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금화목토' 박민영이 계약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심했다.
21일 오후 tvN 새 수목드라마 '월수금화목토' 1회가 첫 방송됐다. '월수금화목토'는 완벽한 비혼을 위한 계약 결혼 마스터 최상은과 월수금 미스터리 장기 고객, 화목토 슈퍼스타 신규 고객이 펼치는 퐁당퐁당 격일 로맨스.
최상은(박민영 분)은 아내를 필요로 하는 싱글들과 계약해 가짜 부부 연기를 하는 '계약 결혼 마스터'였다. 그는 "사연이 뭐든 와이프를 필요로 하는 싱글이 넘쳐났고, 그들에겐 전문가가 필요했다"며 "혼인신고는 추가 옵션. 비용만 지불하면 얼마든지. 단 시기가 맞아야한다. 동시에 두명은 불가능하니까. 그렇게 13년차 베테랑 되는동안 난 30대에 접어들었고 내 일에 보람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렇게 13년이 지나고, 최상은은 계약 결혼으로 인연을 맺었다가 이혼 후에도 소울메이트가 된 우광남(강형석 분)과 동거를 하면서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우광남과 이혼을 한 최상은의 현재 남편은 정지호(고경표 분)였다. 우광남이 '수금씨', '연금씨'라 부르는 정지호는 한번의 미납 없이 수금을 따박따박 잘하지만 아는거라곤 이름과 나이 뿐인 미스터리한 인물이었다.
정지호와 5년째 계약부부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최상은은 "메뉴는 그가 정하고 요리도 그가 한다. 그는 끔찍하게도 말이 없다. 5년동안 그가 한말을 다 합쳐도 50마디나 되려나?"라며 계약 당를 회상했다. 정지호는 아무런 사유 없이 혼인신고 포함 계약을 요청했고, "계약기간 없이 가능한 모든 날 그런데 아무런 요청사항 없는게 의아하다"는 최상은의 말에 "저녁을 같이 먹어주시는건 어떨까요? 부부처럼"이라고 요청했다. 결국 거절할 명분이 없던 최상은은 "제가 다른 예약이 있어서 매일은 어렵고 월, 수, 금 저녁 괜찮냐"며 정지호와의 계약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계약 부부가 된 정지호는 아무것도 묻지도 말하지도 않았고, 최상은은 언젠가부터 조용히 저녁을 먹는 월, 수, 금요일이 휴식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13년차가 된 현재, 최상은은 은퇴를 결심했다. 오로지 유미호(진경 분)때문에 계약 결혼 일을 시작했던 그는 과거 "내가 저 차 계속 타게 해줄게. 그럼 되지?"라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유미호가 자신을 키워준 13년의 기간만큼, 13년간 빠짐없이 유미호에게 거액을 보내왔다.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금액을 입금한 최상은은 "드디어 13년 꽉 채웠네. 이제 어쩌냐 우리 유마담. 내가 밥줄 끊어버릴건데"라며 복수심을 불태웠다. 하지만 유미호는 태연하게 최상은을 불러내는가 하면, "돈 이제 보내지 마세요"라고 말했해 최상은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최상은은 "왜?나한테 보상받을 다른 신박한 방법 생겼어?"라고 물었고, 유미호는 "꼬아서 생각하지 마라. 말 그대로다. 돈 이제 필요없다"고 답했다.
이에 최상은은 "20살짜리 한테 13년동안 에누리없이 야무지게 받아놓고 굉장히 배려돋는 분위기를 조성하네? 누가 보면 은인인줄 알겠다. 잘됐네. 나 이제 부자되겠다. 갈게"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유미호는 "커피 뜨거워서 아직 입에 못댔다. 마시고 같이 일어나자. 우리 이제 볼일도 없잖아요? 아가씨 안좋아보이네요"라며 그를 붙잡았지만, 최상은은 "날 100% 다 아는척 하는거 그때 이후로 그만둔거 아닌가?"라고 손을 뿌리치고 자리를 떠났다.
그후에도 유미호는 "이제 이번호 안써요. 아가씨 번호도 지울게요. 잘 사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내 최상은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우광남 역시 "난 한계다. 그래서 누나도 은퇴한거 아니냐. 우리 이제 맥없이 풀처럼 사는거 그만하자. 들길에서 나가서 다 청산하고 꿈 이루자. 우리 꿈"이라며 은퇴 후 함께 해외로 떠날 것을 설득했고, 최상은 역시 "그래 청산하자. 나는 한국만 아니면 된다"고 마음을 굳혔다.

하지만 최상은은 뒤늦게 정지호를 정리하지 않은 사실을 깨달았다. 우광남은 "생각을 못한거냐 부부처럼 익숙해진거냐"며 의심했고, 최상은은 여러차례 정지호에게 계약 종료를 통보하려 했지만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아 실패했다.
이를 지켜보던 우광남은 "솔직히 헤어지기 싫지? 아주 사랑하네!"라며 타박했다. 그러면서 "결국 안 그만두지? 누나는 행복에 알러지 있는 사람이다. 자기연민을 먹고 사는. 그지경으로 계속 살아라"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생각이 많아진 최상은은 정지호에게 "꽃잎에도 풀잎에도 상처가 있대요. 바람부는 들길에 풀잎처럼 머물러 있으면 상처만 더 깊어지겠죠?"라는 속마음을 털어놨고, 이를 들은 정지호는 "정호승 시인의 시네요"라며 뒤의 구절을 읊었다.
또 그는 "마지막 구절이 남았다"며 "상처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제가 좋아하는 시다"라고 말해 최상은의 심금을 울린다. 결국 최상은은 "그는 더 나은 삶을 살 자격이 있다. 나와의 거짓된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남자 인생에 득이될건 없겠지"라며 "이 이상한 직업의 은퇴식은 최고의 고객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는걸로 대신하자. 그의 인생에서 떨어져나가주는것, 그게 선물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 만남에서 최상은은 "고객님, 저.. 우리.."라고 힘들게 운을뗐지만, 정지호가 먼저 "이혼하죠. 그만합시다, 이 결혼"이라고 말해 최상은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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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