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10억 손해"..그럼에도 장원석 대표의 성공 이유(ft.손석구)[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10.13 08: 33

천만 영화 ‘미다스의 손’, 제작자 장원석 대표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떴다.
12일 전파를 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제작자 장원석 대표가 나왔다. 26년 차 제작자인 그는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터널’, ‘범죄와의 전쟁’, ‘의형제’, ‘최종병기 활’, ‘왕의 남자’, ‘끝까지 간다’ 등을 만든 충무로 금손이다.  
장원석 대표는 “시나리오 개발부터 영화 개봉까지 제작 전반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는다. 구체적으로 시나리오 기획, 감독 섭외, 주인공 캐스팅까지 패키징을 하고 투자 유치, 스태프 구성, 개봉까지 제작비나 돈과 관련된 모든 일의 책임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최근 그의 대표작은 1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2’다. 장원석 대표는 “영화와 관련된 모든 사람은 천만 관객이 넘을 거라 생각도 못했다. 코로나 시국 때라 관객 수가 70~90% 급감했으니 분위기가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계 전체가 응원해줬다. 박지환이 제일 좋아했다. 천만이 넘으면 주연은 프로필 옆에 황금 트로피, 조연은 실버 트로피가 프로필에 붙는다. 배우들에겐 자부심이라더라”고 자랑했다.
‘범죄도시’ 시리즈 하면 마동석을 빼놓을 수 없다. 장원석 대표는 “새벽에 문자가 자주 온다. 아이디어 뱅크다. 26시간 영화만 생각한다. 괴롭히는 스타일은 아니다. 전화 안 받는다고 짜증내는 스타일도 아니다. 마동석은 시나리오 회의 때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를 한다. 웃다가 의자에서 자빠질 정도다. 코믹 연기 대부분은 마동석 아이디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신의 한 수 캐스팅은 ‘범죄도시2’ 빌런 강해상 역의 손석구라고. 그는 “손석구를 직접 추천했다. 당시 업계 소문을 들으니 엄청났다. 여기저기서 섭외하려고 한다더라. 개봉 전 ‘나의 해방일지’까지 잘 되니 너무 기분 좋았다. 현장에서 손석구의 별명은 연구원이었다. 계속 시나리오를 연구하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감독님과 소통하더라. 쉬지를 않더라”며 손석구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범죄도시2’는 초반 베트남 현지 촬영을 진행했다가 코로나19 격리 때문에 찍지도 못하고 되돌아오는 등 부침을 많이 겪었다. 이 때문에 베트남이 아닌 국내에서 현지 배경 합성을 해가며 간신히 찍었다. 결국 제작비 10억 원을 손해본 셈. 이에 장원석 대표는 “10억 원 손해가 없었으면 좋았을 일 아닌가 싶지만”이라면서도 “ 제작자의 첫 번째 목표는 손익분기점을 넘는 거다. 결과적으로 훨씬 뛰어넘긴 했다. ‘범죄도시2’의 손익분기점은 200만 관객 돌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 감독을 꿈꿨다.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95학번이다. 재학 중에 현장에 투입될 기회가 생겨서 ‘박봉곤 가출사건’ 제작부 막내로 시작했다. 그런데 그땐 작품이 들어가야 급여를 받았다. 연출부 생활을 하면 밥은 주는데 임금은 주지 않았다. 몇 작품 엎어지니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굶지만 않으면 내가 학고 싶은 일을 하자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장원석 대표의 첫 번째 천만 영화는 2006년 개봉작 ‘왕의 남자’다. 그는 “관객 700만 넘었을 때 감우성이 인터뷰 중 흥행의 7가지 이유를 댔다. 1번으로 이준익 감독이 아닌 저를 뽑았다. 제작실장이었던 제가 연극 ‘이’를 보고 영화화를 제안했기에 ‘왕의 남자’가 있었던 것이라 해줘서 가문의 영광이었다. 그때부터 충무로에서 장원석이 누구야 했다. 환희였다. 그 뒤로 빠르게 제작자의 길로 들어섰다”고 회상했다.
그리고는 “제가 읽었을 때 재밌으면 영화화를 기획한다. 그리고 40명 이상 일반인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계속 반성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손익분기점을 넘게 되면 한숨 돌린다. 관객들이 재밌다는 말에 보상 받는 기분이다. 반면 망했다는 건 외면 받는 거고 재미없다는 건 비난이다. 제작 초반에는 실패하니 너무 괴롭더라. 버티기 힘들었다. 제작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 개봉일이 정해지면 무조건 뜯어봐야 한다. 폭탄일지 선물일지.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의 상징이니까. 그게 있으니 버틴다”고 강조했다.
그런 그의 목표는 역시나 좋은 영화다. 장원석 대표는 “일정 수준의 비판과 비난은 항상 있다. 인신공격, 욕은 엄청난 데미지다. 저는 계속 반복되니 전혀 안 받는다. 하지만 ‘아 돈 아깝다’ 이 말이 제일 마음 상한다. 돈은 가치니까. 기꺼이 볼 가치가 있으면 사람들은 자기 돈을 쓴다. 그 가치를 돌려줄 때 제직진의 책무를 다한 거라 생각한다. 관객분들이 만족하는 영화,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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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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