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벗고 돌싱포맨’ 악역 3인방의 유쾌한 입담이 펼쳐졌다.
2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에서는 김병옥, 김준배, 이호철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악역 3인방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탁재훈은 “세 분이 상민이 돈 받으러 온 줄 알았다”라며 세 사람의 인상을 평했다. 이상민은 “사실 이런 분들을 만나는 건 마지막이라고 봐야 한다”라면서 “저는 실존 어깨들을 여러모로 보지 않았냐”라면서 “김병옥 형님은 엘리트 기업형이다”, “김준배 형님은 지역 로컬 조폭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민은 “엘레베이터 타면 어떠냐”라며 물었다. 김병옥은 “그냥 벽면 보고 서 있는다. 층수 안 누르고 있으면 다들 무서워하니까”라고 순하게 대답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김준배는 “지나가다가 뭔가 이상해서 보는데, 전처가 운전하다가 ‘미안하다’라고 하더라”라면서 경찰에 신고하게 된 일화를 꺼냈다. 김준배는 “경찰에 연락을 했다. 그런데 경찰들이 와서 나를 쳐다보더라. 그래서 빈정이 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준배는 “경찰이 전처에게 전화를 해서 ‘수상한 상황 해결했다. 그 이상한 사람 잡았다. 그런데 저희한테만 솔직하게 얘기해달라. 협박받고 있는 거 아니냐’라고 하더라”라며 최종적으로 납치범으로 오해를 받게 됐다고 한다.
경찰이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그 사람이 혹시 감금한 거 아니냐”라며 거듭 전처에게 김준배를 의심하며 질문을 했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전처가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이라서 어디서 본 느낌이라 그런 거다"라고 설명을 해줘 다행스럽게도 넘어가게 됐다.

김병옥은 촬영장에서 천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그러나 악역 경력이 엄청난 김병옥은 그만큼 리얼리티한 이야기도 꺼냈다. 김병옥은 “진짜 무서운 사채는 잠깐 빌릴 거라서 잠깐 빌리고 다시 갚으려고 3일 만에 가면 그 자리에 사무실이 사라진다. 그리고 6개월 만에 전화가 온다. 돈 갚으라고”라고 말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병옥은 “그렇게 5백만 원 빌려서 4천만 원 갚아야 한다. 받는 재미가 쏠쏠한다”라며 재치있게 응수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이상민은 “거절을 못해서 보증을 여러 번 섰다고 하는데, 보증을 많이 섰다는 건 돈도 많이 빌려준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김병옥은 “그거야 뭐, 그런데 다 지나간 거야”라며 쿨하게 말했으나 이상민이 “보증 설 때 형수님이랑 상의한 거냐”라고 묻자 김병옥은 “우리 마누라 모르게 했지. 살아남은 게 기적이라고 봐야지”라면서 “기적은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다. 내가 기적이다”라며 거듭 되뇌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한편 김준배는 현재 재혼 상대와 지방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민은 “우리한테 재혼 꼭 하라고 한 번 말해달라”라며 김준배에게 요청했다. 김준배는 “상대 머리에서 같이 흰머리 보면서 늙어가고 싶은 사람이다. 그것 말고 더 있겠냐. 친구도 한 때고 다 한 때인데, 같이 흰머리 보면서 늙는 거지”라면서 쑥스럽다는 듯 웃어 의외의 매력을 선보였다.
탁재훈은 “결혼한 지 28년 째 아니시냐. 어떠시냐”라며 김병옥에게 물었다. 김병옥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라며 허허롭게 웃었다. 이상민은 “아까 들어보니 보증에 돈 빌려준 거며 사고를 많이 치셨는데”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자 김병옥은 “이혼 당하지 않은 비결? 비결이라고 할 것도 없는데”라며 “그냥 있는 대로 하는 거다. 촬영 늦게 끝나도 그냥 조용히 들어가는 거다”라며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삶을 추구한다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SBS 예능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