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200억 떠안은 이유..혜은이 "前남편 김동현, 나쁜 사람아냐"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2.09.10 08: 35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혜은이가 전 남편 김동현의 빚 200억원을 떠안게 된 이유부터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근황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9일 방송된 채널 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날 MC들은 "이 분은 시대의 아이콘, 지금의 아이유였던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던 가수"라고 소개, 바로 가수 혜은이였다. 국민 최고의 가수에서 48년차 베테랑 가수가 된 혜은이. 오은영과 혜은이는 서로를 향해 팬심을 드러내 훈훈함을 안기기도 했다. 
멘털 테스트를 진행했다. 혜은이는 "성격이 맺고 끊음을 잘 못한다, 잘못된 걸 알면서도 실수를 반복한다"며 고민을 전했다.  특히 혜은이는 "항상 1등을 해야한다는 압박감, 강박이 있었다"며 "역시 혜은이는 달라, 이 소리를 듣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책잡히거나 흉잡히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혜은이는 "분장실도 깨끗하게 치운다, 내 이름이 쓰인 곳에 상대방이 무례해도 웃어야해, 싫다고 말하지 못 한다"며  "내가 나를 볶았다. 모든 것에 편안하지 않은 마음, 너무 힘들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렇게 늘 웃음으로 인사했던 혜은이는  "항상 웃어야해, '좋은 사람, 참 착해'란 소리를 듣게 되니까 행복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야하는 생각이 있어 내가 불행하게 보이지 말아야지 싶었다"면서 "항상 힘들게 살아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정형돈은 "늘 최고의 자리에 있는 스타들의 특징 집 앞에도 대충 나가지 않더라'고 하자혜은이는 "그 정도 아니지만 항상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나간다, 안경도 착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데뷔 48년차, 편안하게 살아도 될 텐데 왜 자신을 볶으면서 사냐고 하더라"면서 "혜은이도 나이가 들면서 '늙는구나'란 말을 듣고 싶지 않아 현실을 받아들이는게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모든 일에 잘 해야한다는 압박감도 있다는 혜은이. 오은영은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기에 이해는 된다"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였을 거라했다. 가수로 타인의 시선은 숙명이지만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다고도 했다.  오은영은 "쇼펜하우어가 말하길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마음은 불행의 씨앗,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할 경우 압박감도 점점 커질 것"이라 염려했다. 
혜은이가 일상에서 느끼는 압박감을 물었다. 혜은이는 "제일 힘들고 어려운 것이 부엌일"이라며 "욕먹을 일이지만 밥도 하지 못 해, 요리를 위한 재료 손질도 못 해, 칼이 무섭다"고 토로했다.  그는 "누군가 재료 손질을 부탁했을 때 어떻게 해야 완벽한 건지 판단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혜은이는 '가장 가까운 예로, '같이 삽시다' 첫 회에서 전기밥솥을 못 열었다"며 회상, 당시 박원숙도 "나이가 6학년(60세가)이 넘었는데 밥통을 못 연다"고 말하기도. 혜은이는 "방송이 나간 후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나이가 몇인데 밥솥도 못 여냐고 , 저거 연출아니냐고도 하더라"며 속상함을 전했다. 혜은이는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할 줄 아는게 노래 뿐, 거기에서 오는 비애가 있다"며 속마음을 전했다.
혜은이는 전성기 때를 떠올리며  "신인 때는 잘 몰랐으나 점점 (1등에 대한) 중압감이 커졌다. 주위에서도 잘 해야하고 1등 해야한다는 주입이 있었다"며 "이제 중압감에 벗어나도 될 것 같은데 벗어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완벽한 모습을 위해 과도하게 애쓰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더니 "완벽주의자에게 어려움이 생기는데, 첫번째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자신을 돌보지 못 한다, 두번째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극도로 당황해 얼어버리기도 한다"고 예리하게 바라봤다. 상황 자체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얼어버리는 혜은이였다.  오은영은 세번째로 "잘하는 것보다 부족한 점을 메꾸려한다  대인관계를 넓히지 않는 경우도 미숙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했고 혜은이도 격하게 공감했다. 
또 오은영은 "실패할까봐, 잘못할까봐 아예 시작조차 안한다"며 실패가 두려워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고 했다. 완벽주의의 문제점에 대해 오은영은 "동일선상에 올려놓기 때문, 모든 것을 잘해내려 하는 마음, 중요하고 안 중요한 것은 분명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혜은이는 "다 공감한다"며 소름돋아했다. 
사전에 인터뷰 내용을 언급했다. 혜은이는 갑자기 "잠깐만, 죄송하다"고 말하더니"약을 먹어야한다"며 촬영을 중단했다. 그는 "이렇게 방송할 때면 죽을 것 같은 불안함이 온다 스트레스성 급공황장애"라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할 정도로 무서운 병인지 몰랐다"고 토로했다.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혜은이에게 치료는 언제부터 받았는지 묻자 그는 "제대로 치료를 시작한 건 3년 정도"라고 했다. 혜은이는 "정신과 진료에 편견이 있던 시절이 있어, 약을 먹어야하는 병인줄도 몰랐다"며 오랜시간 스트레스로만 느꼈다고 했다. 
혜은이는 "어느 날 갑자기 불안함이 엄습했다 ,바지 지퍼는 올렸나?단추를 너무 많이 열어놓은건 아닌가?  무대 오를 때마다 불안감이 생기기도 했다"며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는 악몽에도 시달렸다고 했다.  깨고나면 식음땀이 날 정도로 섬뜩했다고.  혜은이가 느껴는 공황장애 증상을 물었다. 그는 "움직이는 듯 주위가 어지럽다, 가슴이 짓누리듯 답답하다"며  "냉장고 있는 듯이 몸이 너무 춥다"고 했다. 이에 공황장애를 7년간 겪었던 정형돈도 공감했다.
오은영은 "인터뷰할 때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며 완벽함을 추구하며 과도하게 긴장하는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이렇게 긴장하게 된 이유를 묻자 혜은이는  "살아오며 겪은 경험이 있어, 처음 방송일 시작했을 땐
당시 동료들과 대화도 불가한 시절이라 외톨이로 지냈다"며  "혼자 책을 봐도 건방지게 책을 본다는 좋지 않은 시선으로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공인이라면 말의 중요성을 느꼈다는  헤은이는 "의식하려 하지 않지만 말끔히 떠나지 않는다"며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가수지만 (모든 일에 신경쓰다보니) 자꾸 긴장하게 된다, 내가 잘 못 생각하는 건지  고칠 수 있는건지 싶다, 솔직히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자신을 통제하는 것 같다, 자신의 기준에 벗어나면 불안해하는 것"이라며 "대중이 기대하는 모습에 맞추려는 것, 가수 혜은이로 완벽해야 불안함이 사라지는 것 같다"며  이를 '인정욕구'라고 했다. 이는 타인에게 자신의 존재를 가치있게 인정받으려는 욕구라는 것.  오은영은 "혜은이에 대한 평가가 남으로 부터 찾는 나의 가치, 그래서 거절을 못 하는 것, 기대에 벗어나지 않기 위해 애쓰려한다"고 했고 혜은이도 격하게 공감했다. 
혜은이는 "몸이 아파서 거절하는 것도 쉽지 않다 난감한 상황이 생기면 자책한다'며 급기야 "밥값도 내가 내지 않으면 소화가 안 돼, 식사자리도 잘 응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내가 생각해도 내가 이상한 사람 같단 생각이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거절 못하는 것을 물었다. 혜은이는 "출연료"라며 난감한 부탁도 거절하지 못 했다고 했다. 그는 "출연료를 덜 받거나 아예 안 받은 적도 있다, 출연료 깎으려면 아예 주지마라고도 했다"고 했다.이에 오은영은 "큰 문제, 돈을 주제로 치사해지기 싫어하는 것도 문제다"고 했다. 
심지어 혜은이는 "오래전 일이지만 전 다 포기했다 많이 빌려줬지만 (받는 걸) 포기했다"며  "갚을 돈이 없거나 도망간 사람도 있다"고 덤덤히 꺼냈다.오은영은 왜 그렇게 하는지 묻자 혜은이는 많은 생각에 잠겼다. 그는 "잘못된 생각인 줄 알지만 상대방에게 쿨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오은영은 "정당한 보수를 받는 것은 마땅한 일, 하지만 대한민국 혜은이가 돈을 얘기하는 것이 자존심과 체면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예리하게 분석했다. 돈에 대한 개념 재정립이 필요한 상황. 오은영은 "능력발휘, 본인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자 혜은이는 "내가 잘 못 살아온 건가 싶기도 하다"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에 오은영은 "그렇지 않다, 본인 기준과 가치에 열심히 살아오셨다"며 위로했다. 
조심스럽게 2019년 이혼을 겪은 혜은이에 대해 물었다.전 남편의 사업실패로, 혜은이가 큰 빚을 떠안은 것으로 알려졌던 상황. 혜은이는 "2019년 이혼하고 1년 반 정도 은둔생활을 했다"며 이혼 후 전 남편 김동현의 빚 200억원 떠안게 됐다고 했다.
혜은이가 큰 빚을 홀로 떠안아야했던 이유를 물었다. 혜은이는 "한꺼번에 떠안은건 아냐, 부부니까 서로 어려울 때 도와줄 수 있는 것, 아이들이 있으니까.."라며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무거운 짐이 자리잡고 있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다. 혜은이는 "좀더 참아봤으면 어땠을까 싶다, 전 남편이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다"며  "서로 편안한 삶을 살아보자고 해 이혼을 선택 싫어서 헤어진 건 아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오은영은 혜은이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면서  "돈 때문에 이혼했다는 말은 안 듣고 싶었던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혜은이는 "그렇다, 듣고 싶지 않지만 우리 나이대 이혼은 예전엔 질타를 받을 수 있지 않았나"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함께한 30년의 세월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에 심란했던 모습. 이혼까지의 과정도 어려웠다고 했다. 혜은이는  깊은 고민으로 선택한 만큼 "좋게 마무리 했다, 서로에게 (이혼은)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오은영은 문장완성 테스트에 대해 언급,  "이혼에 대해 자책하더라끝까지 가정을 못 지킨 것 같은 자책, 잊고싶은 건 이혼이라고 썼다, 이혼에 대한 상처가 많아 보인다"고 했다.이에 혜은이는 "자책을 안 할 수 없다"며 감정표현에 어려운 모습.  마음 한 편에 자리잡은 자책에 이유에 대해 오은영은"대중들의 평가도 있을 것"이라며  이혼을 두고 수많은 추측과 의견이 오고갔기에 대중들의 반응도 두려웠을 것이라 추측했다. 혜은이는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다"고 했다. 
혜은이는  "저 힘들게 살았어요, 편안하게 터놓을 수 있는 것 자체가 지금 참 좋다"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오은영은 혜은이의 본명인 '김승주'를 언급, 가수 혜은이와 인간 김승주를 구별하고 살아야한다고 했고 혜은이도 공감했다.  혜은이는 "혜은이란 이름으로 오래 사랑, 김승주란 이름이  낯설 때도 있다"면서 "병원에서 본명을 부르면 안도한다"고 했다. 오히려 알려지지 않은 본명으로 불리면 마음이 안정된다는 것.
가수 혜은이의 시작을 물었다.  혜은이는 "대형 극단 사장이었던 아버지, 5세 때 무대에 처음 올랐다"며 "19살학교 졸업할 때 아버지가 보증 사기를 당해, 그 나이에 밤무대 가수로 활동했다"며 19세에 가장이 돼야해서 노래를 시작했다고 했다. 
오은영은 "혜은이로 인정을 받아 그렇지 않으면 불편한 것"이라며 "인생의 대부분을 가수 혜은이로 산 것, 반대로 김승주의 삶은 방치된 것"이라 말했다. 김승주를 대하는 본인의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 오은영은 "이혼을 한 건 혜은이가 아닌 김승주, 결혼과 출산 ,이혼 등 개인적인 일상은 김승주다, 다시 한 번 본캐 김승주의 삶을 생각해봐야한다"고 조언했다. 
헤은이는 "그러고보니 김승주란 존재는 없었던 것 같다"며 고민에 빠졌다. 그는 "김승주로 뭘 해본 게없어,
그 존재조차 잊어버렸던 것 같다"고 고민했다.  혜은이는 "그럼 제가 어떻게 할까요"라며 고민했다.  이에 오은영은  "가수로 혜은이는 100점 만점에 100점,  하지만 인간 김승주는 더 멋있다"며  "끝까지 배우자에 대한 신의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존재 자녀를 책임진 거 역시 엄마 김승주,  김승주의 삶도 더 멋지다"고 격려했고 혜은이도 눈물을 훔쳤다. 
오은영은 "인간 김승주에게 힘을 드리겠다"며 조언, 혜은이도 "나 김승주는 용기있고 책임감있는 멋진 사람,  성실하게 최선을 다했고 내일도 그렇게 살 것, 있는 그대로의 김승주를 사랑한다"고 외쳤다.   /ssu08185@osen.co.kr
[사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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