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혜영이 홍상수 감독과 여타 감독들과의 차별점을 전했다. 다름 아닌 홍 감독의 현장에는 ‘대본이 없다’는 것. 보통 영화감독 및 제작진이 배우들에게 출연을 제안할 때, 작품과 캐릭터에 관해 충분한 설명을 거친다. 만들어가면서 약간 달라질 수는 있어도 사전에 명확한 콘셉트가 정해져 있기에 홍 감독의 영화는 그만의 독창성을 갖는다.
7일 오후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영화 ‘탑’의 오픈토크가 진행된 가운데 이혜영은 “홍상수 감독님은 대본이 없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혜영은 “홍상수 감독님의 영화 현장에서는 촬영 당일 아침에 종이 한 장을 받는다. 그 안에 (장소, 행동, 성격, 심리를 묘사하는) 지문도 없다. 그래서 그에 대한 해석은 배우들마다 다르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혜영은 “배우들이 자신만의 개성에 맞춰 각기 다른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자유로움과 창조하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며 “관객들이 그의 영화를 보시면 그런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비교했다.
그녀는 홍 감독의 영화 ‘당신얼굴 앞에서’(2021), ‘소설가의 영화’(2022), ‘탑’(2022) 등 3편에 출연했다.
이날 오픈토크에는 이혜영, 권해효, 조윤희, 박미소, 신석호 등의 배우들이 참석했으며 각본 및 연출을 맡은 홍상수 감독은 불참했다. 또한 이 영화의 제작실장으로 함께한 배우 김민희도 참석하지 않았다.
‘탑’(감독 홍상수, 제작 영화제작 전원사, 배급 영화제작 전원사 콘텐츠판다)은 권해효, 이혜영, 조윤희, 박미소, 송선미, 신석호 등이 참여한 작품이다. 11월 3일 극장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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