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선규가 영화 '공조2'와 함께 자신의 배우 인생을 돌아봤다.
30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 FM4U ‘두시의 데이트(이하 ‘두시의 데이트’)’에서는 영화 ‘공조2’의 빌런 배우 진선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DJ 뮤지, 안영미와 함께 영화 ‘공조2’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3년 만에 라디오에 출연한 진선규는 “저희가 찍었던 영화들이 코로나 시국 때 개봉이 많이 미뤄지면서 어디가서 홍보를 많이 못했다. 이번 작품은 저희가 홍보를 하는 입장에서 어디를 나가볼까 고민했는데, ‘공조2’니까 ‘두’시의 데이트를 출연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조2’는 곧 관객수 600만을 앞두고 있다. 진선규는 “저는 관객수에 연연하는 편은 아니다. 근데 영화를 검색할 때’ 엊그제보다 올라있네?’ 이런 마음은 있는 것 같다”라며 “예전에는 뭐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 같다. 넘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관객분들이 영화관에 다시 돌아오신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걱정이 더 큰 것 같다. 그래서 다른 분들도 예측은 잘 안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선규는 오랜만에 무대인사로 관객들을 만나는 것 역시 다시 설렘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무대인사도 몇 년만에 진행하게 됐다. 다른 배우들도 거진 길게는 5년, 3년 만에 무대인사를 했다. 다들 얘기하시는 게 ‘옛날에는 잘만 했는데, 이렇게 떨리고, 설레고 좋지?’하시더라. 저도 그런 마음이 많이 드는 것 같다”고 답했다.
진선규의 경우 많은 영화에서 악역을 맡아 관객을 만났으나, 실제 성격은 영화와 180도 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 청취자가 “악역만 맡으면 돌변하시는데, 평소에 참고 사시나요?”라고 묻자, 진선규는 “참고 산다기 보다. 그냥 걱정없이 넘기는 것 같다. 인간 진선규는 그렇게 살고 있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쭉 그랬다. 어머니 영향이 큰 것 같다”며 “늘 저한테 어디서든 인사 잘 하고, 잘 되더라도 고개 숙이고 겸손하게 살아라는 말을 어렸을 때부터 들었다. 그래서 저는 그게 나쁘지 않았고, 큰 스트레스 없이 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 ‘공조2’에서는 현빈과 함께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장면이 특히 많았다. 안영미는 “건물에서 건물로 막 뛰어다니시고, 엄청 액션이 많더라”고 했고, 진선규는 “저보다는 현빈 배우가 더 위험도나 액션이 컸다. 옥상에서 곤돌라를 타고 찍은 촬영은 기간만 10일이었다. 각자 연습을 많이 했다. 액션의 종류도 각자 다르게 하려고 했다. 현빈씨가 정말 액션을 잘 하더라”고 칭찬했다.
이에 안영미는 “안그래도 ‘현빈씨의 액션은 ‘고급 액션’, 나의 액션은 ‘억척 액션’이다’라고 하셨더라. ‘억척 액션’은 무슨 뜻이냐”고 물었고, 진선규는 “저는 단역부터 꾸준하게 억울함을 가진 역할이 많았다. 반면 이번에는 조금 정제되고, 총도 쏘고 이런 액션을 하는데, 현빈 씨가 너무 멋있게 연기를 하더라. ‘억척 액션’은 약간 ‘으야~’하고 아둥바둥 올라오는 걸 의미한다. 근데 이번에 현빈씨한테 많이 배웠다. 이번에 고급액션을 많이 배웠다”고 대답했다.

뮤지는 “그 전에는 패거리로 함께 이동했다. 이번에는 현빈-유해진-다니엘헤니가 한 팀이고, 혼자만 빌런팀이었다. 느낌이 어땠냐”고 물었고, 진선규는 “혼자하니 고독하긴 했다. 저 팀이 너무 재밌고, 삼각관계처럼 하는데 너무 부럽더라. 저 혼자 악에 받쳐서 연기를 해야하니까. 근데 또 연기가 끝나면 저를 딱 안아주시고, 함께 해주시더라”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한 진선규는 ‘범죄도시’를 위해 합숙까지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 영화에 나오는 연변말을 허투루하지말자고 했다. 저랑 (김)성규 등 몇몇 배우들은 ‘오디션에 붙은 것도 축복인데 허투루 보내지말자’고 해서, 계상이를 중심으로 성규랑 언어 연습때문에 자주 모였다. 나중에는 촬영들어가기 전에 전체 대사를 다 외웠다. 매일 10시간 넘게 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진선규는 ‘범죄도시’로 인해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첫 시상식이었고, 후보가 쟁쟁했다. 또 어떤 언질도 주지 않으셨다. 거기 레드카펫을 밟는 것만으로도 너무 떨렸다. 저는 수상영상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저때 바보같았던 제 모습도 그렇고, 소리만 들어도 복잡미묘한 기분이 든다. 뭔가 떨리는 마음도 담겨 있어서 저 영상을 잘 안보게 된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진선규의 와이프 박보경 역시 최근 tvN ‘작은아씨들’에 출연해 명품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아내의 연기를 봤냐는 질문에 진선규는 “봤다. 정말 잘 싸우고, 잘 패더라. 너무 무섭더라. 그 모습을 결혼하고 몇 번 못봤던 얼굴인데, 영상에 고스란히 묻어있더라”고 밝혔다.

서로 연기 지적을 하냐는 질문에 “배우들 사이에서, 부부들 사이에서 그런 건 안 좋은 것 같더라. 그냥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식으로는 말하긴 한다”라며 “아까 (맡은 악역끼리 싸우면 누가 이기냐는) 질문에서 제가 앞으로 어떤 무서운 악역을 하더라도, 박보경 배우에게는 안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관객 1626만명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에 출연해 유쾌한 연기를 펼친 진선규는 천만배우가 되면 기분이 어떠냐는 물음에 “숫자적으로는 잘 모르겠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사랑해주시는구나라고 생각되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영미는 “그래도 천만이 되면,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되지 않을까하는데, 그런 적은 없나요?”라고 물었고, 진선규는 “어깨의 힘은 담이 걸렸을 때나 들어가지, 그런 적은 없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청취자로부터 ‘멜로나 로코 작품에서 볼 수 있냐’는 질문을 받은 진선규는 “제가 ‘범죄도시’ 이후부터 장르를 선택하는데, 아직 제안이 오지않은 게 멜로다”라며 “나중에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아직은 아닌가보다, 조금 더 숙성이 돼야 할 것 같다. 많은 분들께 새로운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어필했다.
한편, 영화 ’공조2’는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분)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 액션 영화로, 지난 7일에 개봉했다. /cykim@osen.co.kr
[사진]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