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류승룡X염정아, 희망차게 풀어낸 한국 영화 첫 쥬크박스 뮤지컬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9.13 17: 02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코로나19로 잃어버린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려 관객들을 찾아간다.
13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롯데월드타워점에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 제작 더 램프,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작품을 만든 최국희 감독과 배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 분)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다. 여기에 세연의 첫사랑 정우 역으로 옹성우, 어린 세연 역으로 박세완이 가세해 시대를 넘나드는 재미를 풀어낸다. '스플릿', '국가부도의 날'을 선보였던 최국희 감독의 새 작품이다. 

배우 염정아와 류승룡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9.13 / soul1014@osen.co.kr

배우 염정아가 미소 짓고 있다. 2022.09.13 / soul1014@osen.co.kr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영화답게 이번 작품에는 다양한 명곡들이 등장한다. 류승룡은 “평소에 좋아하던 노래들이 많이 나와서 좋았다. ‘알 수 없는 인생’이라는 노래가 제 인생과도 맞닿아 있고 연기, 영화 여러가지와 맞닿아 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라는 노래 가사를 “언제쯤 연기를 다 알까요”라고 따라 부르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모든 노래가 쉽지는 않았고 그 중에서도 ‘부산에 가면’이 최백호 선생님 노래인데 그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라며 웃었다. 또한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 봐' 같은 여러 노래들이 주크박스에 어울리는 노래 같다”라고 했다. 
염정아는 “저도 모든 노래가 어려웠는데 영화 후반에 부른 ‘세월이 가면’이 감정적으로 가장 와닿았다. 가장 어려운 건 이승철 님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가 너무 높아서 어려웠다. 저희 영화에 여성 보컬 노래가 없는데 그래서 여성 보컬 노래를 부르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박세완은 “저는 한 곡만 불렀는데 저도 영화를 찍으면서 알았는데 ‘알 수 없는 인생’이란 노래가 좋더라. 장면들이 생각나면서 저한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제가 우연히 ‘그녀를 만나기 100m 전’이란 노래를 들었는데 선배님들 젊은 시절 영상들이 떠올랐다. 색감 같은 것도 그렇고. 그 노래가 참 좋았다”라고 했다. 
염정아가 박세완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9.13 / soul1014@osen.co.kr
류승룡은 “많은 분들이 옹성우가 제 어렸을 때 역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데 이 자리를 빌어서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전혀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공감 능력과 유머러스한 모습들로 옹성우 배우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렸다. 키도 크고, 춤도 잘 하고, 멋진 모습 같은 게 상대가 안 돼서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경쟁하려고 했다”라고 했다. 
또한 최국희 감독은 “노래 후보는 너무 많았다. 30~40곡에서 추렸다. 추린 기준은 저 혼자 추린 건 아니고, 작가님과 제작사 대표님, 음악감독님이 모여서 이야기에 어울리고 뮤지컬 장면을 만들 수 있는 곡들을 택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영화를 받고 제일 먼저 어머니가 생각났다. 세대 불문하고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뮤지컬 장르가 연기도 출중하고 노래와 춤도 돼야 하기 때문에 배우들이 정말 노력을 많이 하셨다. 노래도 연습하고 안무도 반년 넘게 하셨다. 그래서 감사드린다”라고 자부했다.
배우 류승룡이 미소 짓고 있다. 2022.09.13 / soul1014@osen.co.kr
류승룡은 “워낙 우리 나라가 흥이 많은 민족이라 부담이 상당했다. 그렇지만 대중가요들이 워낙 흥얼거렸던 곡이라 대사를 전달한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촬영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녹음을 세 번 했다. 가녹음을 하고 현장에서 녹음하고 다 끝나고 후시녹음을 했는데 쉽지 않더라. 음 하나하나를 찍으면서 하는데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어려운 일을 잘 해냈다고 생각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염정아는 “뮤지컬 영화를 너무 해보고 싶었다. 제 꿈이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그래서 캐스팅 된 것 같다. 그런데 해보니까 그게 아니었다. 노래도 어렵고 춤도 너무 어려웠다. 가이드 녹음을 하고 녹음본을 틀고 립싱크를 하는데도 어려웠다. 마지막에 제대로 본 녹음을 하는데도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박세완은 “저도 제가 만약 노래를 잘한다면 노래를 해보고 싶다는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는 소감이 있었는데 이렇게 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땐뽀걸즈’를 하면서 그 사이에서 제가 에이스라고 생각했는데 옹성우 씨를 만나면서 큰 오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그는 옹성우와의 호흡에 대해 “저한테는 (옹성우가) 극 중 정우 선배 자체라 몰입하기 쉬웠고 또 워낙 잘해주셔서 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배우 염정아가 류승룡에게 고마움을 말하고 있다. 2022.09.13 / soul1014@osen.co.kr
두 주연 배우의 호흡은 어땠을까. 먼저 류승룡은 “실제로 둘 다 학부형이고 남편이 있고, 아내가 있다. 실생활 연기는 편하게 했던 것 같다. 염정아 씨야 젊었을 때 90년대부터 팬이었고 동경해왔고, 좋은 작품으로 만나게 돼서 뛸듯이 기뻤다. 저한테는 스타고 그랬는데 만나자마자 ‘오빠’라고 하더라. 그때부터 무장해제가 됐고 현장에서도 재미있고 편하게 찍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린다”라고 염정아와의 호흡을 밝혔다. 
염정아는 “저야말로 류승룡 씨 연기를 보면서 꼭 한번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 특히나 ‘극한직업’을 여러번 봤다. 진봉을 맡아주신 모습이 너무나 진봉이어서 꼭 같이 하고 싶었다”라고 화답했다. 
최국희 감독은 이처럼 뮤지컬 경험이 없는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분들은 춤과 노래도 잘한다고 생각했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분들이라 부담없이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너무 쉽게 찍었는데 마지막 연회 장면을 찍을 때 너무 추웠다. 그런데 하객으로 참석한 분들이 함께 울어주셨다. 그때 가장 짜릿했고 기억에 남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류승룡은 “사실 다 쉽지 않았지만 재밌었고, 보람있었다. 그리고 젊음을 이 신체로 나타내기가 가장 힘들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영화적인 약속으로 재미로 잘 나타내주신 것 같다”라고 했다. 
배우 염정아가 미소 짓고 있다. 2022.09.13 / soul1014@osen.co.kr
그런가 하면 염정아는 “’미인’이라는 곡의 아무가 참 힘들었다. 그리고 CG 팀께 감사하다. 많이 지워주셨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불어 박세완은 “처음 접한 장르였지만 재미있게 도전하고 촬영했다. 춤을 추면서 상하체가 따로 움직이는 게 끝까지 안 되더라. 옹성우 씨 존경했다”라고 말했다. 
염정아는 박세완과의 호흡에 대해 “제가 아마 먼저 분량을 찍기 시작했던 것 같다. 찍어놓은 분량을 봤다. 너무 저랑 비슷하게 연구해서 연기를 하더라. 제가 세완이한테 도움을 준 것은 없다. 제 어린 시절을 너무나 비슷하게 잘해줘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했다. 
더불어 박세완은 “저는 촬영장에서 선배님 닮았다는 말을 들으면 제가 괜히 자신감이 장착돼서 연기했다. 선배님 웃는 모습을 많이 찾아봤다. 억지로 만들기 보다 많이 접하고 보면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닮아가고 싶었다”라고 했다. 
최국희 감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09.13 / soul1014@osen.co.kr
동명의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영화 팬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는 상황. 이에 대해 최국희 감독은 “좋은 영화 제목을 그대로 가져오는 게 맞냐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더 좋은 제목을 찾으려고 스태프끼리 공모전도 해봤다. 그런데 찍다 보니까 저희 영화도 이런 제목을 써도 충분히 될 것 같아서 좋은 영화가 같은 제목으로 있지만 유지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선배님들이 20대 역할까지 하면 너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다른 분들이 오셔서 이 분들보다 더 진봉의 20대와 세연의 20대를 잘할 것 같지도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고한 영화가 많지는 않고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판타지, 음악이 시작되는 ‘큐’가 있으면 그 다음부터는 판타지로 진행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그 안에서 찾으려 했다”라고 덧붙였다. 
출연배우들과 최국희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9.13 / soul1014@osen.co.kr
세월을 거슬러 20대 시절을 연기한 점에 대해 염정아는 “신체는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라 목소리 톤을 좀 더 밝고 하이톤으로 잡으려고 했다. 지금은 제가 목소리가 다운됐는데 20대 때는 제가 기억할 때도 목소리가 높았던 것 같더라. 그 점을 기억해서 노래할 때도 목소리를 노렸다”라고 했다. 
류승룡은 “착시효과를 노렸다”라고 웃으며 “‘미인’에서 촬영할 때 대학교 동기들을 현직 교수도 있는데 감독님과 상의해서 섭외해서 출연했다. ‘저 때는 다 저런가보다’라고 생각하게 했다. ‘우리 때는 나도 저랬지’하는 공감을 이뤄내는 기분좋은 약속으로 연기했다. 면도를 하거나 가발을 쓰거나 톤을 올리고 대사를 빨리한다거나 하는 식의 도움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류승룡은 “영화 촬영 막바지에 코로나19가 시작됐다. 그 이후 오랜만에 영화를 선보이게 됐다. 그 동안 저희가 누려왔던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감사함을 생각하게 해준 것 같다.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감사가 선물처럼 다가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28일 전국 극장가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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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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