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보팅이다!"...종영 '유니콘' 신하균X원진아, 웃음·감동 다 잡고 유종의 미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10.01 07: 00

'유니콤'의 신하균과 원진아가 위기에 처했던 스타트업 맥콤을 살려냈다. 웃음에 감동까지 다 잡은 시트콤이 퇴장했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트콤 '유니콘'(극본 유병재, 연출 김혜영)이 지난달 30일 연속 공개된 11, 12회(마지막 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11회는 '새옹지마', 12회는 '50%'라는 소제목으로 구성된 가운데 '유니콘'은 마지막까지 내일을 알 수 없는 스타트업 맥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밀도 높게 다뤘다. 
먼저 이날의 맥콤은 '미담'으로 들썩였다. 제시(배유람 분)가 취중에 우연히 베푼 친절이 잘못된 선택을 하려던 탈영병을 감동케 했고, 그의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 이를 본 캐롤(배윤경 분)은 맥콤 CEO 스티브(신하균 분)의 미담으로 기업 이미지를 띄우려 했다. 

'브랜드 리뉴얼'이라고 포장됐지만 사실상 스티브의 미담을 억지로 조작하려는 상황. 일부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명세에 눈 먼 스티브는 캐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필립(김욱 분)의 지퍼백 100만개 주문 실수도 수용했고, 택배 기사를 위한 간식 제공 캠페인으로 800만원이 넘는 커피값을 지출하는가 하면, 자신의 외제차 뒤를 받은 사람을 포용하는 영상까지 촬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악재만 터지먼 상황. 차에 뛰어든 지명수배범을 병원에 바로 옮겨줬다가 용감한 시민으로 추앙받으며 결국 스티브의 미담이 생성됐다. 
그러나 스티브의 미담도 라이벌인 마젠타의 이근호(허준석 분)에겐 먹잇감이었다. 무리한 경영으로 이사회에서 쫓겨날 위기였던 이근호가 우회 상장으로 이용할 회사를 물색하던 마젠타를 위해 맥콤을 노린 것이다. 과거 함께 한 추억이 깃든 식당에서 스티브에게 후회를 고백하며 동정심을 자극했던 이근호는 직접 맥콤을 찾아가 맥콤의 우회 상장을 제안했다. 스티브는 처음엔 경계했으나 "네가 잡스고 나는 팀 쿡 정도"라는 이근호의 치켜세우는 감언이설에 넘어갔다. 
맥콤 직원들도 상장 후 달라질 위상에 들뜨기만 한 상황. 애슐리(원진아 분)는 달랐다. 애슐리는 스티브에게 "그렇게 당하고도 모르냐 호랑이 입으로 들어가는 거다. 호랑이 해에 호구되고 싶냐"라고 말렸다. 하지만 스티브는 "내가 잘 되는 게 싫은 거냐. 왜 방해하냐"라며 받아쳤다.
실망한 애슐리는 협약식에서 스티브를 향해 "알면서도 속는 거다. 당신은 과거에만 사니까. 다시는 혼자 힘으로 예전처럼 잘나가지 못하는 걸 알면서도 그러 는 거다. 망할 거 뻔한데, 저 나쁜 놈 때문이라고 하면 되니까. 허세는 부렸는데 자신은 없고 책임지긴 무서운데 존경은 받고 싶고 침팬지한테 핵폭탄을 맡겨도 이것보단 더 불안할 거다. 적어도 걘 학습능력은 있으니까"라고 호통치며 사원증까지 내던지고 맥콤을 떠났다. 
결국 스티브는 애슐리의 호통에 울림을 받아 정신차렸다. 이근호도 본색을 드러냈다. 그는 스티브가 협약식에서 서명하지 않자 "모양새 좋게 내가 가려고 했는데, 지분만 먹으면 그만이니까"라며 "내가 어떻게 네 회사 찢어 먹는지 잘 봐라"라며 협박했다. 또한 "너 지분 한 30% 있지? 나 지금 디깅팩토리랑 여기저기 해서 20% 사고 오는 길이다"라며 경영권 분쟁을 암시했다. 
그런 이근호에 맞서 맥콤은 똘똘 뭉쳤다. 이근호의 '연봉 8천' 제안도 단칼에 거절한 필립은 물론 전 직원이 나서 주주들에게서 서명을 받아온 것. 물론 이근호 또한 스티브의 부모와 은사까지 설득하며 지분 확보에 열을 올렸다. 이에 이근호와 마젠타가 49.98%로 스티브와 맥콤의 49.02% 지분을 앞지르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스티브가 주장한 대로 결국 '사람'이 남았다. 어느 한 쪽도 50%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스톡옵션으로 1% 지분을 가져갔던 애슐리, 아니 주주 신새벽(원진아 분)이 돌아온 것. 그는 스티브 측에 1%를 보태며 결국 맥콤이 50.2%로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성공적으로 맥콤을 지켜낸 회식 자리에서 스티브와 애슐리 또한 화해하는 순간, 전 직원들에게 짐바브웨로부터 발생한 오류 소식이 날아왔다. 짐바브웨 노인들만 실버 소개팅 '어게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킹된 것. 망한 듯 했던 그 순간, 갑자기 '어게인' 가입률이 폭등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암시했다. 이에 스티브가 다시 한번 능글맞은 표정으로 "피보팅이다"를 외치며 또 다른 '유니콘'의 내일을 기다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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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쿠팡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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