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로코하고파”…‘인생은 아름다워’ 박세완, 30대 앞둔 빛나는 청춘(종합)[인터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9.22 15: 15

 “교복을 벗고 순수한 모습을 떼버리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박세완(29)은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 인터뷰 자리를 갖고 “제가 어떤 장르를 특히 더 선호하는 건 아니지만 진한 로맨틱 코미디는 해보고 싶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세완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 출연하게 된 과정부터 개봉을 앞둔 심경, 그리고 배우로서 동료들과 작품을 대하는 자세 등에 대해 털어놨다.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 제작 더 램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 분)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박세완은 배우 염정아(51)가 맡은 세연의 고등학교 시절을 연기했다. 세연의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은 방송반 선배 박정우(옹성우 분)다. 아이돌 가수 겸 배우 옹성우가 이 영화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치르게 됐다.
이날 박세완은 “옹성우가 말을 못놓는다고 해서 덜 친한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근데 잘생겨서 제가 집중하기 힘들었다.(웃음) 세완이 정우 선배를 보고 설레니까, 제가 미세한 떨림을 표현했어야 했는데 옹성우 외모 덕분에 저는 연기하기 편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세완은 “전라도 사투리는 진짜 쓰기 어렵더라. 이 영화를 촬영할 때 드라마 ‘두 번은 없다’, 영화 ‘도굴’을 함께 찍고 있었다. ‘두 번은 없다’에서는 충청도 사투리를, ‘도굴’에서는 표준어를 썼고 집에서는 부산 사투리를 쓰느라 무려 4개의 지역 언어로 말하느라 힘들었다.(웃음) 특히 전라도 사투리는 포인트가 달라서 어려웠다. 들어가기 직전까지 억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트너로서 옹성우와 연기호흡은 좋았다고 한다. “옹성우가 (아이돌 출신이어서 그런지) 카메라를 잘 본다. 카메라 보면서 디테일을 살려 몸을 흔들더라. 저와 동작의 디테일이 달랐다”며 “저도 드라마 ‘땐뽀걸즈’를 해서 잘하는 줄 알았다. 나름대로 에이스라고 생각했었는데 옹성우가 확실히 달랐다”고 칭찬했다.
이어 “옹성우는 개그 타율도 좋다. 10개 던지면 그 중 9개가 웃기다. 촬영하면서 재미있게 했다. 지금은 말을 놓았는데 처음에는 말을 놓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다. 옹성우가 애드리브도 잘하더라”고 덧붙였다.
어린 세연은 절친 현정(심달기 분)과 함께 방송반 활동을 하며 꿈을 키운다. “심달기와 처음 연기했는데 그 친구에게 반했다. 저보다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하더라. 배우들 사이에서 ‘달기가 연기를 잘한다’는 말이 돌았는데 그런 얘기가 나온 이유를 알겠다. 저는 달기한테 많이 의지하면서 찍었다”고 전했다.
박세완은 이번 작품으로 뮤지컬영화 장르를 소화하게 되어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달성했다고 만족했다. “저는 선배님들과 달리 한 곡이라 길게 연습은 안 했고 그 한 곡을 오랜 시간 레슨 받았다. 후시녹음을 할 때 부스 안에서 노래를 해야 한다는 게 너무 떨렸다. 심장 소리가 제 귀에 들리더라. 남들 앞에서 노래한다는 게 이렇게 떨리는 건지 몰랐다”고 밝혔다.
그녀는 OST인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을 자신의 명곡으로 꼽았다. “저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 들었다. 염정아 선배님의 연기에 몰입하면서 보다가 울었다. 너무 몰입했던 거 같다. 제가 세연이니까 더 슬펐다. 처음에 염정아 선배님이 걸어 나올 때부터 눈물이 나더라. 결말을 아니까 횡단보도를 건널 때부터 울었다”고 본편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염정아의 조언은 있었느냐’는 물음에 “제가 과거 시절을 맡아서 막상 촬영할 때는 못뵀다. 선배님이 일반 시사로 20일에 보시고 ‘너무 맑고 예뻐서 너가 해줘서 고맙다’고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그 문자를 받고 저는 울 뻔했다”며 “선배님이 저에 대해 언급한 기사와 카톡을 다 캡처해 놓았다. 류승룡 선배님은 갑자기 ‘세완이 짱’이라고 문자를 보내주셔서 놀라기도 했다”고 선배들의 응원에 힘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박세완은 “제가 이번에 뮤지컬영화를 한번 해봤으니까 또 한번 불러 주신다면 하고 싶다. 그때는 노래와 안무 연습에 2년도 들일 수 있다.(웃음)”고 뮤지컬영화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박세완은 최국희(47) 감독의 배려 덕분에 준비한 연기에 더해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감독님이 제게 준비해 온 것들을 다 해보라고 하셨다. 잠을 못자고 현장에 가도 감독님이 여러 버전으로 생각해 온 거 다 해보라고 하셔서 힘들지 않고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감독님이 무뚝뚝하게 보이지만 다정하게 챙겨주는 스타일이다. 연기할 때도 믿어주시고 준비한 건 다 해보라고 하셨다. 그런데도 빨리 찍으셨다. ‘천재인가?’ 싶더라. 감독님은 무뚝뚝하지만 다정한 ‘데레’(?)다.”
그러면서 캐릭터 표현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렘과 떨림을 억지로 짜내거나 만들지 않으려고 했다. 같이 연기하는 옹성우를 보고 현장에서 느낀 대로 표현을 해야겠다 싶었다. 감독님도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고 따로 코멘트를 하진 않으셨다”고 했다.
박세완은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연기 활동에 자양분을 얻었다고 했다. “선배님들이 연기하시는 것만 봐도 배운 게 많다. 대본을 보면서 제 나름대로 상상을 하는데, 배우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조금 더 풍성해질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돌아봤다.
올해 29살인 박세완은 내년에 30대로 접어든다. 하지만 나이듦에 있어서 걱정되는 건 없다고. “저는 다가올 30대가 더 기대된다.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 정말 궁굼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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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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