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 아니라 생각‥가슴 찢어져" 34년째 '외도' 전쟁 황혼부부 [Oh!쎈 종합]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10.11 00: 55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역대 최고령 부부가 '외도' 문제로 오은영 박사를 찾았다. 
1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결혼 47년차의 황혼 부부가 찾아온 가운데 과거 외도 문제를 꺼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79세 남편과 73세 아내의 딸은 영상편지로 고민을 의뢰했다. 딸은 "과거에 아버지가 실수하셨던 부분을 어머니께서 생각 날 때마다 화를 내시고, 아버지도 그때마다 어머니 눈치를 본다"고 전했다. 

딸은 "이런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나다 보니까 두 분 다 많이 힘들어하고 계시다, 어떻게 해야 과거가 아닌 미래만 바라볼 수 있을까?"라며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결혼지옥' 방송화면
스튜디오에 등장한 아내와 남편은 34년동안 외도 전쟁을 펼치고 있었다. 아내는 "지인들에게 '우리 애들이 프로그램에 나가보라고 하는데 한번 나가볼까?' 물었더니 '굳이 다른 사람이 알게 할 필요가 있냐'고 하더라"고 알렸다. 
아내는 이어 "그래서 많이 망설였다. 그러다 아이들이 자꾸 나가라고 해서 나왔다"고 고백, 남편은 "제가 곧 80세다. 이제는 인생을 정리할 시기가 됐는데 정말 행복하냐고 스스로 물어봤을 때는 행복하지 않더라"며 털어놨다. 
남편은 "그래서 용기를 냈다. 이제 살면 얼마나 더 살겠나.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나왔다"며 눈물을 훔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어림잡아 3분의 1의 부부가 외도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해야하는 이야기지만 정말 다루기 힘든 이야기다"라며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결혼지옥' 방송화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보여진 영상 속 아내는 남편에게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 "누가 그러더라. 애들 아빠 바람났어요"라며 뜬금없이 남편의 과거 외도를 떠올렸다. 
남편은 과거 대학 복학으로 퇴사한 여직원과의 외도 사실을 아내에게 들켰다고 제작진에게 전했다. 남편은 "순간마다 미안하다고 안 하냐"라고 사과하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여자가 있었다. 내 남자가 아니고 다른 여자의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 남편은 “아내가 평소 잘 지내다가도 그때 생각이 나면 갑자기 화를 낸다. TV를 보다가도 화내고 며느리, 사위들, 손자들 앞에서도 그런다"고 불평했다. 
남편은 “이 전쟁이 한 번 터지면 상처가 아물 때까지 최소 일주일은 걸린다. 이걸 감당하면서 살고 있다”고 덧붙였고, 아내는 "내 아픈 마음을 말하는 것이다"라며 고통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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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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