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형이 10년 전 겪었던 큰 아픔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렵게 입을 연 김태형은 담담하려 애썼지만 차오르는 슬픔까지는 감출 수 없었다.
김태형은 23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어제 방송을 담담하게 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 마음이 착잡했다. 편하게 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김태형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김태형은 지난 2012년 아내가 세 아들을 살해하는 큰 아픔을 겪었다. 이날 방송에서 김태형은 10년 만에 근황을 밝혔고, 당시의 아픔에 대해 고백했다.
먼저 김태형은 “‘특종세상’ 연락을 받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올해가 아이들이 떠난 지 딱 10년이 되는 해다. 기록을 하나쯤 남겨두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10년 전에는 큰 사고가 있었지만 10년 후에 오늘을 바라보면 어떨까 싶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형은 “그 사건이 있고 난 후 가족들과 미국에 건너가서 살려고 했다. 무작정 자전거를 많이 탔다. 엄청 나게 탔다”며 “미국에 건너가서 1년이 안됐을 때 ‘대왕의 꿈’ 감독님께서 함께 작품을 하자고 하셨다. 어렵게 결정해 다시 돌아와 찍었는데, (그 상처가) 극복이 안되더라. 사람 만나는 것도 힘들도 운전도 힘들어서 후배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형은 “이후에는 내가 자진해서 작품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작품을 계속 했으면 그래도 버텼을텐데 요즘은 작품 개수도 줄어들고 코로나19 때문에 영화 개봉이 미뤄지거나 촬영 중 무산되는 경우도 있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활동이 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태형은 어렵게 전 아내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범죄 이유가 생활고 때문이라는 기사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전 아내를 만나서 답을 들은 것도 아니다. 그래서 수사기관에 그게 사실이 아니니까 기사화 될 때 꼭 그렇게 말해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김태형은 “내 잘못도 반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세월이 흘렀지만 이유는 모르겠다. 짐작가는 이유는 돈 문제 같다. 사채를 썼거나 다단계 쪽에 연루된 게 아닌가 싶다. 다단계 물건 박스가 방에 쌓여있는 걸 어머니가 보신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게 아니면 특별한 이유가 없다. 우울증을 앓아서 치료한 적도 없고 평범하게 잘 지내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날카로워지더니 그렇게 됐다. 추정컨대 돈 문제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태형은 “아직 연기와 관련해서는 촬영 스케줄이 잡히거나 한 건 없다.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살아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