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쟁탈전 펜트하우스’ 최후의 승자는 장명진이었다. 그의 간절함을 응원하는 임현서와 지반의 모습이 몹시 눈부시게 빛났다.
4일 방영된 채널A 예능 ‘입주쟁탈전 펜트하우스’에서는 최종화가 그려졌다. 마지막 최후의 3인을 뽑기 위해 자신들이 모은 상금을 두고 돈을 들고 버티는 게임을 벌였다. 이 미션의 이름은 ‘간절함이 돈의 무게를 이길 수 있을까?’였다. 참가자들은 1시간 30분 이상은 거뜬히 버텼으나 2시간 반쯤이 되자 이시윤은 점차 지치는 기색을 보였다. 대략 7kg을 들고 버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던 것.
최고와 최저 무게로는 장명진와 이시윤으로 대략 7kg이 차이가 났으나 마른 체격에 모델 일을 할 정도로 늘씬한 이시윤이 더 이상 버티기는 무리였다. 그러나 이시윤은 악으로 깡으로 어떻게든 버텨냈다. 이시윤은 “2년에 계셔서 못 보는 우리 엄마, 보고 싶습니다”라면서 “엄마, 돈은 내 힘으로 능력껏 벌게. 땅에서 솟는 거 이제야 이해가 돼”라며 눈물을 훌쩍거렸다. 또한 이시윤은 자신을 믿어준 이루안과 서출구의 다정함 때문이라도 꼭 버티고 싶어했으나 끝내 실패했다.

돈 무게 버티기는 6시간이 되자 핸디캡이 적용되며 각각 불리하게 작용됐다. 소백산의 추위를 제법 잘 견딘 장명진이지만, 열흘 간 상금을 모으기 위해 먹을 것을 거의 먹지 않아 그는 곧 힘이 빠지게 되었다. 지반도 끝내 포기하면서 중간 투입자이자 놀라운 브레인 임현서가 이시윤의 상금을 독식하게 되었다.
최후의 3인은 잘 차려진 식탁 앞에 앉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혼란스러운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펜트하우스에서 갈등이 시작된 것도 밥이며 동맹을 꾀하게 된 것도 밥이며 다시 균열이 일어나며 서로를 날카롭게 여기게 된 것도 밥이었다. 즉 하루에 한 끼, 그것도 펜트하우스 층부터 내려오는 식사는 위층의 배려가 없으면 음식이 남아 있지 않아 아래로 배정될수록 먹을 수 있는 건 없었다. 어느 날은 감자탕 뼛조각 하나로 버틸 수밖에 없을 때도 있었다.
이런 그들에게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었다. 특히 장명진은 탈북자 신분으로, 어머니와 대한민국에 온 지 20여 년이 되었으나 스테이크를 한 번도 못 먹은 것이 서러워 그것을 먹는 게 소원이었다. 장명진은 “스테이크 보자마자 어머니가 생각났다. 한국 생활 20년 간 먹어본 적이 없다. 한이 맺힌 음식이다”라면서 “1000만 원짜리 스테이크 너무 좋고, 뼈까지 발라먹고 싶었는데 참았다”라고 말하며 슬프게 웃었다.

최종 우승자를 뽑는 형식은 최후의 3인이 서로를 투표하는 것이었다. 즉 우승자 투표. 자기 자신에게 투표하는 것 제외, 기권하는 것도 제외, 동점표가 나오면 다시 투표를 해야 했다. 유진은 “승리하길 원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기권은 없다. 동점자가 나오면 다시 투표한다. 남을 응원하는 투표를 하는 건데, 이게 어쩌면 어려운 투표가 될 거다”라면서 진실게임의 시간을 주었다.
임현서는 장명진을 응원했다. 지반 또한 마찬가지였다. 임현서는 “명진 님이 겪어오신 여정, 그 과정을 정말 응원한다. 그래서 정말 축하드린다”라고 말했고 지반은 “너무 기뻤다.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누군가의 행복을 오롯이 축하할 수 있다는 것은 기적이었다”라면서 장명진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채널A 예능 ‘입주쟁탈전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