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9연패 추락과 함께 롯데의 극적인 5위 가능성이 조금씩 피어나기 시작했다. 은퇴 투어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이대호의 마지막 여정도 가을야구를 조준하고 있다.
롯데는 21일 대전 한화전을 9-0 완승으로 장식했다. 5위 KIA가 광주 LG전에서 2–11 대패를 당하고, 7위 삼성이 고척 키움전에서 4-5로 지면서 롯데가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5위 KIA와의 격차는 2경기로 좁혀졌다. 6위 NC와는 1.5경기 차이.
롯데의 잔여 시즌은 9경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KIA의 거짓말 같은 추락으로 희망의 불씨가 살아났다. 전날(20일) 한화전에서 9회 이대호의 역전 결승 만루 홈런으로 8-6 대역전승을 거둔 기세를 이날도 이어갔다.
남은 9경기에서 2경기 차이를 뒤집는 게 쉽지 않지만 불가능의 영역은 아니다. 오는 29일 광주에서 KIA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도 기다리고 있다. 이 경기를 잡으면 확률이 크게 올라간다. 6위 NC와의 대결도 한 경기 더 남아있다.
22일 잠실 LG전에서 마지막 은퇴 투어가 예정된 이대호의 여정이 조금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이대호는 롯데의 정규시즌 최종전인 내달 8일 사직 LG전이 마지막 무대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생겼다.

이대호는 전날(20일) 경기 승리 후 “(포스트시즌을) 나는 포기 안 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프로 선수의 마음가짐이다. 후배들한테도 한 경기, 한 타석 최선을 다하자는 말을 했다. 다른 팀 결과보다 우리가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대호의 메시지를 후배들도 잊지 않았다. 이날 7회 대타로 나와 쐐기 스리런 홈런을 폭발한 전준우는 “아직 (포스트시즌) 희망이 사라진 게 아니니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따낸 이인복도 “모든 선수가 포기하지 않았다. 전부 다 희망을 갖고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불펜 과부도 없고, 선발이 5이닝만 잘 터비면 가능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역전 희망을 높인 롯데는 22일 서울로 올라간다. 1위 SSG를 쫓는 2위 LG를 잠실구장에서 만난다. 롯데는 좌완 찰리를 반즈를 내세워 3연승을 노린다. LG에선 우완 임찬규가 선발등판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