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이 폭언을 하는 남편에 대해 진단을 내렸다.
3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결혼 업체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에서 만나 이틀만에 결혼하고 부부가 된 국제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아내는 가난한 집에서 자라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싶어 한국 남편과 결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2년 째 무직 상태에 걸핏하면 아내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이날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한글 공부를 시작했다. 오은영은 "외국인 아내가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친다"라고 존경스러워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밖으로 나와 아이들의 공부를 봐달라고 말했지만 남편은 여전히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었다.
첫째 아이가 울음을 터트리자 남편은 윽박지르며 파리채를 들고 등장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남편은 "영상을 보니까 꼭 이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 표현 하는 걸 못 버티시더라. 이걸 멈추게 하려고 조용히 해 그러면 아이는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는지 배우지 못한다. 그걸 못 다루는 사람이 되면 어떡하나. 정서는 언제나 후천적으로 배운다는 걸 알고 계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쉽지 않더라. 노력해봤는데 어느 순간 화를 내고 있고 자제가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은영은 "아이들의 반응을 봐야한다. 아빠가 파리채를 갖고 오니까 이불로 오빠를 가려준다. 이 얘기는 순간 아빠를 공격자로 본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남편은 30년 지기 친구와 술자리를 가졌고 속내를 털어놨다. 남편은 아이들이 엄마 편만 든다며 섭섭해했다. 남편은 통장 잔고 걱정에 아이들이 사달라는 걸 마음껏 사주지 못했다. 남편은 "통장 잔고도 점점 줄어드는데 아내가 버는 것만으로 버겁다. 집도 구해야 하고 아이들은 커 간다. 해주고 싶지만 잘 안된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이력서도 넣고 아르바이트까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남편은 "솔직히 남편으로서 자존감이 떨어지긴 한다.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도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결국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였다. 남편은 "여기 출연한 이유가 아이들이 잘 커야 하는 이유가 크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친구를 만나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지만 정작 아내 앞에서는 똑같이 폭언을 하면서 이혼을 이야기하고 "지금이라도 너한테 맞는 남자를 만나라"라고 이야기해 주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오은영은 남편의 태도를 보고 "낯선 사람에게는 진심을 표현하고 가까운 아내에겐 이상하게 표현한다. 말도 막하고 화를 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은영은 남편의 상담 결과와 평소 무기력하고 문제를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고 우울증으로 치료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또, 오은영은 아내에게 "아내는 잘못한 게 1도 없다"라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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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