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멤버들이 아르바이트생으로 변신했다.
17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 이이경, 박진주, 정준하, 신봉선(신미나), 하하, 이미주는 '뭉치면 퇴근' 미션에 도전했다.
이날 미션 진행에 앞서 한 자리에 모인 멤버들은 새롭게 합류한 박진주와 이이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방송에서 물세례를 맞았던 박진주는 "여기 끔찍한 곳이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유재석은 "니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예능과는 다르지?"라고 물었고, 박진주는 "나한테 잘 안해줘"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에 이이경은 "어제 저한테도 왜 자기 신경 안써주냐더라"라고 말했고, 박진주는 "또 말을 와전시킨다"라고 반박하며 "이경이가 촬영 전에 걱정 많이 해서 전화했는데 촬영 들어가니까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뛰어가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얘는 웃통벗고 그러지 않나"라며 "현장에서는 왜 벗었을까 했는데 잘 했다고, 그런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얘기했다"고 감탄했다.
뿐만아니라 신봉선(신미나)은 이이경에게 "단체방에 왜 운동하는 사진 자꾸 올리냐"고 타박했고, 하하는 "똥싸는 사진을 올리더라"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봉선은 "이경이 전화오면 되도록이면 피해라. 안끊는다"라며 "나보다 더 심하다. 나한테 뭐라는줄 아냐. 전화하는데 유재석 선배한테 전화가 와서 '야 끊어'라고 했더니 '언제까지 유재석이야?'라더라"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이경은 "가치를 보고 투자하라고 했다"고 말했고, 신봉선은 "니가 암만 잘 돼도 이 사람만큼 잘될것같진 않다고 했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후 PD는 멤버들을 한명씩 불러냈고, 이들 앞에 소(小) 봉투와 대(大) 봉투를 건넸다. '대'의 미션은 "제한시간 30분 안에 버스를 타고 가장 먼곳으로 이동하는 것"이었으며, '소'의 미션은 "제한시간 30분 안에 택시를 타고 가장 먼곳으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박진주와 신봉선, 하하, 정준하, 유재석은 '소'를 택했고, 이이경과 이미주는 '대'를 택했다.

미션을 건네받은 유재석, 하하, 정준하는 차가 막히지 않는 파주로 이동했다. 박진주는 자신이 사는 동네인 성수를 택했고, 신봉선은 북한산으로 향했다. 버스팀인 미주와 이이경은 각각 강남행과 일산행으로 갈라졌다. 하지만 제한시간 30분이 지나 목적지에 도착한 멤버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아르바이트중 한가지를 선택해서 사용한 교통비 벌기"였다.
무려 16700원의 교통비가 나왔던 유재석은"내가 타겠다고 한게 아니지 않냐"며 "이러면 버스가 낫지. 버스 탄 사람은 이렇게 안 벌어도 되는거 아니냐"며 억울해 했다. 신봉선 역시 "이럴줄 알았으면 버스 타고 왔을텐데"라고 좌절했다. 반면 나란히 2150원밖에 나오지 않았던 이미주와 이이경은 화색을 내비쳤다.
시간당, 건당, 장당, 망당 등이 후보로 주어진 가운데 유재석은 '장당'을 택했다. 그는 다시 MBC로 돌아왔고, 마찬가지로 '장당'을 택한 하하와 재회했다. 그런 두 사람에게 PD는 "첫번째 라운드는 실패"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알고 보니 오늘의 진짜 미션은 '뭉치면 퇴근2'라는 것. 7명이 모두 같은 선택을 해야만 퇴근할수 있는 상황에서 하하와 유재석은 장당, 이이경과 이미주는 건당, 정준하와 신봉선은 망당, 박진주는 시간당을 택하면서 첫 번째 라운드는 실패로 끝났다.
그러자 유재석은 "저번보다 사람이 두명 늘어난데다가 선택지가 다섯개인데 어떻게 1라운드에 성공하냐"고 항의했다. 하하는 "심지어 돌아이 둘이 들어왔는데"라고 말했고, 유재석은 "이경이는 진짜 돌아이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유재석과 하하는 예능 프리뷰를 작성하는 일을 부여받았다. 녹화 영상 원본을 보고 영상 속 대화를 빠짐없이 대본화 시켜서 편집하는데 참고할수 있도록 하는 것. 기계치인 유재석은 시작부터 난색을 표했고, "이걸 방식을 바꿔라. 1분 하는데 1시간 걸렸다. 한장이 아니라 1분는데 1시간이 걸렸다"며 "극한직업"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건당' 팀인 이미주, 이이경은 우동집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고, '망당' 팀인 정준하, 신봉선은 중국집에서 양파를 손질했다. 홀로 '시간당'을 택한 박진주는 샌드위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1시간이 지나고, 하하와 유재석은각각 3장과 1장밖에 하지 못했다. 뿐만아니라 띄어쓰기와 맞춤법까지 틀린 부분이 있어 100원씩 차감당해야 했다.
특히 조연출은 "어차피 다시 해야할것 같아서.. 쓸수가 없을 것 같다"고 돌직구를 날려 두 사람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하하는 "조금만 더 하면 된다"고 어필했고, 유재석 역시 "이렇게 못쓸 정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저는 이렇게 프로그램 만드는데 수많은 분들 계시지만 이런 노력이 있는지 몰랐다. 앞으로 얘기할때는 조금 더 간단하고 명료하게 이야기를 중언부언하지 않고 자꾸 쓸데없는 잡스러운 이야기들을 빼도록 하겠다. 안하겠다. 절대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지금 말이 제일 길어요...'라고 반박해 웃음을 안겼다.

뒤이어 이미주와 이이경은 각각 7천원과 10500원을, 신봉선과 정준하는 8000원씩 정산 받았고, 박진주는 기존 시급에서 조금 더한 11000원을 건네받았다. 첫 번째 미션을 무사히 마친 멤버들은 다음 선택을 위해 대기했다.
그러던 중 유재석은 "한번 보고싶다. 어떻게 하시는지. 이거를 어떻게 하시지? 세상에 제가 모르는 세상이 너무 많다. 또 배운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PD는 "이것도 프리뷰 쳐야해서.. 아까 한 말이랑.."이라며 분위기를 깼고, 유재석은 "그럼 말을 안하니? 그러면 말을 하지 말라는 얘기야? 대신 말을 끝까지 처리할게 너도 말하지마. 프리뷰 하는사람 힘들다. 내가 얘기할때 말 섞지마"라고 울컥했다.
공개된 두 번째 미션은 보양식, 한식, 분식, 양식 중 점심식사를 고르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멤버들이 '분식'으로 추리를 했고, 이미주는 가장 먼저 분식집에 도착했다. 이후 정준하가 뒤이어 분식집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를 본 이미주는 '뭉치면 퇴근 시즌1'의 악몽을 떠올리며 크게 절규했다.
특히 방송 말미에는 "마지막 기회가 있으니 그걸 노리자"라고 말하는 유재석과 "여기 사기꾼 천지구만"이라며 열을 올리는 이미주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또 하하는 "날 의심하는거야?"라며 분노했고, 박진주 역시 "홧병날것같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퇴근 못하는거네.."라고 좌절하는 신봉선의 모습과 바다 위에 갇힌 유재석의 모습까지 담겨 고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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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