐겁고 반가운 이벤트였을 뿐. 그래도 이날 송가인은 또 하나의 ‘뚝방전설’을 찍은 게 분명하다. 그가 나이 먹어서 후배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라떼’ 한 토막을.
“내가 한창 때 말이야. 혼자서 트로트 대선배님 수 십명과 맞짱 떠서 버텼다는 거 아니냐?’라고./mcgwire@osen.co.kr
<사진> TV 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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