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아내와 불 같은 성격을 가진 남편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26일 방송된 MBC '오은영의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는 육아와 집안일에 무기력한 아내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결혼 5년차에 두 딸을 키우고 있는 문지은, 윤태양 부부가 등장했다. 아내는 "딸 둘 때문에 신청했다. 애들이 어릴 때 하루 빨리 해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용기내서 신청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남편의 불 같은 성격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내는 "오늘도 오는 길에 늦잠을 잤다. 근데 남편이 알람을 왜 안 맞췄냐고 화를 냈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포인트는 알람이 아니라 우리가 늦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남편은 일어나자마자 딸들의 잠자리를 살피고 아내에게 이불을 덮어준 후 아이들 등원 준비와 함께 출근 준비를 시작했다. 그런데 남편은 첫째가 일어나자 마자 바로 안고 어린이집으로 향해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바쁜 와중에도 업무 전화를 돌리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그 시간에도 아내는 잠에 빠져 있었고 뒤늦게 비몽사몽 깨어나 젖병을 닦고 둘째 아이를 챙겼다. 하지만 아내는 둘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생각은 하지 않고 다른 일에 몰두했다. 아내는 10시가 다 돼서야 아이 등원 준비를 시작했다.

오후가 되자 아내는 일하고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비가 오니 아이 등원을 함께 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어린이집은 바로 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 1분 거리의 어린이집이었고 업무 중인 남편에게 굳이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게 했다. 남편은 아내가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못할 궁리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원시간이 다가올 수록 아내는 어쩔 줄 몰라하고 안절부절 못했다. 아내는 "첫째를 낳고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둘째를 낳으니 몸이 좋지 않았다. 아이 둘을 집으로 데려온다는 게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걱정됐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영상을 본 오은영은 "이 상황은 문제가 있다. 지금 이 시기에 우유가 주식이 되면 안된다"라며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하나씩 시작하면서 구성하고 조리해줘야한다. 요리를 못 하면 사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직접 하면 좋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직접 조리를 못한다고 해서 사랑과 정성이 없는 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이날 아내는 아이들의 밥을 먹여주면서도 꾸벅꾸벅 졸기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아내는 "에너지가 없는 것 같다. 방전된 배터리가 된 느낌이다. 약을 먹으면서 억지로 버티는 느낌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평소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고 있었다.

아내는 "첫째 임신때부터 병원을 다녔는데 우울증으로 처방받고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휴대폰을 쥐어주고 한참 시간을 보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남편은 과거 광주에 출장을 간 상태였지만 아내가 하원을 해달라고 전화를 한 적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내는 자신을 위해서라면 KTX를 타고 올라와서 하원을 도와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

이에 오은영은 "이 영상이 나가면 아내의 입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걸 알았을 거다. 그럼에도 출연을 한 이유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내는 훨씬 더 힘든 상태인거다. 일하고 있는 남편에게 하원을 시켜달라고 아내가 이야기하는 게 무리한 요구라는 걸 알고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의 말을 들은 아내는 눈물을 보였다.
이날 하루를 마친 후 아내와 남편은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아내는 "오빠가 야근을 하면 나도 똑같이 육아 야근을 한다. 그게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방법이 없지 않나"라고 말했고 아내는 힘들다는 말만 반복했다.

하지만 이날 아내의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됐다. 두 사람은 연인 시절 헤어지려고 했으나 첫째 아이를 임신해 결혼했다고 밝혔다. 또 아내는 임신 6개월 당시 술에 취한 남편에 폭행당한 과거까지 이야기해 충격을 안겼다.
오은영은 보호해줘야 할 가족이나 보호자에게 폭행을 당하면 트라우마가 남을 수 있다며 남편에게 다시 한 번 사과하라고 이야기했다. 또, 오은영은 두 사람을 포옹하며 위로했고 아내는 오은영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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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의 리포트 - 결혼지옥'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