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예능은 안된다? '더 존:버텨야 산다'가 깬 벽 [Oh!쎈 레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09.20 14: 50

‘더 존:버텨야 산다’가 의미 있는 기록들을 세우며 K-예능의 세계적 인기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자막과 문화권 차이로 늘 어려움을 겪었던 K-예능이었던 만큼, ‘더 존:버텨야 산다’가 걷고 있는 길은 의미가 크다.
전세계 OTT 콘텐츠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디즈니+ 예능 프로그램 ‘더 존:버텨야 산다’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5개국(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대만)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디즈니가 야심차게 기획한 ‘디즈니플러스 데이’를 맞아 월 구독료를 대폭 낮춘 부분이 큰 힘이 됐다. 행사 전날인 7일 4964건에 불과했던 신규 설치 건수가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한 행사 당일 2만 2949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이튿날인 9일에는 2만 5574건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설치 건수를 기록했다. 사용자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 7일 16만 4720명에 불과했던 일간 활성 사용자수가 8일 30만 4743명, 9일 30만 4526명, 10일 31만 9943명 등으로 집계됐다.

디즈니+ 제공

‘더 존:버텨야 산다’는 디즈니 플러스의 킬러 콘텐츠로, 재가입한 구독자들과 신규 구독자들을 사로잡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외신들도 예능적 재미를 배가시킨 일등공신 유재석, 이광수, 권유리의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극찬했고, 모두가 공감 가능한 재미와 메시지까지 녹여냈다고 호평했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더 존:버텨야 산다’는 전 세계인이 공감 가능한 극한의 상황과 웃음, 다채로운 볼거리에 예능 그 이상의 메시지로 K-예능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자막과 문화권 차이”라는 걸림돌을 ‘더 존:버텨야 산다’는 웃음과 메시지라는 무기로 돌파구를 찾았다. 8개의 미래 재난 시뮬레이션이라는 전 세계가 공감하는 판 위에 인류를 대표하는 ‘잘 노는’ 유재석, 이광수, 유리를 놓았고, 세 사람의 하모니가 웃음과 함께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균형을 강조하는 등 재난 시뮬레이션 속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덕목들을 강조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메시지도 전하고 있다. 니는 자막, 문화권을 넘어서는 그 이상의 가치라는 점에서 전 세계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K-예능은 K팝, K드라마처럼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기 어렵다라는 말을 ‘더 존:버텨야 산다’가 격파했다. ‘범인은 바로 너’부터 ‘신세계로부터’ 등으로 두드린 K-예능의 문이 ‘더 존:버텨야 산다’로 열리며 드디어 그 결실을 보게 됐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