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열애' 김민희♥홍상수 감독, 韓무대 언제까지 피할까 [Oh!쎈 그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10.04 05: 35

 배우 김민희와 영화감독 홍상수가 7년째 굳건한 연인 사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무대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017년 공식석상에 함께 선 이후 벌써 5년째. 여전히 이들을 향한 시선은 곱지 않지만 더 이상 비밀스러운 관계가 아니기에 이제는 한국에서도 음지에서 나와도 되지 않냐는 의견도 있다.
두 사람은 국내가 아닌 해외 무대에서는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 아무래도 국내에선 자신들을 향한 시선 때문에 한걸음도 나서기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어딘가에서 포착이라도 되면 곧바로 화제가 되기 일쑤. 그만큼 두 사람을 향한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다.
최근에 두 사람의 소식이 알려지며 또 한번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23일(한국 시각) 제70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SSIFF) 공식 인스타그램에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 ‘탑’의 주역들이 스페인을 찾은 모습이 담겼다. SSIFF는 1953년 시작해 세계영화제작자연맹이 공인한 영화제.

SSIFF SNS

앞서 2016년 홍 감독은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으로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감독상-은조개상을 수상했던 바.
SSIFF SNS
SSIFF SNS
또한 ‘도망친 여자’로 69회(2021)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 진출해 자발테기 타바칼레라 부문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영화 ‘그 후’도 산세바스티안에 공식 초청됐었다.
이날 SSIFF 측은 ‘탑’의 포토콜 소식을 전하며 “홍상수, 송선미, 조윤희, 권해효, 김민희”라고 소개했다. 배우들과 홍 감독은 단체 및 개인으로 사진 촬영을 마쳤고 이어 짤막한 인터뷰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민희는 천천히 걸어들어오는 홍 감독의 손을 끌어당기며 해외 언론 앞에서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했다. 우리가 이혼했거나 열애 중인 해외 스타들을 개의치 않듯, 외신과 영화팬들도 홍 감독과 김민희의 관계가 특별하게 다가오지는 않을 터다.
홍 감독은 지난 2016년 11월 서울가정법원에 1985년 결혼한 아내 조씨와 이혼하겠다며 이혼 조정을 접수했다. 하지만 아내는 법원으로부터 송달된 이혼 조정에 관한 서류를 일체 받지 않으며 가정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결국 같은 해 12월 가정법원은 이들 부부의 이혼 조정이 재판으로 넘어갔다고 알렸다. 조정과 협의가 아닌 소송으로 결론을 내게 된 것.
이후 2019년 6월 재판부는 사건 번호를 낭독한 뒤 기각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내를 상대로 한 이혼 소송이 기각됐지만 홍 감독은 가정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홍상수 감독은 여전히 김민희와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민희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 이후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2016), ‘당신얼굴 앞에서’(2021)를 제외한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 꾸준히 주연배우로 출연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촬영을 마친 신작 ‘탑’에는 권해효, 이혜영, 조윤희, 박미소, 송선미, 신석호가 출연하며 연인인 김민희는 제작실장 및 스틸 기사로 참여했다.
그녀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6), ‘클레어의 카메라’(2016), ‘그 후’(2017), ‘풀잎들’(2017), ‘강변호텔’(2018), ‘도망친 여자’(2020), ‘인트로덕션’(2021), ‘소설가의 영화’(2022) 등 주연으로 참여한 적이 많았지만 스태프로 영역을 넓히며 홍 감독과 좀 더 가깝게 한 팀으로 움직이고 있다. 연기에만 국한하지 않고 영화 전체를 바라보려는 김민희의 선택은 칭찬받을 만하다.
국내에서는 두문불출한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비밀리에 움직이며 새로운 작품을 촬영하고, 영화제를 통해 해외 반응을 먼저 살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각종 해외 영화제 일정에 맞춰 작업을 마친 뒤, 해외 평론의 호응을 얻고 국내에 선보이는 순서다. 흥행 여부보다 영화 제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하다. 홍 감독이나 김민희의 오랜 팬이 아니고서는 그들의 신작 소식을 빠르게 알기 어렵다. 일절 홍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개 열애 이후 꾸준히 영화 작업을 하며 영화 팬들과 소통은 하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내 관객과 취재진 앞에 등장하진 않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팬들에게는 적잖은 아쉬움을 안긴다.
그 후’의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2017년 3월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혔던 두 사람은 그 날 공식석상에서 관계를 인정한 것에 대해 후회했을지 어땠을지 누구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당시 열애를 극구 부인했다고 해서 사정이 나아지지는 않았을 게 분명하다. 오히려 거짓 해명이 불렀을 온갖 후유증이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통념에 적용하면 이들이 매우 독특하고 특수한 관계이지만, 침묵하기로 한 두 사람의 ‘선택적 무언증’은 비뚤어진 호기심을 키우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오랫동안 꿋꿋하게 연인 사이로 지내는 예술가 커플에게 언제까지나 마녀사냥의 돌팔매를 계속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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