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 원톱 영화"…'정직한 후보2' 김무열, 코믹 앙상블 터진 비결(종합)[인터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9.27 12: 50

 “제 캐릭터에 거짓말을 못 하는 콘셉트가 추가됐지만 그럼에도 ‘정직한 후보’는 라미란 원톱 영화다.”
배우 김무열(41)은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새 한국영화 ‘정직한 후보2’로 인터뷰 자리를 갖고 “전편보다 박희철의 비중이 늘었지만 속편도 라미란 원톱 영화라고 생각한다. 속편을 하면서 라미란 배우의 저력을 다시금 느꼈다. 정말 대단하다”라고 라미란을 이같이 칭찬했다.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 제공배급 NEW, 공동제공 Library Pictures International, 제작 수필름·홍필름)는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은 전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과 그의 비서 박희철(김무열 분)이 ‘진실의 주둥이’를 쌍으로 얻게 되며 더 큰 혼돈의 카오스로 빠져드는 웃음 대폭발 코미디. 극장 개봉은 오는 9월 28일이다.

‘정직한 후보1’(2020)에 이어 주상숙의 보좌관 박희철로 돌아온 그는 “주상숙에 대한 박희철의 마음은 51%의 애정과 49%의 증오, 결과적으로 애증이다.(웃음) 그렇게 접근했다. 전편에서는 주상숙을 지키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게 있었는데 이번엔 거짓말을 못 하고 행동까지 진실되게 하는 과정에서 주상숙을 끝까지 지키는 모습을 전달하려고 했다”고 캐릭터를 해석하고 표현한 과정을 전했다.
박희철을 평범한 인물로 해석했다는 그는 “박희철은 서울 변두리에서 나고 자라 지방대를 나온 것으로 해석했다. 잘나가는 보좌관들에 비해 학벌이 좋지도 않고, 인맥도 없는 인물이다. 그러다 주상숙을 만나 같이 승승장구한 타입”이라고 설명했다.
1편에서 4선에 도전하는 국회의원 주상숙이 거짓말을 못 한다는 주요 서사가 재미를 안겼는데, 2편에서는 주상숙과 함께 박희철 역시 ‘진실의 주둥이’를 획득해 내면에 품고 있던 진실만을 얘기한다. 두 사람이 곤란한 상황에 처한 상황이 웃음을 배가한 것.
라미란과 함께 거짓말을 못 하는 코믹 연기를 하게 된 그는 “라미란 누나의 연기를 연구했다. 희철이 거짓말과 진담에 대한 인식은 하고 있기 때문에 (진실을 얘기할 때는)‘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라는 심경을 담았다. 그런 부분을 같이 표현해야 해서 어려웠다”고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김무열은 전편에 이어 라미란(48), 윤경호(43)와 다시 연기 호흡을 맞추게 돼 마음이 든든했다고 말했다.
라미란에 대해 그는 “평소에 누나가 진지한 스타일이 아니다. 친하다 보니 옆에서 봤는데 (촬영을 앞두고)걱정이 진짜 많다. 근데 연기할 때는 다 벗어던지고 해내더라. 진짜로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라미란은 ‘정직한 후보’를 통해 41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바.
이에 김무열은 “라미란 선배는 상을 받기에 충분한 배우다. 우리나라에서 코믹 장르로, 여자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받아본 적은 없기 때문에 수상은 고무적이었다. 그래서 미란 누나가 더 대단하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윤경호 덕분에 현장이 외롭지 않았다는 그는 “윤경호 선배는 부담 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형이다. 제가 고민을 말하면 마치 자신의 일처럼 들어준다. 제가 이번에 대사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촬영 당일까지 같이 고민을 해주셨다. 저와 같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았음에도 문자나 전화로 아이디어를 보내주실 정도로 적극 도와주셨다”고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전했다.
“두 분이 옆에서 고민을 나눠주셔서 좋았다. 1편을 할 때는 라미란 누나가 고민이 많았다. 저희들끼리 사석에 있을 때도 (이렇게 할 걸 그랬다면서)후회를 많이 하시더라. 우리가 좋았다고 해도 ‘아니다’라고 얘기하더라. 2편을 하면서 저도 그게 어떤 마음인지 확실히 알게 됐다. 코미디가 취향을 많이 타는 장르인데 (보는 사람마다)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저게 웃겨?’라는 생각도 하지 않나. 보다가 안 웃기면 기분이 나빠지기도 하는데 그만큼 관객과의 거리가 멀어질 수도 있는 게 코미디 장르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그 부분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2002년 뮤지컬로 데뷔한 그는 ‘작전’(2009) ‘최종병기 활’(2011) ‘은교’(2012) ‘연평해전’(2015) ‘대립군’(2017) ‘기억의 밤’(2017) ‘악인전’(2019) ‘정직한 후보’(2020) ‘보이스’(2021)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동안 선이 강하거나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 다크한 분위기의 작품을 많이 해왔기에 김무열의 얼굴에 코믹한 캐릭터를 입히는 일이 익숙하진 않을 터.
코믹 장르에 대해 그는 “코믹에 도전한다는 용기가 없었으면 이번 작품을 못 했을 거다. 전편이 거짓말을 못한다는 콘셉트였는데 그걸 2편에서도 이어가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전편에서의 즐거움, 전편이 주는 의미가 충분했기에 거기서 용기를 받았다”며 “제가 제 연기에 반성을 많이 하는 타입이다. 겸손한 게 아니라, 저 자신에게 엄격한 스타일이어서 모자란 부분만 보게 된다. 그런 부분을 수정·보완해 나가면 배우로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무열은 “저는 장르를 떠나 연기하는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장르든 할 준비가 되어있다. 제가 어떤 장르를 하든 즐거움을 느끼며 연기할 것”이라며 “제가 코미디를 많이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코믹 장르의 매력에 대해 자신있게 말할 수 없지만 ‘정직한 후보’의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저는 재미있었다. 관객들과 같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이번 시리즈를 하면서 코미디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다.(웃음)”고 밝혔다.
그러면서 “1편에서 제가 리액터의 역할을 했다면 2편에서는 액터이자 리액터로서 코미디의 최전선에 서서 이끌었다.(웃음) 라미란 선배의 현장 연기와 전편을 다시 돌려보면서 연기하는 데 참고했다. 미란 누나의 코미디 덕분에 긴장감이 해제됐고 어느 순간부터는 영화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김무열은 “속편이 이렇게 일찍 (2년 만에) 개봉을 하게 돼 좋다. 마치 친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지만 어색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제가 다시 박희철을 연기했다는 것이 기쁘다. ‘인생은 아름다워’와 함께 잘됐으면 좋겠다. 요즘 안 좋은 뉴스도 많은데, 관객들이 믿고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1편을 못보신 분들은 2편에서 제가 까부는 모습을 보시면서 낯설수도 있는데 앞으로 어떤 장르든 익숙하게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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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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