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극스럽지 않다."
KBS 2TV 새 일일드라마 ‘태풍의 신부’(극본 송정림, 연출 박기현) 제작발표회가 7일 오후 2시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박기현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박하나, 강지섭, 박윤재, 오승아가 참석에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이날 박기현 감독은 먼저 ‘태풍의 신부’에 대해서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복수극이다. 단순히 정의는 승리한다는 메시지도 있지만, 복수에 이르는 과정까지 굉장히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어서 손에 땀을 쥐면서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서스펜스가 가미된 작품이다. 매일 매일 방송을 시청하시면 더 재미있게 시청하실 수 있을 거다. 놓치지 말고 보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직접 소개했다.

‘태풍의 신부’는 정체를 감추고 원수의 며느리가 된 한 여자의 치명적이고도 매혹적인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빨강 구두', '꽃길만 걸어요', 드라마 스페셜 '그곳에 두고 온 라일락' 등을 연출한 박기현 감독과 ‘여자의 비밀’, ‘미쓰 아줌마’ 등을 집필한 송정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번 작품에는 김영옥, 손창민, 지수원, 최수린 등 베테랑 배우들부터 박하나, 강지섭, 박윤재, 오승아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이 뭉쳤다. 박기현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서 “1월부터 계속 배우들을 찾았다. 박하나 씨는 주말극 하고 있었던 걸로 생각이 든다. 박하나 씨 연기는 ‘인형의 집’에 나왔을 때도 굉장히 주목했던 연기자다. 일정을 따져보고 만났는데, 하겠다고 순순히 이야기를 해주셔서 우리로서는 메인 캐스팅이 됐으니까 ‘다 됐다’라고 생각할 정도다. 신뢰 있는 연기자로 나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또 남자주인공 강지섭에 대해서는 “남자 주인공을 찾아서 미팅을 여러 번 했는데, 강지섭 씨는 정말 만장일치로 됐다. 작가와 저도 ‘이건 정말 태풍이다’라고 생각했다. 처음 볼 때부터 그랬고, 미팅을 진행하면서 굉장히 신뢰가 들 정도였다. 강지섭 씨를 잘 알지는 못했는데 연기하는 걸 보면서 ‘내가 왜 이런 분을 몰랐을까’라는 PD로서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다. 박하나 씨와 연기 앙상블도 잘 맞았다.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복수할지 봐주시면 굉장히 재미있을 거다”라고 말하며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극 중 박하나는 친부모를 위해 복수를 꿈꾸는 치명적인 캐릭터 은서연 역을, 강지섭은 사랑하는 여자의 복수를 위해 자신도 아끼지 않는 강태풍 역을 맡았다. 또 박윤재는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윤산들 역을, 오승아는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 강바다 캐릭터를 연기한다.
박하나는 극 중 캐릭터에 대해서 “은서연이라는 캐릭터는 화장품을 굉장히 사랑하고 따뜻하고 온화한 성품을 가진 캐릭터다. 자신을 키워준 부모에게 버림받고 그들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친부모를 위해 복수를 꿈꾸는 치명적인 캐릭터”라고 직접 소개했다.
이어 “은서연이란 캐릭터는 원래 온화하고 따뜻한 성품인데, 주변 환경과 친 부모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알게 되고 복수하는 캐릭터다. 사계절이 변하듯이 복수를 해나가는 사람이 악인이 될 정도로,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라고 기대 포인트를 전했다.
남자주인공 강태풍을 연기하는 강지섭은 “강태풍은 첫사랑을 잃어버리고, 사람 말고 물건에 집착하고 애정을 두는 인물이다. 다시 사랑을 찾고 나서 모든 것을 버리고 그 사랑을 위해 몸을 바치는 인물이다. 처음에 오디션을 봤을 때 그냥 그 오디션 A4지 한 장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캐스팅해주시지 않았나 싶다. 너무 떨려서 잘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캐스팅해주셔서 감사하다. 잘해내야겠다는 마음 밖에 없었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특히 강지섭은 “다들 우리가 한 자리에 모였을 때 계속 ‘일일스럽지 않다’고 얘기했었다. 몰입도나 빠져드는 대본의 깊이가 대단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박기현 감독과 배우들 모두 ‘태풍의 신부’의 몰입감을 강점으로 꼽았다. 특히 박기현 감독은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감독은 “‘태풍의 신부’의 강점이라고 하면, 역시 훌륭하신 연기자 분들을 유심히 보아주시면 좋겠다. 스토리도 스토리인데, 처음으로 일하는 분도 있고 같이 일했던 분도 있는데 ‘저 분들이 왜 저렇게 사랑받는 구나’라는 점을 알 정도로 세심하고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주셔서 연출자로 행복했다. 기존에 같이 일했던 분들도 다시 일하다 보니까 ‘저 분들에게 저런 매력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자들의 매력을 제일 처음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이야기가 굉장히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한 회라도 놓치면 다음 회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던 일을 멈추시고 드라마를 봐주시면 30~40분간 굉장한 재미를 느끼고, 하루의 피로를 지울 수 있을 거다. 연속 시청이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거듭 연속 시청을 당부했다.
감독과 배우들 모두 기대감이 큰 만큼 박하나는 ‘태풍의 신부’를 “터닝포인트가 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박하나는 “사실 대본을 보고 굉장히 재미 있게 읽었다. 내가 ‘태풍의 신부’가 된 것처럼 태풍이 휘몰아치듯이 대본을 읽은 작품이라 굉장히 하고 싶었다. 어떻게 그려나가야 할지 너무 설레고 그림이 그려지더라. 하루 빨리 촬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될 작품이라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본방사수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기현 감독은 ‘태풍의 신부’에 대해서 “단순히 평면적인 인물들의 복수극이라기보다 그 이면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왜 그런 일을 했는가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면, 입체적인 인물들을 다 숙지하고 보면 훨씬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하나와 강지섭, 박윤재, 오승아가 출연하는 ‘태풍의 신부’는 오는 10일 오후 7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seon@osen.co.kr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