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김신영, 제대로 놀았다..흥 오른 "일요일의 막내딸" [Oh!쎈 현장])(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09.20 15: 28

개그우먼 김신영이 故송해의 뒤를 이어 ‘전국노래자랑’ MC로 국민들과 만났다. “일요일의 막내딸”이라 외치며 힘차게 ‘전국노래자랑’을 시작한 김신영은 큰절을 올리는 등 이미 10년은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한 듯한 여유로운 진행과 친근한 소통을 보였다. 故송해라는 큰 나무 옆에서 자랄 어린 싹 ‘김신영’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김신영은 지난 17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KBS1 ‘전국노래자랑’ 하남시 편 녹화에 참여했다. 앞서 대구에서 녹화가 진행됐지만,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 MC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건 하남시 편이 처음이다. 김신영은 오는 10월 16일 하남시 편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KBS 제공

본격적인 하남시 편 녹화에 앞서 김신영은 기자들과 만나 ‘전국노래자랑’ MC가 된 소감 등을 밝혔다. 그는 “(후보군으로) 훌륭한 분들이 많으셨는데 내게 MC 제의가 들어온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설마’라고 했는데 이렇게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제가 사는 그날까지 ‘전국노래자랑’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며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땐 ‘왜 나야?’라는 생각보다는 그저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올해로 20년차가 됐는데, 이렇게 국민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프로그램의 MC 후보로 올라본 적이 없다. 그래서 첫 번째가 감사였다. 그런데 대구로 녹화를 하러 가는 길에 스멀스멀 부담감이 올라왔다. 속보로 내가 ‘전국노래자랑’ MC가 됐다고 나올 줄 몰랐고, 정말 또 하나의 인생을 배우겠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어 김신영은 “송해 선생님께서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국노래자랑’을 이끄셨는데, 나도 출연자들에게 ‘뭐든지 다 하시라, 다 받아준다’고 한다. 그게 또 ‘전국노래자랑’의 맛과 멋이다. 나는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열린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송해 선생님께서는 ‘일요일의 남자’라고 하셨다. 나는 ‘일요일의 막내 딸’이다. 막내 딸이 부족하더라도 전국민이 같이 키운다는 생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많이 배우고 노력하면서 참가자 분들, 국민 분들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영을 새로운 ‘전국노래자랑’ MC로 발탁한 김상미 CP는 “김신영은 10여년 동안 라디오를 했기에 누구보다 성실하다고 생각했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을 통해 유머코드를 뽑아내는 능력이 뛰어난 점을 통해 ‘전국노래자랑’ MC로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 후 미사경정공원에서 김신영이 진행하는 ‘전국노래자랑’ 녹화가 시작됐다. 오프닝은 양희은이 맡았다. 데뷔 52년차이지만 ‘전국노래자랑’ 무대는 처음인 양희은은 ‘참 좋다’를 부른 뒤 김신영을 소개했고, 함께 ‘행복의 나라로’를 열창했다. 양희은은 “커나갈 어린 싹이라고 보듬어 달라”고 당부한 뒤 김신영에게 “욕심내지 말고 편안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김신영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실로폰 소리와 함께 김신영이 “전국~”을 외쳤고, 미사경정공원에 운집한 3천여 명의 시민들은 “노래자랑!”이라고 화답했다. 시민들에게 큰절을 올린 김신영은 참가자들을 소개했고, 표정 연기와 흥에 넘치는 몸동작으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제 막 발걸음을 뗀 김신영이지만 마치 10년 이상 진행을 한 듯 능숙한 모습이었다.
개그우먼 송은이, 배우 이계인, 가수 나비가 특별 참가자로 출연하는 이벤트도 있었다. 송은이는 이선희, 윤복희 모창으로 웃음을 줬고, 이계인은 세 사람 중 유일하게 탈락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비는 김신영과 둘만의 인사법을 선보였다. 김신영도 세 사람의 응원을 받고 힘을 내 진행을 이어갔고, 그의 MC 데뷔를 축하하기 위해 박서진, 박현빈, 브레이브걸스, 에일리가 초대 가수로 특별 출연했다.
김신영은 “‘전국노래자랑’은 42년된 나무라고 생각한다. 나이테가 있는 나무를 한번에 베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 나무 옆에서 조금씩 자라는 나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42년된 ‘전국노래자랑’이라는 나무와 키높이가 맞아지는 그림을 생각한다. 갑자기 변화를 준다던가, 김신영만의 뭔가를 한다는 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뭘 해야겠다 생각하면 어색해진다”며 “막내딸 키운다는 생각으로 봐주시고, 나도 이런 저런 생각 많이 하지 않고 국민 분들 만나면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한편, KBS1 ‘전국노래자랑’은 매주 일요일 오후 12시 10분 방송된다. 김신영이 MC를 맡은 첫 방송은 오는 10월 16일 공개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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