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다큐 마이웨이’ 이만기가 세월의 야속함에 울컥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방송 최초로 80년대 씨름으로 지금의 아이돌급 인기를 누렸던 이만기, 이봉걸, 이준희, ‘모래판의 3이(李)’가 감격의 상봉을 했다.
오랜만에 옛 동료를 만나는 기분에 대해 이봉걸은 “새롭다. 그분들도 마찬가지일거다”라고 말하기도. 이어 이준희가 등장했다. 이준희는 “오랜만이다. 한참만에 본다. 애들이었으면 안아봤을 거다”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준희는 양말을 벗고 씨름장 모래를 밟으며 “그때는 씨름장을 만들면서 연습했다. 신발 신고 밟는 거랑 맨발로 밟는 거는 촉감이 다르다”라며 추억에 젖었다. 이준희는 “다시 하라고하면 나는 못할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끝으로 이만기가 등장했고, 모두 오랜만이라며 악수를 했다. 이봉걸은 본인의 지팡이를 보고 “명절에 대회 끝나고 몸이 피곤하길래 등 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 받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누가 주먹 하나를 툭 치는 느낌이 드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봉걸은 “응급차를 불러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 이상이 없는데 그렇게 아파. 움직이지를 못하는 거다. 마취주사 맞고 며칠 견뎠다. 집에와서 마취 다 풀리고 나니까 그때 이후로 그냥 걷는 게 아니다. 허리를 펴야 하는데 허리를 못 펴니깐 (걸을 수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만기는 “봉걸 형님 오랜만에 봤다. 봉걸 형님 몸 쳐다보고 갑자기 제가 사실 울컥했다. 세월 앞에 이렇게 무너지는 거에 대해서 가슴이 먹먹했다. 세월의 야속함. 스쳐가는 시간에 사람도 이렇게 되는구나 싶어서 서글펐다”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준희는 어린시절 훈련에 대해 “산을 많이 탔다”라고 설명했다. 이봉걸은 “난 (설악산) 대청봉 갈 때가 제일 힘들었다. 중간쯤 가는데 비가 억수로 왔다. 비 맞아서 한기가 들었다. 훈련이고 뭐고 이러다 죽지 싶어서 내려갔다. 물이 불어서 건너 가려는데 도저히 안되겠더라. 칡을 엮어서 건너갔다”라며 아찔했던 기억을 꺼냈다.
이준희는 “70, 80년대는 피가 나야 병원을 갔다”라며 과거에 무식했던 훈련에 대해 언급했다. 이만기는 “가슴에 파스를 붙였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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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