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 검사·건치 미소...'당나귀 귀' 승무원 보스, 2022년에 이래도 돼?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9.12 06: 58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베테랑 승무원 보스가 등장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약칭 '당나귀 귀') 173회에서는 26년 차 베테랑 승무원이자 항공사 본부장 김형래 보스가 첫 등장했다. 
'당나귀 귀' MC 전현무는 "방송에서 이 직업에 대해 소개하는 것을 처음 본다"라며 승무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것에 대해 호기심을 보였다. 이에 부응하듯 김형래 씨는 국내 굴지의 국적기 항공사에서 시작해 26년 차 베테랑 승무원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실제 과거 승무원이 선호 직업 1위였던 시절도 있던 터. 입사 경쟁률도 치열했다고. 김형래 씨는 "제 때는 400대 1의 경쟁률이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하늘길이 막히며 수요가 줄어든 편이나, 여전히 승무원들의 입사 경쟁률은 100대 1, 200대 1 수준을 자랑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은 상상을 초월했다. 김형래 씨는 "승무원 생활을 하면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IMF도 겪었고, 9.11 테러도 지났고, 사스나 신종플루도 겪어봤다. 그런데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모든 국제선이 다 막혔다"라며 코로나로 인해 승무원, 항공업계가 받은 타격들에 대해 털어놨다. 
다행히 최근 항공업계는 이례적인 성수기를 회복한 상태였다. 이와 관련 그는 "요새 격리(자가격리 기간) 없는 나라는 90% 이상 경쟁률이 꽉 찬다. 명절 연휴가 저희 딴에는 더 대목이라 신경 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늘길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이를 안내하는 승무원들의 역량도 중요했다. 이에 김형래 본부장은 2019년도에 입사한 승무원들을 모아 교육을 실시했다. 이들은 입사 1년도 채 안 돼 코로나19로 인해 비행 기회가 사라졌던 사원들이었다. 입사 경력은 3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지만 정작 비행 경험은 없다시피 했다. 
이 가운데 김형래 씨는 복장 검사부터 신입 승무원들을 다잡았다. 그는 머리카락 한 올, 잔머리 몇 가닥도 삐져나온 모습을 용납하지 않았다. 자연스레 긴장하게 된 승무원 사원들은 스스로의 옷맵시 점검은 물론 갑작스러운 평가에 흔들리지 않으려 애썼다. 심지어 그는 사원들에게 "치아 8개가 다 보이도록 자연스럽게 웃어야 한다"라며 '건치 미소'까지 알려주려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안전 교육이었다. 비행기 문을 따라 만들어진 훈련용 장치에서 계속해서 모의 탈출 훈련이 진행된 것이다. 실제 승무원들의 경우 안전 교육을 통과해야 비행 일정을 받을 수 있었다. 이를 설명하지 않을 경우 교관이 매의 눈으로 신입 승무원들이 놓쳤던 포인트들을 지적하며 계속해서 훈련을 진행해나갔다. 
김형래 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승무원들은 물론 그들의 훈련을 지도하는 교관들에게도 문제점을 지적하며 매서운 시선을 보였다. 무엇보다 그는 승무원들에게 "훈련에서 벌어진 상황들은 여러분이 실제 겪을 상황들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어떤 상황에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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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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