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가 용감하게’ 임주환이 이하나를 전혀 잊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1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극본 김인영, 연출 박만영, 제작 지앤지프로덕션)는 오랜만에 재회한 이상준(임주환 분)과 김태주(이하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태주는 16년 전의 상처를 잊고 현재를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대 유급 두 번, 전문의 자격증은 없어서 페이 닥터로 일하지만 동시에 의학 콘텐츠 기획자로 살아가는 김태주에게 지금은 인생의 갈림길인 것.
그러나 그의 모친인 유정복(이경진 분)은 나이 마흔이 다 되어가는 딸 김태주가 의사를 때려치우고 당분간 일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놀라워 했다. 유정복은 "태주에게 괜찮은 남자도 없고, 나타날 것 같지도 않고"라며 거푸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김태주는 "더는 할머니에게 효도도 하고 싶지 않다"라며 딱 잘라 말해 부모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렇게 심란한 김태주에게 16년 전의 연인이자 어린 시절부터 소꼽친구로 지낸 이상준의 등장은 그야말로 혼란 그 자체였다. 이상준은 스토커로부터의 위협에서 김태주의 도움을 받아 살아남았다. 기뻐하는 이상준에게 김태주는 "그 사진 뭐냐. 아직도 이상준 여자친구 검색하면 내 얼굴 모자이크 돼서 나오는데 그걸 모르냐"라며 길길이 날뛰었다. 이상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잘 지냈냐"라며 "마음껏 때려도 좋다"라고 말했다. 열애설이 났던 당시 이상준은 이별을 결심했던 것.
그러자 김태주는 정말 개의치 않고 이상준의 뺨을 쳤다. 이상준은 그마저도 받아들였다. 사실 열애설이 났을 때 20대 초반의 어렸던 두 사람은 너무나 난감했고 힘들었다. 온 가족의 기둥처럼 여겨진 이상준이 열애설 때문에 이미지가 떨어지는 건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어머니 장세란(장미희 분)과 동생 이상민(문예원 분)은 상준에게 헤어지라고 난리를 쳤고, 매니저 또한 마찬가지였다. 상준은 헤어질 마음이 없었으나 태주의 부친인 김행복(송승환 분)의 부탁에 울면서 이별을 받아들였다.
이상준은 오랜만에 만난 김태주에게 "결혼은 했니?"라며 간절하게 물었으나 김태주로부터 무시를 당했다. 이상준은 태주의 막내 동생 김건우를 찾아가는 등 공을 들이며 태주와 연락이 닿기를 바랐다.

결국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 이상준은 “우리 얘기하고 싶었어. 그때 병원에서 만났을 때처럼,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처럼”라고 말하며 “그렇게 편하게 내 인생은 말할 기회가 없었어. 삼촌은 만났어? 친아버지 동생 말이야”라고 말했다. 태주가 삼촌과 관련된 문제로 고생을 했기에 다정히 말한 것.
그러나 김태주는 “그때 별 얘기를 다 했구나, 정말 쓸데없이”라고 말하며 코웃음을 치더니 “그때 공개 파혼처럼 돼서, 소개팅 할 때마다 누구랑 잘 되려고 할 때마다 이상준 어땠냐고 물어온다”라면서 “됐다. 내 잘못이다. 사랑에 빠졌던 내 잘못이다”라고 자조했다. 이에 이상준은 "사랑에 빠졌던 거 맞지, 우리?"라며 기뻐했다. 김태주는 “번호 알려주고 싶지 않아. 나는 너 때문에 내 인생이 썩었어”라며 진저리를 쳤다.
그러나 이상준은 “나는 너를 사랑했었어, 태주야. 13살 때도, 24살 때도 널 사랑했었어”라며 여전한 듯 마음을 품고 바라봐 여운을 남겼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