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 또 한 번 역대급 사연자가 등장했다.
13일 방영한 ‘고딩엄빠2’에서는 엄청난 사연을 가진 사연자 등장에 모두가 말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등장한 고딩 엄마는 다정 씨. 다정 씨는 어린 시절부터 종교 시설에 맡겨졌다. 이유는 혼자 된 모친이 홈스쿨링이며 주거를 담당해준다는 종교 단체의 말에 속았던 것. 다정 씨는 공부하는 것 등 배우는 것에 관심이 많았으나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은 전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다정 씨가 말을 듣지 않고 공부한다며 모친 앞에서 매질을 가하는 등 가학적인 행동이 지속됐다.
이에 다정 씨는 18살 나이에 몰래 센터를 빠져나와 청소년 센터 등을 전전했다. 이런 다정 씨를 보다 못한 부모는 다정 씨에게 돈을 줄 테니 자취방을 얻어서 살라고 한다. 행복했던 것도 잠시, 또래나 친구가 거의 없는 다정 씨는 외로움을 느꼈고 자신에게 다가온 남자를 믿었다. 그러나 그는 상처만 주었고, 임신을 하게 된 다정 씨를 비웃었다. 이에 다정 씨는 낙태가 죄라고 말한 모친과, 자신을 모르쇠하는 남자친구에 아이를 낳을 결심을 한다.

현재 스물한 살인 다정 씨. 그러나 다정 씨는 하루 내내 집 안에서 딱히 별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 아이는 일주일에 5일 간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에 간 상황. 다정 씨의 가계는 오로지 한부모이자 청소년으로서 나오는 지원금으로만 생활 중이다. 박미선은 "왜 이렇게 애 엄마가 늦게 일어나냐. 나 점점 잔소리 나오는데"라면서 살짝 불만섞인 목소리가 되었다.
이내 다정 씨의 생활이 어째서 처지는지, 이유가 나왔다. 다정 씨는 낯선 사람의 방문 자체를 아예 받아들이지 못했다. 가스검침원, 자신이 시킨 식사를 배달해준 배달원이어도 마찬가지였다.
다정 씨는 “교복 한 번 입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입어서 좋다”라며 스튜디오에 나와 가만히 웃었다. 다정 씨는 “저는 고딩엄빠라고 하기 보다는, 그냥 10대라고 하는 게 낫지 않나. 그냥 저는 학교 밖 청소년이었다”라면서 덤덤하게 자신을 설명했다. 이런 다정 씨에게는 대인기피증이라는 트라우마가 남았던 것.

이뿐이 아니었다. 다정 씨와 함께 시설을 탈출했다는 고일구(가명) 씨는 “다정이랑 어릴 때부터 봐온 사이다. 그곳에서 함께 탈출했다”라면서 “솔직히 남자 여자 다 분리해서 살아서 여자애들은 무슨 일을 당한 줄 모른다”라고 말했다.이에 다정 씨는 “영상착취물”이라고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어 다정 씨는 “옛날에 나 어릴 때 ‘너희 나가면 이거 인터넷에 뿌릴 거다’라고 했다. 나 그때 16살이었다”라며 여전히 상처가 지워지지 않는 모습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또한 이들은 “우리가 학대를 너무 당해서 사실 괜찮아 보이지 않냐”라며 “눈에 파스 바르고, 가스총 얼굴에 쏘고, 그거 버텨야 한다고 하고”라는 말을 웃으며 말했고, “솔직히 가장 힘들었던 건, 얼굴에 인분을 발랐던 것”이라면서 “아직도 생각난다. 거기서 제일 잔인한 건 그냥 바르는 게 아니라 엄마들한테 친자식 얼굴에 바르게 하지 않았냐”라는 충격적인 말을 전해 모두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