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들 "월급 60%만 받고 월세 못내..연애도 포기 우울했다" 눈물 고백 (당나귀귀)[어저께TV]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9.19 06: 53

'당나귀 귀' 항공사 승무원들이 코로나19를 견디면서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18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에어XX 서열 3위 김형래 보스와 후배 승무원들의 기내식 시식 현장이 공개됐다.
김형래 보스와 승무원들은 60여 개국 항공사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케이터링 세계 1위 업체를 방문, 한식·양식·중식 등 다채로운 기내식과 승무원들이 먹는 크루밀 등을 살펴봤다. 더불어 기내 면세품 창고 등 항공 서비스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이 시선을 끌었다. 

김형래 보스는 공식 일정을 끝내고 후배들과 한 식당으로 이동해 식사를 했고, "요즘 힘든 거 없냐?"고 질문했다.
신입이자 막내 승무원은 "12기 동기들이 회사를 절반 가까이 퇴사했다"며 "그리고 난 집이 멀어서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월급이 예전만큼 들어오지 않으니까 월세를 사는 게 부담됐다"고 입을 열었다.  
김형래 보스는 "그때 급여가 어떻게 됐었지?"라고 물었고, 막내 승무원은 "원래 월급에서 60% 정도 밖에 못 받았다"며 "그래서 좀 부끄럽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게 됐고, 용돈을 받았다. 부모님한테도 죄송스럽고 '언제까지 내가 이렇게 해야되나? 방을 빼야하나?' 그런 생각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며 현실적인 고민을 언급했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4년차 승무원은 "우리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다보니까 월급이 적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를 할 수가 없었다"며 "가끔 친구들이랑 얘기를 하게 되면 '넌 몇년찬데 돈 얼마나 모았어?' 물어본다. 그러면 모은 게 없어서 거기서 약간 위축됐었다"고 말했다.
6년차 남자 승무원은 "난 인간 관계에서 포기했다. 연애도 그렇고 친구들 모임도 그렇고, 금전적인 부분에서 부족하다 보니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형래 보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터지고 승무원들이 처음 1년은 월급의 60% 밖에 못 받았고, 점차 근무일이 늘어나면서 월급도 회복하고 있으나 지금도 100%는 아니라고.
또 다른 6년차 남자 승무원은 "원래 승무원이 꿈이었는데 계속 안 됐다. 그래서 다른 직종에서 일하다가 마지막으로 도전했고, 정말 소중한 기회였다"며 "이제 제대로 비행하나 싶었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비행을 못했다. 꿈을 향해서 이직하게 됐는데, 다른 사람은 다 열심히 일하고 집에 올 때 뭘 해야될지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하나에 정신을 팔아보자 미쳐보자' 생각했고 운동을 선택했다. 그냥 좀 하루하루가 우울했다"며 무거운 표정을 드러냈다. 
김형래 보스는 후배들을 위로하다가 눈물을 흘리는 6년차 남자 승무원을 발견했고, "왜 울어?"라며 달래줬다. 남자 승무원은 예전의 힘들었던 생각이 떠오른 듯 눈시울을 붉혔다. 이때 김형래 보스는 "내 얘기가 그렇게 감동적이었어? 주옥같은 얘기를 해줬지?"라며 훈훈한 분위기를 한 순간에 깨버려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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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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