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2' 최수종의 역대급 외조와 함께 하희라의 감동의 편지가 공개됐다.
8일 방송된 KBS2TV 예능 '살림남2'에서는 이천수 가족과 남현희 가족이 단란하게 가족 여행을 하는 모습, 홍성흔이 뮤지컬 배우로 깜짝 데뷔를 한 모습, 그리고 최수종의 역대급 외조가 그려졌다.
홍성흔은 친분이 있는 홍경민에게 뮤지컬 까메오 출연을 제안 받았다. 김정임과 함께 스포츠 댄스 대회를 출전하는 등 하나씩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찾아가는 홍성흔이기에, 이 기회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홍성흔은 신나서 연기 연습을 다니는 등 들뜬 모습을 보였다. 홍성흔은 “내 연기가 원빈이라고 하더라”라며 김정임에게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븐과 함께 서는 무대에서 춤을 춰야 하는 걸 알자 당혹스러워했다.
이에 세븐은 “앞줄에 다 제 팬분들이시다”라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홍성흔은 “제가 그럼 세븐 씨랑 세븐 씨 팬분들 앞에서 비 춤을 춰야 하는 거냐”라며 질색팔색을 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당일이 되자 홍성흔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훌륭한 데뷔 신고를 마쳤다.

이천수는 딸 주은과 아내 심하은과 함께 춘천을 향했다. 주은은 “아빠 우리 고흥 다녀온 이후로 가족 여행 처음이야”라며 들뜬 기색을 보였다. 이천수는 “오늘 주은이를 위한 날이야. 주은이가 놀러 오고 싶었잖아”라며 다정히 말했다. 이천수는 “주은이가 영어 대회에서 금상을 탔다. 가채점을 했던 시험에서 2개 틀렸던, 그 시험이다. 그래서 주은이를 위해서 왔다"라고 말했다.
이런 이천수가 생일 파티의 악몽을 떨쳐내듯, 남현희 선수 가족을 전부 초대했다. 이천수는 “주은이를 위해 주은이 친구 남현희 선수 가족을 초대해서, 아이들끼리 손잡고 다니게 하면 완벽한 아빠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던 것. 김지혜는 “주은이 나이쯤 되면 또래 아이랑 어울리는 게 좋을 것”이라며 이천수의 생각에 동의했다.
남현희 선수의 남편인 전 사이클 국가대표 공효석 선수가 등장했다. 큰 키에 훈훈한 외모 게다가 남현희보다 다섯 살이나 어린 연하남이란 사실에 모두 깜짝 놀랐다. 남현희 선수의 딸 하이는 “아파트 엘레베이터에서 아주머니 만났는데 아빠더러 오빠냐고 물었다. 그래서 내리자마자 아빠한테 ‘오빠.’라고 불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춘천 L랜드에 도착한 이들은 아빠들의 체력으로 아이들을 온 힘을 다해 놀아주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국가대표끼리의 자존심이 은근히 보여 웃음을 자아낼 수 밖에 없었다.

최수종은 역대급 외조를 펼쳤다. 최수종은 차를 몰고 와서 직접 문을 열어주는 등 하희라를 위한 하루를 준비했다. 최수종은 “늘 서재에서, 대학로 연습실에서 애쓰고 고생하는 하희라 씨를 위한 야외에서 힐링 시간을 갖고자 이렇게 (준비했다)”라고 밝혔으나 하희라는 “고기만 있으면 돼요”라고 말해 최수종을 섭섭하게 만들었다. 최수종은 “왜 그래요. 나는 하희라 씨만 있으면 돼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캠핑장에 도착하자 하희라가 좋아하는 고기며 소시지는 당연히 준비되어 있었다. 하희라는 “나한테도 뭘 하나 더 시켜”라고 말했으나 최수종은 “하희라 씨는 대사만 연습해!”라고 말한 후 직접 밥까지 지었다.
이들 부부는 질문이 적힌 젠가를 뽑아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내 묘비에 적고 싶은 문구는?’라는 질문이 나오자 하희라는 눈물을 잠깐 터뜨렸다. 하희라는 “그냥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고 적히면 좋겠다. 친구든 가족이든”이라고 말한 후 최수종에게 “내가 만약 먼저 갔어. 그러면 내 묘비에 뭐라고 써주고 싶어?”라고 물었다. 최수종은 말을 잃더니 결국 잠깐 눈물을 보이고는 “뭐 이런 걸 가져 왔어!”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며 애써 눈물을 삭히려고 했다.

그러나 사랑꾼 최수종에게, 눈물은 쉽게 떠나가지 못했다. 최수종은 하희라를 위해 족욕을 준비했다. 하희라는 “나 거기 아팠다. 쥐가 잘 났는데”라며 편안하게 웃었다. 이에 최수종이 눈물을 참으려는 듯 고개를 들었다. 하희라의 몸이 약한 게 항상 마음에 걸렸던 것. 하희라는 “쥐가 왜 이렇게 잘 나지?”라고 말하며 덤덤히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수도꼭지까지는 아니어도 눈물 정도만 보였던 최수종이 무저진 건 하희라가 준비한 편지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최수종은 “케이크 밑에 뭐야?”라며 놀라워했고, 하희라는 “내 사랑”라며 사르르 웃었다. 최수종은 편지를 읽자 마자 “에잇, 정말!”이라고 외쳤으나 눈물을 훔쳤고 이윽고 고개까지 숙이며 눈물을 쉽게 그치지 못했다.

하희라는 “35년 전 KBS에서 처음 만나고 인사를 나누던 모습이 선하네요. 그 밝은 웃음이 아직도 선합니다. 그 우연이 필연이란 걸 알게 됐어요. 결혼 29주년이 됐어요. 서로 아파하고 행복해하고, 서로가 있었습니다. 당신이 울타리가 되어주셔서 이렇게 있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으니, 이제 당신을 위한 당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가장으로 쉼이 필요할 때가 있을 거예요. 그때는 너무 애쓰지 말고 우리에게 기대세요. 나와 아이들이 힘이 되어줄게요”라며 편지를 낭독했다.
이어 하희라는 “당신을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에게”라고 말해 최수종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이후 최수종은 하희라를 위해 연극날 스태프가 되어 관객들의 입장을 도와주고, 사인과 사진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지혜는 “저도 다음 주에 희라 언니 보러 간다. 그런데 최수종 씨가 있다더라. 매일 있다더라”라고 말했다. 최수종은 “제가 매일 있을 겁니다”라고 관객들에게 또 한 번 약속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예능 '살림남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