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왕의 자리에 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세상을 떠났다. 기나긴 세월 동안 왕권을 지킨 만큼 그의 삶이 곧 역사였다. 고인이 살아온 역사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를 돌아본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운명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아버지 조지 6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26세의 젊은 나이에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엘리자베스 2세는 자신의 대관식을 TV로 생중계 하는 등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2세는 미디어에 직접적인 노출은 삼가했다. 영화에 출연한 적도 없고, 인터뷰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그를 연기한 배우들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시상식에서 여우 주연상을 받으며 인정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삶을 직접적으로 다룬 영화는 ‘더 퀸’이다. 헬렌 미렌이 주연을 맡아 토니 블레어 총리의 취임부터 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장례식까지 기간을 연기했다. 며느리인 다이애나 왕세자비와의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헬렌 미렌은 제 79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을 다룬 가장 유명한 TV 시리즈는 ‘넷플릭스’의 ‘더 크라운’이다. 6시즌으로 예정된 이 시리즈는 현재 4시즌까지 방영됐다. 클레어 포이가 시즌1에서 엘리자베스 역을 맡아서 에미상과 골든글로브에서 여우 주연상을 휩쓸었다.
‘더 크라운’은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새로운 국왕이 된 엘리자베스 2세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시즌1은 1947년부터 1955년을 다뤘으며, 시즌2는 1956년부터 1963년까지를 다뤘다.
시즌3부터 여왕의 중년을 다루며 올리비아 콜먼이 엘리자베스 2세 역할을 맡았다. 올리비아 콜먼 역시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수상의 영광을 이어갔다.

영화와 드라마를 제외하고 다큐멘터리도 제작 됐다. 가장 유명한 다큐멘터리 중 하나는 1969년 영국 국영방송 BBC에서 제작한 ‘로얄 패밀리’다. 이 다큐멘터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1년을 다뤘다.
넷플릭스 ‘윈저 이야기 영국 왕실의 비밀’ 역시 BBC에서 제작한 다큐로서 엘리자베스 2세를 비롯한 영국왕실의 이야기를 다루며 화제를 모았다.
70여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영국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던 만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죽음에 대한 추모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