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 역대급 사연을 가진 김다정 씨가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13일 방영한 ‘고딩엄빠2’에서는 역대급 사연을 가진 고딩엄마 김다정 씨가 등장했다. 김다정 씨는 스튜디오에 나와 교복 차림인 것에 “교복 한 번 입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입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정 씨는 “저는 고딩엄빠라고 하기 보다는, 그냥 10대라고 하는 게 낫지 않나. 그냥 저는 학교 밖 청소년이었다”라는 말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유는 다정 씨는 어려서부터 종교 시설에 갇혀 자라 학교에 전혀 다니지 못했기 때문. 이는 부모 때문이었다.
다정 씨는 “배운 것도 없고 많이 부족하지만, 사실 잘 살아보려고 사람들이 편견을 버리고 예쁘게 봐주길 원했다”라며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영상 속 다정 씨는 아이도 없이 혼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처음 박미선은 이 모습을 게으르다고 오해해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다정 씨는 한부모 가정으로, 아이의 친부는 종교 시설을 혼자 10대 나이로 탈출했던 다정 씨가 외로움을 타자 접근 했던 남자친구였다. 그러나 전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끊지 않는 등 믿음직하지 못한 모습만 보였고 결국 임신 사실을 알린 다정 씨에게 "너는 여자애가 피임도 안 하냐", "너 설마 나랑 결혼까지 하려고 했냐" 등 폭언을 참지 않았다. 게다가 모친은 "낙태도 살인이다" 등을 말해 다정 씨는 오히려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다.
현재 집에서 거의 시간을 보내는 다정 씨. 다정 씨는 “월요일에 갔다가 금요일에 오는 형식이다.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 내내 같이 있다”라면서 아이가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정 씨는 “원래 간호조무사를 준비하고 있다가 관뒀는데 놀고 싶은 것도 있던 거 같아요. 3개월 정도 쉬었다”라며 민망한 듯 웃었다. 사실 다정 씨에게는 11년 간 종교 시설에 갇혔던 트라우마로 대인공포증이 있었던 것.

그나마 같이 종교 시설에서 탈출했던, 어린 시절을 공유하는 지인과 조금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다정 씨와 지인은 괴로움을 웃음으로 애써 승화했다. 다정 씨의 친한 오빠로 등장한 고일구(가명) 씨는 “다정이랑 어릴 때부터 봐온 사이다. 그곳에서 함께 탈출했다”라면서 “솔직히 남자 여자 다 분리해서 살아서 여자애들은 무슨 일을 당한 줄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에 다정 씨는 "영상착취물이다. 옛날에 나 어릴 때 ‘너희 나가면 이거 인터넷에 뿌릴 거다’라고 했다. 나 그때 16살이었다”라고 말해 모두 말을 잇지 못하게 했다.
다정 씨는 “여자애들끼리는 맞는 거 보다 우리끼리 왕따가 더 (힘들었다)”라면서 “여자애들을 시기하게 만들어서, 여자애들끼리 서로 싫어하게 만들었다”라면서 "모두가 적이었다"라며 외롭고 고통스러웠던 세월을 생각했다.
박상희 심리상담가는 “저항할 수 없는 상황에서 거부할 수 없는 사람에게 당한 건 절대로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 또 다른 다정 씨가 말해줘야 한다. 이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내가 나 자신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용기를 주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