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금토극 1위 간판을 되찾았다. ‘오늘의 웹툰’이 1%대 시청률이라는 굴욕을 겪었지만 ‘천원짜리 변호사’가 첫 방송 만에 전작의 약 4배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 ‘스토브리그’ 종영 후 2년 만에 SBS로 돌아온 남궁민은 ‘불패신화’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 23일, SBS와 MBC가 각각 새 금토드라마를 선보였다. SBS에서는 남궁민 주연의 ‘천원짜리 변호사’를, MBC는 육성재 주연의 ‘금수저’를 공개했다. 동시간대 새 드라마를 선보이면서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을 시작했다. 첫 방송 승자는 SBS였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첫 방송 시청률 8.1%(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을 나타냈고, ‘금수저’는 5.4%에 그쳤다.
SBS로서는 짜릿한 역전이다. 전작 ‘오늘의 웹툰’이 1%대 시청률에 그치면서 역대 SBS 금토드라마 최저 시청률을 찍는 굴욕을 겪은 가운데 역전할 ‘한방’이 필요했다. ‘펜트하우스’, ‘모범택시’, ‘원 더 우먼’,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어게인 마이 라이프’, ‘왜 오수재인가’로 금토극 최강자로 군림했던 SBS는 ‘스토브리그’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연기대상 ‘대상’을 받은 남궁민을 호출했다.
남궁민은 2년 전, ‘스토브리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스토브리그’는 최고 시청률 19.1%를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스포츠 관련 드라마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깬 배경에는 남궁민의 압도적인 연기력이 있었다. 박은빈, 조병규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남궁민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2년 만에 SBS로 돌아온 남궁민은 수임료는 단돈 천 원이지만 실력은 단연 최고인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으로 분해 통쾌한 변호 활극의 서막을 열었다. 첫 화부터 꼬불거리는 파마머리, 화려한 체크무늬 수트와 능글능글한 입담까지 괴짜 변호사 천지훈의 캐릭터가 돋보이는 찰떡 표현력을 선보이며 눈부신 활약을 예꼬했다.
남궁민은 수임료 천원부터 어딘가 헐렁하고 엉뚱해 보이는 캐릭터 등 만화적 요소를 노련한 완급조절로 차지게 표현, 위화감 없이 극에 녹여 들인 것은 물론, 전작과 180도 다른 회전문급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남궁민의 활약으로 SBS는 ‘왜 오수재인가’ 이후 다시 금토극 1위를 되찾았다. 또한 1%대 시청률로 종영한 ‘오늘의 웹툰’ 악몽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첫 방송 만에 전작의 약 4배에 해당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반면 MBC로서는 13.7%를 기록하며 종영한 ‘빅마우스’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금수저’ 첫 방송 시청률은 5.4%에 그쳤다. 전역 후 첫 작품으로 돌아온 육성재를 앞세우고도 전작 시청률의 반토막에 그쳤고, ‘천원짜리 변호사’에도 밀리고 말았다. 하지만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고, 현실적 배경과 판타지 요소를 오가는 스토리를 보여주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