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류승룡 "염정아와 부부라니..휴지 눈밑에 붙이고 봐야"('철파엠')[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9.29 09: 27

배우 류승룡이 '철파엠'에 출연해 영화 '인생의 아름다워'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29일 오전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에서는 영화 '인생의 아름다워' 주연 배우 류승룡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영철은 "아침부터 오신 이유가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가 어제 개봉했다"며 영화 소개를 부탁했고, 류승룡은 "아내가 생일인데 마지막 생일이다. 소원이 자신의 첫사랑을 찾고싶다는 거다. 제가 남편인데 츤데레다. 투덜거리면서도 같이 전국을 누비면서 첫사랑 찾으며 인생의 찬란했던 걸 노래와 춤으로 표현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 분)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류승룡은 "한국판 '맘마미아' 아니냐"는 질문에 "가사를 대사처럼 하는 뮤지컬 장르"라고 답했다. 이어 영화를 본 청취자가 "폭풍눈물 흘렸다. 휴지 필수다"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그는 "필수다. 팁을 드리자면 휴지 접어서 양쪽에 붙이고 보시면 괜찮다"고 전했다.
염정아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원래 저는 저음인데 애 먹었다. 힘들더라"라고 고충을 토로한 그는 실제로 영화를 위해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13개월 정도 연습한 것 같다. 보컬레슨부터 녹음까지 일주일에는 2번정도 꾸준히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 염정아와의 부부연기에 대해서는 "(염정아씨를) 처음 뵀다. 제가 90년대에 기이한 삶 살던때 이미 염정아씨는 미스코리아였고 드라마, 영화 등 왕성히 활동했다. 제가 엄청난 팬이었다. 30년 뒤에 부부를 연기할줄은 상상도 못했다. 첫만남부터 편하게 해주셨다. 실제로도 각자 결혼생활 하고 있고 염정화씨는 학부모지 않나. 너무 자연스럽게 실부부처럼 연기할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극중 염정아의 아역으로는 배우 박세완이 출연한다. 이에 한 청취자는 "류승룡씨 아역이 옹성우씨냐"고 물었고, 류승룡은 "역변이다. 머리가 커진긴 해도 키가 줄진 않지 않나. 안심하시라. 옹성우와 저는 완전히 다르다. 피도 다르고 같은건 염색체수밖에 없다. 저는 아역 연기도 제가 다했다. 군대 모습도 신병이라 머리 짧게 자르고 했는데 아무리 봐도 연대장같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류승룡의 대학시절 이야기도 이어졌다. 서울예술전문대학 연극과 90학번 출신인 그는 당시 같은과 동기로 "황정민, 신동엽, 안재욱, 임원희, 정재영, 최성국 등등 어마어마하다"고 밝혔다. 이어 송은이와 탈춤동아리를 함께 했던 것에 대해서는 "저도 그렇고 은이도 그렇고 다리가 땅에 닿아야한다. 짧고 머리가 조금 무겁다. 그래서 잘한다. 맨얼굴에 하기 그래서 탈을 쓰고"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음악하고 춤들을 좋아했다. 젊은이들이 옛것 좋아하기 쉽지 않은데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아리다"라고 흐뭇함을 전했다.
특히 송은이는 과거 류승룡에게 설렜던 순간을 언급하기도 했던 바. 이에 류승룡은 "생생하다. 제가 안쪽 자리에 있었고 은이씨가 바깥쪽 자리에 있었다. 저쪽 테이블 손님들이 먹고 계산까지 하고 나갔다. 바빠서 안치우고 있는데, 노가리가 거의 그대로 있더라. 제가 나가기에는 좁으니까 '은이야 저것좀 갖고와'라고 했던 것"이라며 "그때 설렜던게 아니라 가까이서 얘기하니까 코를 막더라"라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안겼다.
류승룡이 처음 얼굴을 알린 것은 난타 공연이었다. 그는 "그 전에 미국 뉴욕에 연극을하러 갔다가 공연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이런거 있었으면 좋겠다' 싶더라. 마침 귀국했는데 그런 오디션 있어서 오디션을 봤다"며 "실제 칼로 했다. 재작년인가 20주년때 가서 했는데 몸이 다 기억하고 있더라. 그때 원년멤버들 모였는데 연습 따로 안해도 기억하더라. 난타 공연을 하면 중간에 피도 많이나고 찔리기도 하고 중단되기도 한다. 미국 분들은 피에 민감하더라. 저희는 문지르면서 하는데 그분들은 중단시킨다"고 설명했다.
또 장발부터 반삭까지 난해한 패션을 뽐내던 자신의 과거사진을 다시 접한 류승룡은 "반삭이 먼저다. 95년쯤이니까 25살쯤이었다. 플로리다에서 찍은거고 장발은 샌프란시스코다. 99년도쯤이었을 것"이라며 "기이한 삶을 살았다. 제 안에 뭘 표출하고싶은게 많은데 욕망도 많고. 그걸 세상이 몰라주니 기이하게 발현된것 같다. 외피적으로 머리도 기르고 큰 한복도 입고 다니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청취자들과 목격담 토크까지 주고받은 류승룡은 "너무 즐거웠다"는 인사와 함께 방송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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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파워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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