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이 한국 콘텐츠의 발전된 상황에 대해 “제가 학생 때는 한국영화 시장이 아주 작았다”라고 회상했다.
장항준 감독은 9일 오후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영화 ‘오픈 더 도어’의 오픈토크에서 “당시엔 동경영화제, 상해영화제가 중심이었다. 한국은 변방 국가로서 그 누구도 우리나라 영화에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오늘날에 와서 우리 한국영화, 한국 드라마, K팝 등 한국 콘텐츠가 세상의 중심이 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감독이 각본 연출한 ‘오픈 더 도어’는 술을 마시며 과거를 되짚어가던 두 남자가 숨겨진 사연을 조금씩 풀어놓는 미스터리 형식의 영화. 4개의 챕터로 이뤄진 이 영화는 인물들이 불안과 의심으로 무너져가는 모습을 증폭시켜 나간다. 27회 부산 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받았다.
1993년 KBS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송은이가 제작을 맡았는데 장항준과 송은이는 서울예전 선후배 사이다. 현재까지 30년 넘게 절친한 동료로 남았다.
이날 제작사 대표 송은이, 감독 장항준과 함께 배우 김수진, 이순원이 오픈토크에 참석했다.
이어 장 감독은 “우리나라 콘텐츠가 세계의 중심이 될 거라곤 그 당시에는 상상조차 못 했다. 그때는 낡고 촌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것을 바꾼 결정적인 주인공은 관객 여러분들이다. 우리가 세계의 중심이 된 지금 이 순간을 부산영화제에서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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