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스러움에 가려졌던 배우 한가인의 봉인이 해제됐다.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여고생에서 주목 받는 신인 여배우, 전성기의 결혼, 그리고 임신과 출산을 거친 한가인은 예능과 SNS 개설을 통해 봉인이 된 ‘한가인’을 보여주고 있다.
한가인의 일상이 드디어 공개됐다. 한가인은 지난 8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팬들과 소통을 시작했다. 한가인이 처음 올린 게시물은 “까꿍”이라는 글과 함께 촬영 대기 중인 모습으로, ‘아름다움’의 결정체인 한가인의 미모가 담겼다.
한가인이 개인 SNS를 개설한 건 데뷔 후 처음이다. 2002년 한 항공사 CF를 통해 데뷔한 한가인은 데뷔 전부터 유명했다. 배화여자고등학교 재학 중 가진 뉴스 인터뷰와 ‘도전 골든벨’에 출연한 게 많이 화제가 됐다. ‘예쁜데 공부도 잘한다’라는 말이 딱일 정도로 한가인은 화제를 모았고, 항공사 CF와 드라마 ‘햇빛 사냥’을 통해 데뷔했다.
이후 한가인은 ‘노란 손수건’, ‘애정의 조건’, ‘신입사원’, ‘Dr.깽’, ‘마녀유희’ 등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이어갔고, ‘노란 손수건’에서 만난 연정훈과 인연이 되어 2005년 결혼했다.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의 결혼이었던 만큼 화제가 됐고, 연정훈은 그 이후로 지금까지도 ‘도둑’, ‘대도’ 소리를 듣고 있다.

결혼 이후에도 ‘해를 품은 달’, ‘건축학개론’을 통해 연기력을 보여준 한가인은 2016년 첫째 딸을 낳았고, 2019년 둘째 아들을 낳았다. 이후에는 육아에 집중하며 작품 활동이 활발하진 않았으나 ‘미스트리스’ 등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작품 활동 외 한가인은 베일에 쌓여있었다. 데뷔 초를 제외하면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닌 자신의 실제 모습을 보여줄 예능 활동도 많지 않았고, 결혼 이후에는 그것마저도 줄이면서 신비스러움에 꽁꽁 쌓여있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드라마, 영화 등의 작품과 광고 등에서 보이는 한가인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한가인의 봉인이 최근 해제되고 있다. ‘써클하우스’, ‘문명특급’, ‘1박 2일 시즌4’ 등 예능에 출연하면서 한가인 스스로 봉인을 해제하고 시청자들과 내적 친밀감을 쌓고 있다. 한가인은 그동안 ‘국민 첫사랑’ 등 청순한 모습과 우아한 한가인이 아닌 옆집 누나 같은 친근한 한가인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예능을 통해 공개된 한가인은 시청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써클하우스’에서 한가인은 청춘들의 페이스 메이커 ‘공감 여신’으로 활약하며 소통왕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른 나이에 결혼한 이유, 친언니와 머리채 잡고 싸운 일화, 행복하지 않았던 유년 시절 등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동안 신비주의에 쌓여있던 한가인의 봉인이 해제된 순간이었다. 또한 남편 연정훈과 출연한 ‘1박 2일’에서는 여전히 알콩달콩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줬고, ‘문명특급’에서는 수다스러운 아줌마 느낌을 주면서 ‘배우 한가인’이 아닌 ‘사람 김현주’로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SNS에서도 그동안의 신비주의는 온데간데 없는 코믹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셀카로 첫 게시물을 장식한 데 이어 바로 올린 두 번째 게시물은 지하철 역에서 발차기를 하는 코믹한 한가인이었다. 한가인은 “인스타 콘셉트=유머스타그램”이라고 밝혔고. “소속사는 곧 폰을 뺏으러 오게 될 것”이라고 예언해 웃음을 줬다. 한가인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신현빈은 “언니 사진 좀 찍어줘야겠다”고 말했고, 구재이는 “아, 언니 진짜”라고 웃었다.
이제는 봉인 해제된 한가인이 어디까지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그 전에 소속사에 휴대전화를 뺏겨서 더 이상 올리게 될 수 없을지도 궁금해진다. 그만큼 신비주의를 깨고 밖으로 나와 소통을 시작한 한가인이 반갑다는 이야기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