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 해도해도 너무 한 남편의 사연이 그려졌다. 우울증에 극단적 시도까지 했던 아내에게 20년 째 다이어트를 요구하는 남편이었다.
19일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 다이어트 강박에 힘겨워한 아내가 그려졌다.
이날 다시 돌아온 '오은영 리포트' 를 소개, 해당 부부가 스튜디오에서 자신들을 소개했다.남편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잘 모르지만 아내의 다이어트에 도움될까 나왔다"고 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아내는 "먹는 걸 못 먹게 해 다이어트를 하라고 한다 한 20년 됐다"며 "하도 다이어트를 하다보니 내성이 생겨 안 되더라"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부부의 일상이 모니터로 공개됐다. 아침일찍부터 체중계로 몸무게를 재며 하루를 시작한 아내.붓기까지 빼준다는 식단으로 아침을 챙겼다. 건강주스와 영양제만 먹고 새벽 6시부터 하루를 시작했다. 같은 회사에서도 일하는 두 사람. 식사시간이 됐다. 아내가 한입 밖에 먹지 않았음에도 남편은 "배부르면 먹지마"라고 말했고결국 아내는 "안 먹는다, 그만해라"고 말하며 밥 먹기를 포기,남편은 눈치없이 아내가 한 입 먹은 식사를 버렸다.

아들이 찾아왔다. 아들에게 아내는 "엄마가 우울증 있는데"라며 남편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 알고보니 우울증 때문에 남편과 병원에 다녔다고 했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아내는 "남편은 약에 의존하지 말고 정신력으로 버티라고 해 많이 힘들었다"며 "우울증이 심해서 죽으려 창문에 뛰어들으려고 한 적 있다"며 극단적 선택까지 했던 아찔한 상황도 전했다. 다이어트에 때문에 우울증이 왔는지 묻자아내는 "갑자기 사업하며 생겼다, 갱년기인 줄 알았는데 우울증이라더라"고 토로해 안타깝게 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내가 못 먹게하는게 힘든가"라며 전혀 공감도 하지 않는 모습. 아내는 "난 힘들다, 먹고싶은 걸 못 먹게 하는데 왜 안 힘들까, 사람이 먹고 살라고 하는 짓인데 내가 그렇게 뚱뚱하고 짐승같냐"며 "나는 사람이 아니야? 짐승이냐"며 분노가 사그러들지 않았다.
사실 가게영업을 하기 전엔 12kg까지 감량했다는 아내. 하지만 요요현상이 일어났다는 아내는 "몸무게 유지위해 운동하려 했으나 가게를 지켜야했다, 가게 운영 때문에 남편이 운동을 못하게 했다"며 결국 몸무게는 불어났다고 했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건강을 걱정한다고 하자 "건강이 아니라 남들 보기에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냐고 해, 모임을 가면 남들 좀 보라고 한다, 내가 제일 뚱뚱하다고 해, 진짜 내 건강을 위해서인지 모르겠다"고 서러움이 폭발했다. 이에 오은영은 남편에게 아내의 건강을 위한 것인지 미용을 위한 것인지 물었다.
아니나 다를까 남편은 "60대40"이라며, "미용이 40이고 건강이 40"이라고 했다.

현재 아내는 우울증이 있는 상황. 더욱 충격적인 것은 남편이 아내의 우울증 약 복용을 반대한다고 했다. 그 이유는 (진단을 받았음에도)우울증이 아니라 생각했다고. 아내 성격의 문제라고 생각했다는 이유였다.
아내가 약을 먹고 온 종일 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패널들은 "전문의 진단을 받았는데.."라며 당황,
오은영은 "우울증 초기 자살충동을 막는게 우울증 약, 졸음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정말 운이 나쁘면 자살을 실행하는데, 이 약은 , 자살충동을 막기위한 약이다 우울증 상담은 남편이 아닌 전문의와 상의해 받은 것"이라며 남편의 잘 못 된 생각을 강하게 일침했다.
집으로 돌아와, 부부모임을 위해 아내는 진수성찬을 완성했다. 주최자라는 남편은 건배사를 하면서도
아내에게 "조금씩 먹어라"고 했고, 친구들 역시 "또 저런다"며 불편하게 바라봤다. 하지만 남편은 한입 밖에 안 먹는 아내에게 눈치를 줬고 결국 아내는 "남편이 술 먹으면 뭐 먹지 말라고 한다"며 수저를 내려놓았다.
하지만 남편은 "안주를 덜 먹어야 술을 덜 먹는다"며 또 눈치를 줬고, 지인들은 "술만 먹으면 위 상한다 편하게 먹어라"라며 힘들게 음식을 했음에도 먹지 못하는 아내를 안타깝게 했다.
급기야 아내의 밥을 압수하기까지 하는 남편 모습에 지켜보는 이들까지 경악하게 했다. 남편은 "지금 밥 먹을 시간이냐"고 하자, 아내는 "그만 좀 해라"라며 참다못 해 화가 폭발했다.

지인들이 떠난 후 부부 둘만 남았다. 남편은 "내 생각이 잘 못 됐나? (아내가)늙어서 고생하지말고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 그러니 다이어트를 하라는 것"이라고 고민했다. 하지만 아내 건강을 생각한다는 남편은
식사 뒷정리는 하나 도와주지 않고 소파에 앉아있었고 아내 혼자 뒷정리를 모두 처리했다.
그렇게 불편한 식사만 24년 째. 지켜보던 패널들도 남편에 대해 "배려가 없으신 것 같다, 이 정도면 지인들도 불편할 것"며 "오죽하면 지인들이 먹으라고 음식을 준다"며 안타까워했다.
오은영은 "대화주제 90%이상이 먹지말라는 것과 남편에게서 아내는 그저 '살찐 여자', 이거는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아내가 자신에 대해 '나는 뚱뚱하다, 예쁘고 날씬한 사람이 내 이성상'이라며 나의 미래는 '공란'으로 비워뒀다고 했다. 일방적인 다이어트 강요가 그만큼 힘들었던 모습.

오은영은 "아무리 부부라도 서로 독립적인 존재"라며 언제나 의논하고 협조하고 살아가는 것이 부부지만
부부간에도 주도권을 갖고 의지대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오은영은 "아내는 남편에게 빼앗긴 다이어트 주도권을 되찾아야한다"며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균형잡힌 식단을 짜라고 조언했다. 남편 잔소리에도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해야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다이어트가 가능할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오은영은 아내에게 "다이어트 최종목표는 예쁜 것이 아닌 건강"이라 강조했다.
한편,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은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국민멘토 오은영 박사와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로 매주 월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특히 지난 10회는 7월 25일에 방송됐으며 휴식기 후 19일부터 11회가 다시 이어서 방송됐다.
/ssu08185@osen.co.kr
[사진]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