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는 복수심"…'리멤버' 이성민X남주혁, 강렬하게 달리는 세대통합 버디무비(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10.12 18: 02

 “느린 템포를 가진 노인이지만 그의 복수심은 (젊은 때 느낀 것과 다름 없이)격하고 빠를 것 같았다.”
이일형 감독은 12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리멤버’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주인공이 80대 노인이라 모든 동작과 언어가 느리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결정한 복수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빨간색 슈퍼카 포르쉐에 그의 복수심을 태우고 싶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리멤버’(감독 이일형,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영화사 월광)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 분)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남주혁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일형 감독이 ‘검사외전’(2016) 이후 6년 만에 ‘리멤버’로 복귀를 알렸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리멤버’ (감독 이일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 분)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남주혁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리멤버'는 오는 26일 개봉된다.배우 남주혁과 이성민(오른쪽)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10.12 / dreamer@osen.co.kr

12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리멤버’ (감독 이일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 분)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남주혁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리멤버'는 오는 26일 개봉된다.  배우 남주혁, 이일형 감독, 이성민(왼쪽부터)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10.12 / dreamer@osen.co.kr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이일형 감독은 “‘검사외전’과 ‘리멤버’는 장르적으로 다르다. 전작이 쫓고 쫓기는 버디무비였다면 이번에는 복수극 속에서 노인과 청년 세대의 이야기다. 현재 사회에 남아있는 문제를 넘어서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양한 측면을 고민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나이 차이가 나는 두 남자를 통해 세대간의 화합과 감정의 교류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같은 버디무비이지만 차이가 있다고 비교했다. 이 작품은 코로나 초기인 2020년에 촬영을 마쳤지만 팬데믹 사정을 고려해 개봉을 연기했다가 올해 선보이게 됐다.
주인공 노인 필주 역을 맡은 이성민은 “무엇보다 제가 그 캐릭터의 나이대가 아니어서 저한테는 호기심이 나는 인물이었다”며 “배우로서 정말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였다”라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리멤버’ (감독 이일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 분)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남주혁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리멤버'는 오는 26일 개봉된다.  배우 이성민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2.10.12 / dreamer@osen.co.kr
12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리멤버’ (감독 이일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 분)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남주혁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리멤버'는 오는 26일 개봉된다.  배우 이성민이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준비하고 있다. 2022.10.12 / dreamer@osen.co.kr
이어 이성민은 노인 역을 실감나게 소화한 것과 관련, “제 연기보다 훌륭한 스태프가 필주의 얼굴을 만들어주느라 고생을 했다”며 “저와 같이 출연하시는 (박근형 등)선생님들과 같이 카메라에 걸렸을 때 (제 얼굴과 모습이) 어색하게 보이지 않기를 관객들의 몰입에 방해되지 않기를 신경쓰면서 연기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80대 할아버지 필주로 분장한 이성민을 실제 노인으로 착각할 만큼 리얼함을 살린 특수분장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나이를 넘나드는 이성민의 연기가 인상적. 그의 필모 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인물이다. “저는 제가 촬영했던 작품을 다시 보지 않는 편이다. 가끔 ‘내가 저렇게 했다고?’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번 영화도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제가 부끄러워서 남주혁에게 말을 못했지만 오늘 이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 이상한 감정이 솟구쳤다”고 캐릭터에 몰입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이성민은 “필주의 걸음걸이와 자세 때문에 연기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촬영 중반부터 거의 목 디스크에 걸렸던 상태로 임했다. 지금보니 ‘저게 원인이었구나’ 싶더라.(웃음)”며 “필주의 말투는 옛날 어르신들이 썼던 경기도 사투리처럼 보였으면 좋겠다 싶어서 제 나름대로 분석을 하고 표현했던 거 같다”고 캐릭터를 그린 과정을 설명했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리멤버’ (감독 이일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 분)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남주혁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리멤버'는 오는 26일 개봉된다.  배우 남주혁이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10.12 / dreamer@osen.co.kr
12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리멤버’ (감독 이일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 분)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남주혁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리멤버'는 오는 26일 개봉된다.  배우 남주혁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10.12 / dreamer@osen.co.kr
‘리멤버’는 ‘검사외전’(2016), ‘보안관’(감독 김형주·2017), ‘돈’(감독 박누리·2019) 등의 영화와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극본 권성휘, 연출 윤종빈)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선보여 온 영화사 월광이 제작했다. 또한 올해도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 ‘헌트’(감독 이정재)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 허명행 무술감독은 복수의 주체와 처단 대상이 모두 노인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타격감과 처절함이 담긴 액션 시퀀스를 완성했다.
청년 인규 역을 맡은 남주혁은 “관객들이 저희 영화를 보신다면 인규의 감정으로 따라가도 재미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저는 ‘과연 인규라면 필주를 어떻게 바라볼까?’ ‘지금 놓여 있는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까?’라고 심플하게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다”라고 촬영 중 자신의 주된 마음을 전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빨간색 포르쉐 운전을 도와줬던 인규는 서서히 필주의 과감한 복수 행각을 알게 되고 이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텔링이 펼쳐진다. 이성민이 80대 노인으로서 내공을 보여준다면, 평범한 20대 청년을 소화한 남주혁은 청춘의 생동감을 더했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리멤버’ (감독 이일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 분)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남주혁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리멤버'는 오는 26일 개봉된다.  배우 남주혁과 이성민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10.12 / dreamer@osen.co.kr
그러면서 남주혁은 “마지막 장면은 거의 촬영 막바지에 찍어서 이미 감정이 쌓인 상태였다. 그래서 해당 신의 촬영에 들어갈 때, 인규의 감정이 올라왔던 거 같다. 현장에서 느끼는 대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리멤버’의 스토리라인을 80대 노인의 친일 잔재 청산으로 잡았지만, 결국에는 영화를 통해 세대간의 화합과 통합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일형 감독은 “동시대에 사는 할아버지가 과거를 쫓으며 복수를 하는 이야기지만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해결하려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그래서 인규라는 캐릭터를 설정했고, 20대 인규의 시선으로 80대 필주를 따라가게 했다. 그런 지점에 포커스를 맞춰서 장르적으로 외향성을 더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리멤버’의 러닝타임은 128분. 15세 이상 관람가. 10월 26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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